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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무님은 이장님’은 장연광 원로교무가 퇴임 후 고향으로 돌아가 겪은 일들과 농촌의 풍경을 담는다. 매월 1회, 진전(참밭)마을 이장으로서 마을 발전과 농촌교화를 위해 노력하는 정겹고 생생한 이야기로 독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1. 퇴임 후 첩첩산중 참밭(진전) 고향 앞으로원기104년(2019) 퇴임 직후, 바로 참밭 고향 앞으로 행진했다. 원래 농촌 태생인 내가 아무런 애로사항 없이 농촌에 정착한지 벌써 5년째다. 고향인 장수군 산서면 진전마을은 물이 맑고 공기가 구수하다. 자자손손 흙과 더불어 해가 뜨면 논과 밭에 나가서 일
우리 교무님은 이장님
장연광 원로교무
2023.01.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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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머슴을 키워가 등 따숩고 배부르게 만들면 와 안 되는 줄 아나? 지가 주인인 줄 안다”(진양철)“가난한 사람들은 매일매일 더 끔찍한 속도로 가난해질 겁니다. 가난엔 복리 이자가 붙으니까.”(진도준)JTBC의 ‘재벌집 막내아들’은 여러모로 화제였다. 무려 26.9%라는 놀라운 시청률을 견인한 것은 단지 신들린 연기 때문만이 아니다. 재벌의 전형적이면서도 탐욕적인 속살을 까발리며, 환생을 통해 복수하는 영웅 서사에 우리는 열광했다. 더구나 줄거리는 과거에 바탕했으나, 실은 대한민국의 현재를 잘 보여주고 있었
숫자로 보는 세상
민소연 기자
2023.01.1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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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경기도 이천터미널에서 5분 남짓 거리, 시내 중심권에 자리해 교통이 편리하고 생활 접근성이 좋은 이천교당. 교당 뒤편에 차를 주차하고, 법당에 먼저 들러 사배를 올린다. 정갈한 손길과 정성된 마음 닿았을 불단, 솜씨 있게 꽃꽂이 된 생화에 합장하는 이의 마음도 이내 살아난다. 약속시간보다 훨씬 앞서 기다리고 있는 교도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이천의 특산품이자 이천교당의 시그니처 봉공상품인 게걸무차를 마시며 교당 이야기가 시작됐다. 이천교당은 조립식 판넬 건물이다. 위치 좋은 곳에 자리한 교당이지만, 잠
우리 모두의 교당
이여원 기자
2023.01.1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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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광제 교무] 영산선학대학교는 현재 겨울 계절학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비교무들을 글로벌 인재로 성장시키기 위한 원어민 영어캠프와 보충수업, 독경 및 설교대회, 문화체험 등이 주된 프로그램입니다. 계절학기 운영 과정을 지켜보며, 저 역시 부족한 부분을 더 채워야겠다는 생각으로 를 처음부터 다시 봉독하고 있습니다. 전서 공부는 할 때마다 새로운 감상을 얻게 합니다. 그중에도 제1 기연편은 더 특별하게 다가옵니다.가장 큰 이유는, ‘정산종사 법어’임에도 소태산 대종사가 더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기연(機緣)은
설교
박광제 교무
2023.01.1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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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사회가 급작스럽게 변하고 있다.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면서 온 국민에게 영향을 미친 단절, 그리고 소통의 문제, 경제와 사회의 급작스러운 변화, 이런 것이 개개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있다. 우리가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교단도 예외일 수는 없다. 이럴 때 원불교적인 상담기관이 교도들을 위해서도 필요하다.”정조련 둥근마음상담연구센터장(잠실교당)이 강조한 내용이다. 정 센터장은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원불교의 은혜 관점으로 풀어낸 사회 활동 필요를 언급하며, ‘은(恩)사상에 바탕한 감사
세상은 한 일터
유원경 기자
2023.01.0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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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올해로 여든의 나이. 그 가운데 60년을 미싱과 함께 살았다.1970년에 문 연 가게도 50년 넘도록 같은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 그리고 그 공간에는 아직 숨이 살아있는 100년, 120년 된 미싱이 있다. 이곳에서 웬만한 ‘몇십 년’을 가지고는 차마 고개 내밀지 못하는 이유다.그리고 그 모든 숫자가 증명하고 가리키는 하나. 바로 이곳을 지켜온 장태춘 한일미싱상회 대표다. 그만의 꾸준함과 성실함은, 120년 된 미싱부터 현대 기계식 미싱까지 고치지 못하는 게 없도록 만든 비결이다. 장 대표는 이를 ‘꾸준히
100년 더The 공간
장지해 기자
