-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수타원 김정근 정사(秀陀圓 金正根 正師)가 6월 20일 열반에 들었다. ‘여성도 공부와 일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에 영산성지를 새기고 살다가 원기38년(1953) 입교와 동시에 출가를 단행한 수타원 정사는 원기48년(1963) 서원승인을 받았다.수타원 정사는 소태산 대종사가 머물고 교법을 제정했던 변산성지에 교당이 없던 간고한 시기에 27년간 젓갈장사, 김장사 등 가리는 일 없이 오직 신심과 혈성으로 변산교당을 개척하고, 법도량의 토대를 세웠다. 이에 대해 전산종법사는 “‘그일 그일에 힘과
열반
이현천 기자
2023.06.28 10:14
-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은산 오성수 정사(銀山 吳聖洙 正師)가 6월 22일 열반에 들었다. “작은 효에 얽매이면 큰 효를 놓치게 된다”는 스승님 말씀에 맏아들의 책임도, 가장의 소임도 분별없이 내려놓고 전무출신으로 나서 공중사에 헌신해 큰 효를 다한 일생이었다. 은산 정사는 오직 공을 위해 어렵고 힘든 일도 묵묵히 책임을 다하고, 재무부(현 재정산업부), 동산선원(현 동산원로수도[양]원), 원광병원(현 원광대한방병원), 대구보화당, 삼정원, 이리보육원, 이리자선원 등 교단의 자선·경제기관에 헌신하며 대보은과 대공심을 실천했다.
열반
이현천 기자
2023.06.28 10:13
-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늘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원망심을 끓였어요. 할머니께 짜증도 내고 그랬는데 그럴 때마다 할머니는 늘 ‘교당에 가라’ 하셨어요.” 북일교당 청년회장, 중앙교구 청년회 교화부장을 맡고 있는 양승민 교도의 회상은 할머니로부터 시작됐다. 일에 바쁜 부모님은 양 교도를 할머니에게 맡겼고, 주말에만 부모님을 만날 수 있는 상황에 그는 학창 시절 부모님의 빈자리와 친구들과의 비교하는 마음으로 원망이 커나갔다고.그를 다시 돌려준 것은 바로 교당 이었다. 양 교도는 교당에 다니면서 가족의 의미와 감사생활, 일기법을 배
감사생활 캠페인
이현천 기자
2023.06.28 13:28
-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웅산으로 온 지도 10년이 넘었다. 오래 살던 상주 시내를 떠나 호젓한 이곳에 든 건 숫제 꿀벌 때문이다. 벌들에게 좋은 환경을 찾다 보니 2차선 도로 빈 땅에 집까지 지었다. 사람 사는 공간보다 벌과 닭과 공작과 개의 집이 더 큰 겸손한 집, 벌 덕분에 웃고 벌 때문에 울며 벌 따라 꿀도 따는 매일, 대한민국 양봉 분야서 손꼽히는 차용호 박사(법명 성호, 상주교당 교도회장, 한국양봉협회 상주시지부장)이다.그 많은 꿀벌은 어디로 갔을까. 2017년부터 UN이 5월 20일을 꿀벌의 날로 지정하고 지키고자 아
여기, 은혜로운 당신
민소연 기자
2023.06.23 09:44
-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남편이 퇴근하고 귀가 10분 전, 안경선 교도(구로교당)은 기도 채비에 분주해진다. 거실 불단에 향을 사르고 죽비를 든다. 남편이 문 열고 들어오면 그때부터 기도 시작. 남편은 “피곤한데 왜 꼭 지금 하냐”고 볼멘소리 하겠지만 안 교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다 계획이 있고, 서원이 있어서다.영광 법성이 고향인데다 형제들은 이미 두루 교도였다. LA교당, 원남교당, 홍제교당, 유성교당, 농성교당에서 주인 노릇을 하는데 안 교도만 늦었다. 어머니 천도재로 원기88년 입교해 구로교당에 발붙인 것이 원기95년(2
감사생활 캠페인
민소연 기자
