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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입추가 지났으니 한여름 더위도 좀 꺾이려나 싶지만, 한낮 불볕더위에 예상치 못한 소나기도 잦다. 늦은 퇴근길, 주차장까지 걸어가기엔 빗방울이 제법 굵고 세차다. 사무실에 비치돼있는 하얀 비닐우산을 집어 들면서 드는 생각, “아! 그 옛날에는 파란 비닐우산이 있었지.” 얇디얇은 파란 비닐에 대나무 살로 만들어진 우산. 이 파란 대나무 비닐우산이 처음 등장한 건 1960년경이라고 한다. 조선시대 지(紙)우산 모양을 본떠, 기름먹인 한지 대신 비닐을 입혀 출시됐고, 값싸고 가벼워 나오자마자 히트 상품이었다. 당
연재
이여원 기자
2023.08.3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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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임성희]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예정된 시간이 되자 어르신들이 한 분 두 분 상담실로 들어오신다. 움직임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지팡이를 짚기도 하고 보행기를 끌고 오기도 하면서 상담실로 들어와 한주간의 인사를 나누느라 바쁘다.이 곳은 독거노인의 우울성향 감소를 위한 ‘해소하자 우울감, 소외감!’모래상자치료 집단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상담실이다.처음 방문한 어르신들은 “여기는 대체 뭘 하는 곳인가”하는 호기심과 기대감, 또 약간의 의구심을 가지고 상담실에 들어와서 준비돼 있는 모래상자와 소품들을 유심히 살펴본다. 어르신들은
생명의 대화
임성희
2023.08.2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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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 중 방향을 잡지 못하고 걱정만 하던 소태산 대종사를 본 김성섭(법명 광선)은 소태산 대종사에게 친지 김준상의 오두막 초당을 소개해 수양터를 잡아줬다. 소태산 대종사는 겨울에 입산해 얼음물에 목욕하고, 찬 방에서 밤을 새며 수행에 임했다. 이때의 수행으로 이적이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고행으로 인한 해수병(기침병)을 얻어 평생 고생하기도 했다. [2023년 8월 23일자]
100년 100장면
자료제공=전북교구
2023.08.2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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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한국은 분류론에 따라 사람을 사귄다’는 말이 있다.우선 과거 X세대는 친해지기 위해 이렇게 물었다. “실례지만 어데 최 씨임니꺼?” 처음 보는 사이여도 같은 족보를 가졌다면 항렬을 따져 돌 된 아기도 삼촌이 되고 80세 노인도 손주가 됐다. 그렇다면 족보문화로부터 해방을 원했던 M(밀레니얼)세대는 어떨까. 그들은 타고난 혈액의 종류로 판가름했다. “A형은 소심하고, O형은 화끈하고, B형은 다혈질에, AB형은 또라이”라는 혈액형 성격설이 유행했던 시기, 오죽하면 ‘B형 남자친구’라는 영화까지 등장할 정도
I am MZ
김도아 기자
2023.08.2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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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종사는 11세 무렵 를 공부하다가 ‘천하 창생을 널리 구제하고 세상을 평화롭게 건설하리라’는 뜻을 세우고 뜨거운 구도를 이어갔다. 혼인 후에도 그 뜻은 이어져 집 뒤뜰에 있는 거북 모양 바위에서 천지신명께 간절히 기도를 올렸다.하지만 답답한 마음은 풀리지 않았고, 도인을 찾아 가야산으로 향했다가 ‘큰 공부를 이루려면 전라도로 가야한다’는 말을 듣고 전라도로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산종사 18세 무렵이었다. [2023년 8월 16일자]
100년 100장면
자료제공=전북교구
2023.08.2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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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교당(정민영 전통각 명인)[2023년 8월 16일자]
법문향기
정서인 교도
2023.08.2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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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달원 교무] 7월 22~23일 광주전남×영광교구 어린이·학생 여름훈련이 완도 소남훈련원에서 진행됐다. 이번 여름 훈련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몇 년 만에 진행된 대면 훈련이자, 두 교구에서 연합으로 진행하는 훈련이라 그 어느 때보다 정성을 다해 준비했다. 훈련 프로그램은 다양성, 재미, 보람 등을 고루 갖추도록 구성했고, 여러 프로그램 가운데 나는 ‘레크리에이션’과 ‘캠프파이어’를 맡았다.훈련이 시작되고 준비한 대로 큰 문제 없이 진행됐다. 하지만, 언제나 변수는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등장하는 법. 이번 훈련 대상은
충성! 군교화
이달원 교무
2023.08.2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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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조은혜 사무처장] “상반기 작물 수확을 끝내고 빈 상자 텃밭에 이제 뭘 심으면 좋을까요?” “파를 심으세요. 날씨 때문에 대파 사태 있었잖아요. 또 걱정되는 상황이에요. 매일 먹는 파는 집에서 충분히 키워 먹을 수 있어요.” 도시 텃밭 선생님의 한마디에 잊었던 ‘파테크’ 열풍이 떠올랐다. 2년 전, 긴 장마와 한파로 생산량이 급감해 대파 값이 폭등하면서 SNS에서 ‘대파 자급자족’ 사례담이 유행했다. 마트에서 대파를 사는 것보다 집에서 키우는 게 재테크만큼 이익이라는 신조어 ‘파테크’가 만들어지고 ‘대파 재배 용품’이