2023.01.0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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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코로나19 이후 귀하게 열린 화합 한마당, 만국기가 걸렸다. 청색 머플러를 목에 두른 선수들이 입장하고, 한쪽 팔에 홍색 머플러를 질끈 동여맨 선수들도 만반의 준비 자세를 갖췄다. 튜브를 다리 사이에 끼고 반환점을 돌고 오는 게임. 여럿이 함께 발도 맞추고 마음까지 맞아야 우승이 가능할 터, 관록있고 센스있는 여성 교도 홍팀 우승! 이번에는 큰 공 굴려 다시 앞으로 보내기 게임. 스피드도 중요하지만, 우승의 관건은 역시 마음 맞춰 일심동체가 되는 것이다.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큰 공을 굴려라 굴려~ 이 게
우리 모두의 교당
이여원 기자
2022.12.2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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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근대한국개벽종교답사단(이하 답사단)이 11월 25~26일 1박 2일의 일정으로 떠났던 답사 둘째 날. 답사단은 남원을 찾았다. 남원에서는 지리산 실상사, 남원교룡산성, 은적암(덕밀암), 만인의총, 혼불문학관을 들러 불교와 동학, 민중과 예술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이어졌다.생명평화 결사운동의 발상지대부분의 사찰과 다르게 너른 들판 가운데서 답사단을 맞이한 실상사. 이곳은 828년 당나라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홍척 스님이 개창했다. 당시 통일신라의 흥덕왕과 태자가 귀의하고 후원한 왕실의 사찰이기도 하다. 통일신
학술
이현천 기자
2022.12.1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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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2022 카타르월드컵 관중석에서는 다양한 인종이 각자 나라의 국기를 펄럭이며 응원했다. 비단 관중 뿐일까. 무려 ‘국가대표팀’인데, 선수들만 봐서는 어느 나라인지 도통 알 수 없었다. 한 선수가 골을 넣으면 그와는 전혀 다른 피부색을 가진 선수가 얼싸안고 좋아했다. 국경을 넘어 섞이고 있는 세상의 속도가 그곳에 있었다. 그 경기장이, 바로 대한민국의 미래였다. 2020년 12월 기준 국내 거주 이주민은 215만명이지만, 미등록 외국인을 포함하면 250만명을 넘는다. 이는 대구광역시 인구(237만)와 인천광
숫자로 보는 세상
민소연 기자
2022.12.1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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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우정화 교무] 몇몇 교무들과 함께 책 읽기 겨울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책 읽기에 겨울훈련이란 단어를 넣은 것은 단순한 읽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 실천을 유념조항으로 삼고 공부하려는 의지를 넣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11월 21일 각 임지에서 결제했고, 12월 20일에 모여서 우리가 선택한 책 속의 한 장소에서 감상을 나누며 해제할 계획입니다. 겨울훈련의 다양한 버전이 생겨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저희가 선택한 책은 유홍준 교수의 입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안목의 중요성, 특히 지도자의
설교
우정화 교무
2022.12.0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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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근대한국개벽종교답사단(이하 답사단)이 11월 25~26일 1박 2일 일정으로 순창과 남원을 방문했다. 이중 이번 호에서는 답사 첫날 찾은 순창에서 조선의 항일 의병부터 동학농민혁명, 독립운동 등 근현대를 흐르며 이어지는 의기를 살핀다. 순창 답사 발걸음은 순창객사(옥천지관), 여암 신경준 선생 묘역, 가인 김병로 선생 생가터, 구암사, 녹두장군 전봉준관(전봉준 장군 피체유적지) 등으로 이어졌다. 칠순 노공이 분연히 일어나다객사는 조선시대 관청으로서 손님이나 사신이 머무는 곳으로 쓰이기도 하고 새로 부임한
학술
이현천 기자
2022.12.0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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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남편은 떡을 싫어한다. 어릴 적, 집이 방앗간을 해서다. 시아버지는 방앗간 옆에서 솜틀집을 했다. 평생 뿌연 솜먼지와 100살 넘는 조면기(목화씨를 발라내는 기계)를 벗으로 두고 산 분이었다.이 이야기들이 ‘현재’에도 숨 쉬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공간이 사라진다면 공간에 담긴 이야기도 사라지는 게 수순 아니던가. 정작 시댁 식구들은 너무 익숙한 공간이라서, 그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는듯했다. ‘건물을 팔아버리면 없어질 이야기’가 못내 아까웠던 며느리는 시아버지를 찾아가 이곳에 새롭게 담아낼 꿈을 전한다.