2023.06.21 12:03
-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원광한의원은 제가 한의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일한 곳입니다. 청춘을 아니, 제 삶의 대부분을 바친 곳이지요. 제가 침을 놓을 수 있는 날까지는 계속 보은하며 살고 싶습니다.”지난 3월 15일 부산원광한의원(이하 원광한의원) 하성제 원장(괴정교당)이 원광한의원으로부터 30년 근속에 대한 감사장을 받으며 전한 이야기다. 원광한의원 근무를 시작한 지 꼭 30년이 되는 날이었다. 최지운 교무(부산원광한의원)은 “보통 7~8년 근무하고 이동하는 이들이 많은데, 하 원장님은 지난 30년간 원광한의원을 지켜내
여기, 은혜로운 당신
유원경 기자
2023.06.21 15:11
-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고타원 이덕심 대봉도(古陀圓 李德心 大奉道)가 6월 5일 열반에 들었다. 대산종사로부터 “애썼다. 항마는 네가 했으니 여래는 내가 시켜주마”라는 격려의 한마디에 일생을 정성과 서원으로 일관, 오롯이 교화 발전에 바친 일생이었다.따듯하고 자비한 성품과 명쾌한 설법, 기도 정성을 보인 생애로 감동을 전한 고타원 대봉도는 솔선수범과 이소성대의 정신으로 칠보·서전주·안암·부산진 등 5개의 법당을 신축하고, 무등·진북·화정 등 6곳의 연원 교당을 개척해냈다. 이외에도 인재육성과 육영사업의 중요성을 놓치지 않아 4명
열반
이현천 기자
2023.06.15 15:43
-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이제는 강원도도 가까워졌다지만, 태백은 여태 굽이굽이 산속이다. 백두대간 등줄기, 해발 800m에 자리한 곳. 그토록 깊고도 높은 동네, 그래서 그 이름도 크고(太) 밝은(白) 태백이다. 달이 뜨면 온 동네에 우렁우렁 울린다는 태백에 일원상이 뜬 것은 원기75년(1990), 선교소 인가 4년째 되던 해였다. 아예 신축을 하니 대법당도 대법당처럼, 생활관도 생활관처럼 지었다. 이 집을 올린 당시 인부 중에 참 지중한 인연이 있었다. 원불교의 ‘원’ 자도 모르고 교당을 지어 올린 이정선 교도다. 벽돌로 시작한
여기, 은혜로운 당신
민소연 기자
2023.06.14 10:34
-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전미홍(법명 미덕·강남교당) 작가, 그는 첫 책 출판기념식에서 다음 책은 ‘아름다운 노인 이야기를 쓰겠노라’고 선언해 버렸다. 그의 말대로 ‘스스로 한 말은 허공에 새겨진 것처럼’ 한순간도 떠나지 않았던 것일까. 그가 두 번째 작품집 를 펴냈다. 여섯 편의 이야기를 모은 연작소설을 통해 그는 ‘한 여인에 얽힌 온전한 하나의 서사’를 그려내고 있다.는 결국 ‘나에 대한 질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스스로에게 ‘나는 누구인가’ 묻는 일과 결부된다는 뜻이다. 3대까지 이어
저자와의 대화
이여원 기자
2023.06.14 13:43
-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1987년 첫 직장생활을 시작으로 30여 년을 단 한 번도 쉬어본 적 없이 부지런히 살다가 ‘공익을 위한 삶’이라는 서원을 찾아 나선 이성옥 교도(교정원 문화사회부, 신림교당). 그는 중앙총부 교정원 문화사회부에서 국고사업부분 업무를 맡고 있다.‘오직 공익’을 바라보고 왔고, 오랜 직장생활 속에 다양한 부서를 거쳤던 만큼 이 교도는 어지간한 일에는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곧바로 경계가 찾아왔다. 교무들의 인사이동으로, 맡았던 분야보다 더 큰 업무를 맡게 됐다. “담당 주무관이 아주 까다롭게 보는 사람이었어
감사생활 캠페인
이현천 기자