100년 더The 공간
장지해 기자
2022.11.2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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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매일 200~300명의 어린이와 학생이 방문하는 곳. 남원 청소년들의 메카. 남원시청소년수련관(이하 남원수련관)을 찾았다. 이곳은 최신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또한 청소년 운영프로그램도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류진성 관장(교무·남원교당)은 남원수련관이 청소년들이 잘 놀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웃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 되며, 청소년 스스로 꿈꾸고 배움이 되는 교육시설이 되길 희망했다. “시설장으로서 가장 고심했던 부분도 그 부분이었다”고 했다.그는 “청소년들이 잘 놀 수 있도록 배
세상은 한 일터
유원경 기자
2022.11.2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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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물질이 개벽되는 시대를 예견하고 그 물질을 선용할 정신개벽 운동으로써 소태산 대종사가 첫 번째 사업으로 진행한 저축조합운동. 이를 계승해 시대에 맞는 지역공동체, 신앙공동체의 교당이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인류가 직면한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소통, 공유, 순환’의 실천적 문화를 제시하는 교당, 일상에서의 지구살림운동을 통해 ‘생태적 삶으로의 전환’을 실현하고 있는 교당, 신도시 1인 교무의 한계를 넘어 재가교도와 함께 지역사회 공동체로 이어지는 ‘동행교화’의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는 교당, 김포
우리 모두의 교당
이여원 기자
2022.11.2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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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요즘 젊은이 MZ세대, 정확히는 몇 세부터 몇 세일까? 흔히 이들의 특징을 당당 혹은 당돌, 개인주의로 규정한다. 이는 정말 MZ들의 공통점일까. 가장 젊은 생산연령이자 한국 사회 인구의 36.9%를 차지하는 MZ세대. 원불교가 가장 급히 찾아야 할 잃어버린 세대를 숫자로 살펴보자.MZ의 M은 밀레니얼(Millennials)세대, Z는 Z세대에서 따왔다. 이 세대 구분은 세계적 현상이며, 국가에 따라 크게 3~4년까지 차이가 난다. M세대는 1980~1994년 출생자, Z세대는 1995~2012년생까지를
숫자로 보는 세상
민소연 기자
2022.11.2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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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급이 되고 은혜는 입을지언정 강급이 되고 해독은 입지 아니하기로써…”보조 바퀴가 달린 자전거를 신나게 타던 어린 시절, ‘드디어 때가 되었다’고 판단한 아버지께서 자전거의 보조 바퀴를 뗐습니다. 저는 너무 무서웠지만, 뒤에서 잡아주겠다는 아버지를 굳게 믿고 자전거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세상 많은 아버지가 그러듯 저의 아버지께서도 자전거를 뒤에서 조금 잡아주다가 놓아버렸고, 저는 얼마 못 가 넘어져 엉엉 울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어찌나 아버지가 야속하던지요. 아버지는 곧바로 보조 바퀴를 다시 달아줬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흘러,
설교
고준영 교무
2022.11.1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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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중앙총부 경제자립을 위해 원기96년(2011) 시작된 주식회사 원광종합상사는 총부 재정 마련을 위한 활동으로 종합구매대행 전문회사를 열어 첫발을 내딛었다. 총부유지와 교화·교육·자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자는 의미가 컸다.김법성 교무(원광종합상사)는 “교단의 재화가 안으로 순환돼 총부 자립의 근간이 마련되고, 재원확보를 위한 방법으로의 역할을 기대했다. 탄탄한 내수시장을 개척하고, 안정적인 재원확보를 기대하며 시작하게 됐다”면서 “원광종합상사는 중앙총부의 경제자립에 도움을 주고, 각
세상은 한 일터
유원경 기자
2022.10.3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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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근대한국개벽종교답사단(이하 답사단)의 6차 답사에는 특별한 손님들이 함께했다. 바로 2006년부터 ‘한일시민이 함께하는 동학농민군의 역사를 찾아가는 여행’을 이끌어 온 나카츠카 아키라 나라여대 명예교수와 그 일행들이다. 2006년부터 한국을 찾아 ‘역사’와 ‘동학’의 흐름을 쫓아온 나카츠카 교수의 여행단은 지난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매년 이 행사를 진행해왔다. 10월 20일 아침, 한자리에 모인 한일 답사단은 동학농민들이 최초로 혁명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던 정읍시를 찾았다. 동학과 전봉준 장군, 그리고
학술
이현천 기자
2022.10.3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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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당신에게 ‘자살’은 어떤 의미인가. 자살문제가 아직도 멀게만 느껴진다면, 이 숫자들을 보자. 대한민국의 숫자와 함께, 원불교 재가출가 교도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생생한 결과가 여기있다. OECD 국가 중 가장 많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나라 한국. 지난해 하루 평균 36.6명, 즉 2시간이면 3명이 죽고 있다는 통계다. 문제는 우리의 자살률이 너무나 압도적인 데에 있다. 비슷비슷한 38개의 국가가 연령구조를 고려해 변환한 연령표준화 자살률을 비교했을 때, 한국의 23.6명은 전체 평균 11.1명의 2배가 넘는
숫자로 보는 세상
민소연 기자
2022.10.1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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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남해 연안, 바다 내음이 진하다. 삼천포교당으로 향하는 길 어디쯤부터일까, 불어오는 바람에 바다 향이 실려있다. 교당에 도착하자 교도 몇 분이 반갑게 맞아준다. 오늘은 교당에서 고추장을 담갔다. 손맛 좋은 교도가 막 담은 고추장 맛이 일품이다. 용기마다 가득 담겨진 고추장은 봉공회 수익사업으로 교당 살림에 보태질 터다. 교당에선 고추장 울력으로 한참 동안 웃음꽃이 피어났다. “공부심이 대단하시다” 김 교무가 교도들을 자랑한다. “얼마나 귀하신 분입니까” 교도들이 교무를 자랑한다. 서로의 자랑이 멈추지 않는
우리 모두의 교당
이여원 기자
2022.10.14 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