2023.06.13 16:49
-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정대래 교무(본명 현봉·유린원광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이 5월 30일 THE K-호텔 그랜드볼룸홀에서 열린 제9회 사회복지관의 날 기념 포럼에서 서울특별시장상을 받았다. 이번 수상은 사회복지관의 날을 맞아 우수한 능력과 열정으로 지역사회복지실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다. 한편 이날 진행된 행사는 서울시 3천여 사회복지관 직원들의 자긍심과 연대 의식을 강화하고, 환경 보호와 미래사회복지의 발전을 위해 ‘우리의 미래, 우리의 책임’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2023년 6월 7일자]
미니인터뷰
이현천 기자
2023.06.13 10:34
-
일원회상을 지키는 높은 고목처럼 장구히 교단을 짊어져 왔던 스승, 예타원 전이창 원정사(睿陀圓 全二昌 圓正師). 이제 무겁게 짊어졌던 공도사업의 법장을 후진들에게 맡긴 채 먼 피안의 수양길로 떠났다. 큰 어른이었던 예타원 전이창 원정사는 원기108년 5월 30일 밤 11시 19분 원병원에서 입적했다. 육일대재를 이틀 앞두고 소태산 대종사의 기일을 따라 기어이 큰 스승님 곁으로 가고야 말았다. 제생의세의 대서원으로 소태산 대종사의 제자가 되어 지극한 수행인으로 살아온 세월이 80여 년이었으며, 세수 98세다. 늘 묵묵히 공도에 헌신한
열반
글=유원경 기자
2023.06.13 11:21
-
흔적 없이 무명의 성자로 살아왔던 스승, 지극한 정성으로 후진의 모범이 되었던 예타원 전이창 원정사(睿陀圓 全二昌 圓正師)가 원기108년 5월 30일 밤 11시 19분 열반에 들었다. 위법망구 위공망사(爲法忘軀 爲公忘私)로 전무출신의 표본을 보인 성자로 기억하고 있다.[2023년 06월 07일자]
열반
글=유원경 기자
2023.06.13 11:05
-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언제 어디에서든 소중한 생명을 지켜내는 인명구조사가 되겠습니다.” 박주연 소방교(박주명 교무 원친)이 전북 1호 여성 인명구조사가 됐다.소방인이 된 지 만 4년 만에 2023년 인명구조사 자격시험 2급에 합격한 것이다. 5월 24일 시험 직후 합격을 통보받은 박 소방교는 “마침 부모님 결혼기념일이라 더 기뻤다”는 소박하고도 다정한 소감을 밝혔다.인명구조사는 남녀 차이 없이 시험을 치르는 데다 기초체력은 물론 수영, 수중·수상 인명구조 등 재난재해 전방위를 아울러 선발한다. 주로 특채로 오는 경우가 많고
미니인터뷰
민소연 기자
2023.06.09 11:50
-
[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그는 자신을 ‘한번 시작하면 깊게 빠지는 스타일’이라고 표현했다. 정말로 그랬다. 운동도, 사진도, 커피도, 종교활동도, 한번 발 들이면 ‘꾸준히’ 10년은 기본인 듯했다.그는 ‘내 마음을 미루어 남의 마음 생각하는 법’을 실현하며 산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선천적 뇌병변 장애를 가졌음에도 현재 ‘동료상담사’로서 다른 장애인을 돕는 일을 한다. 그리고 이를 “아무래도 조금 더 잘 보인다”라는 말로 설명한다.이종원 교도(본명 종호·충주교당)에게 ‘장애’는 장애에 머물지 않는다. 자신도 조금은 불편하지만,
여기, 은혜로운 당신
장지해 기자
2023.06.08 21:29
-
[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그는 하나님을 ‘종교적 맹인’이라고 표현했다.이유인즉 이렇다. “하나님은 ‘종교적 맹인’입니다. 보지 못해요. 그래서 하나님 앞에서는 가톨릭, 원불교, 불교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구별하지 않으니까요. 그분은 다만 ‘인간의 마음’을 봅니다. 그래서 어떤 마음을 갖고 사는지,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인지가 중요해요.”이탈리아 출신으로, 1988년 한국 땅에 첫발을 들였다. 그때부터 그렇게 쭉, 한국에서 산 세월이 어느덧 30년을 훌쩍 넘는다. 그냥 처음부터 당연히, ‘일생을 외국에서 산다’를 받아들이고 시작한 결
이웃종교 링크
장지해 기자
2023.06.08 11:47
-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스물여섯 살의 청년 박중빈이 대각을 이룬 지 4년 만인 1919년, 대한민국은 독립 선언을 한다. 허나 여전히 어지러운 정세 속에, 이듬해 청산리에서는 홍범도와 김좌진이 이끄는 독립군이 대승을 거두고, 교단에서는 제법성지와 교강선포로 이 회상의 뜻을 바룬다. 그 해 전북 진안에서 한 여자아이가 태어나니, 유난히 곱고 손 맵시가 좋았다. 전주여고를 나와 의상 디자이너라는 큰 뜻을 품었던 소녀. 하지만 꿈을 꺾고 결혼에 이른다. 이후 아내이자 며느리, 여섯 남매의 어머니로 살며 원불교에서 깨침과 위로를 받았다
여기, 은혜로운 당신
민소연 기자
2023.06.01 13:00
-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부모님을 따라 교당에 다니던 한 소녀는 ‘교무님처럼 되고 싶다’는 꿈을 꿨다. “교당에서 본 교무님들이 천사 같고, 예뻐 보였어요.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고 자연스럽게 생각했죠.” 그렇게 전무출신의 꿈을 키웠지만 건강이 따라주지 않아 집으로 돌아와야 했고, 김혜주 교도(주천교당)은 재가교도로 살다가 남편을 만나 주천면으로 오게 됐다. 당시 주천면에는 교당이 없었다. 조금 멀리 진안군에 교당이 하나 있었지만 시조부모, 시부모를 모두 모시는 새댁은 차마 교당에 갈 엄두를 낼 수 없었다. 원불교를 다시 만난 건
감사생활 캠페인
이현천 기자
2023.05.31 11:13
-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어머님, 저 교당가도 돼요?”며느리 말에 깜짝 놀란 김효명 교도(송천교당). 원불교의 ‘원’자도 모르던 아이라 교당에 나오라면 부담일까 싶었더랬다. 그런데 어떻게 어렵다면 어려운 시어머니를 보고 ‘교당을 가봐야겠다’ 싶었을까. 이 예쁜 며느리(김서진 교도)는, 얼마 전 용인으로 이사할 때까지 아들(보원)과 손자녀들(여은·여경)까지 함께 교당에 나왔다. 가족교화는 그의 집안 대대로의 유산이었다. 위로는 외할머니부터 아래로는 손자녀들까지 5대에 이르는 원불교 패밀리, 재가와 출가 두루 듬직하다. 그의 어머니
감사생활 캠페인
민소연 기자
2023.05.18 15:40
-
“경기 남부의 치과대학병원으로서 인지도 있는 병원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믿음 가는 병원이 되어야 하고, 환자가 오고 싶은 병원, 의사가 일하고 싶은 병원, 학생이 수련받고 싶은 병원이 되어야 합니다.”지난 3월 초 원광대학교 치과대학 산본치과병원(이하 산본치과병원)의 새 병원장으로 선임된 남정우 병원장이 강조한 말이다. 산본치과병원의 브랜딩남 병원장이 강조하는 것은 ‘산본치과병원이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야 한다’이다. 실력을 갖춘 병원일지라도 병원의 인지도가 낮으면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없다는 것. 그래서
여기, 은혜로운 당신
유원경 기자
2023.05.16 1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