원씨네교당
조은혜 사무처장
2023.08.1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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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웅 교무] 초급간부 인성교육을 진행하다 보면 교육자와 교육생 사이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공통적으로’실시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아이스브레이크다. 아이스브레이커, 브레이크 디 아이스 등등 다양한 용어로 응용되고 있지만 그 의미는 단 하나, ‘분위기를 부드럽게 푼다’는 뜻이다. 얼어붙은 몸과 마음 그리고 분위기를 원만하게 바꿔주는 시작, 즉 라포(Rapport) 형성의 시간이다.이러한 프로그램 중 물공놀이라는 것이 있다. 똑같은 축구공이 두 개가 준비되는데 하나는 공기로 속을 채우고, 다른 하
충성! 군교화
김도웅 교무
2023.08.1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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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한여름 최고의 옷을 말하라면, 단연코 ‘모시옷’이 아닐까. 여름이면 부모님은 모시옷을 입으셨다. 천사들이 입을 것 같은, 그 곱고 하얀 모시옷을 입고 외출하는 부모님이 마냥 부러워, ‘조만간 어른이 되리라’ 다짐했던 어린 날.집에서 잠시 쉬어가기도, 때가 맞으면 식사 한 끼를 같이 하기도 했던 한산 모시 이모(당시 그렇게 불렀다)는, 색도 결도 다른 모시와 삼베 봇짐을 머리에 이고 다녔다. 한산 모시로 적삼이며 바지, 쪽물 들인 치마 등 모시옷을 손수 만들었던 엄마와 한산모시관을 구경했던 어릴 적 기억도
연재
이여원 기자
2023.08.1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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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산 대종사의 독공 계획은 부친의 열반으로 무위로 돌아갔다. 그간의 생활과 구도의 후원을 잃고, 부친이 생전에 빌린 부채 역시 해결해야 했다. 소태산 대종사는 귀영바위 옆에 오두막을 얻어 주막을 차려 운영했지만, 장사는 이원화에게 맡기고 귀영바위굴에서 시도 때도 없이 우두커니 앉아 있기가 일쑤였다.탈이파시 장사로 채무를 청산한 소태산 대종사는 이후 ‘이 일을 어찌할꼬?’ 한 생각으로 구도에 전념했고, 더 지나서는 그것마저 잊었다.[2023년 8월 9일자]
100년 100장면
자료제공=전북교구
2023.08.1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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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교당(정민영 전통각 명인)[2023년 8월 9일자]
법문향기
정서인 교도
2023.08.1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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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현상호 교무] 지난 6월 14일 유럽 연합 의회에서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규제법을 통과시켰다. 유럽 연합 의회에서는 향후 도래할 미래 인공지능 시대가 초래할 여러 가지 등급의 위협 중 받아들일 수 없는 위협적인 기술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 사람 또는 특정 취약 집단에 대한 인지행동 조작(예를 들어 어린아이의 위험한 행동을 조장하는 음성 인식 장난감). 둘째, 사회적 점수 매김: 행동, 사회 경제적 지위 또는 개인 특성에 따라 사람들을 분류하는 것. 셋째, 안면 인식과 같은 실시간 및 원격 생체 인식 시스템. 이 세
Aloha 하와이
현상호 교무
2023.08.1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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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어른’이 됐다는 것을 어떻게 기준 지을 수 있을까? MZ세대의 기준에서 ‘어른’은 간단하다. 내 돈으로 구슬 아이스크림을 사 먹을 수 있다면 바로 ‘어른’이다.천원 이하의 그저 그런 막대 아이스크림과는 달리 부모님을 조르고 졸라야 겨우 하나 얻을 수 있었던 4천원 가량의 구슬 아이스크림을 고민 없이 ‘내 돈으로’ 사 먹을 수 있다니! MZ세대는 그 보람으로 사회초년생의 설움을 씻는다.이렇듯 MZ세대가 지향하는 ‘나를 위한 소비’, 일명 ‘미코노미’가 인기다. 미코노미는 ‘나(미, Me)를 중심으로 돌아가
I am MZ
김도아 기자
2023.07.2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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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강원 교무] 교무가 되고 보니 1년에 한 번은 저 바닥 끝까지 내려가는 시기가 꼭 온다. 그때는 개인 수행을 멀리하게 되고, 교전을 펴는 일도 없어지며, 설교에도 공을 들이지 않게 된다. 그러나 그때에도 단 한 가지는 절대 놓지 않으려는 게 있다. 바로 ‘서원의 끈’이다. 어두컴컴한 바닥에서 나는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수행에 소홀하고 공부를 놓아버리고 심신이 지쳤어도 마음 한 켠에서는 ‘해야지… 해야지…’ 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 목소리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생각과 관념으로 이뤄진 내가 아닌
똑똑!청소년교화
이강원 교무
2023.07.2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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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산 대종사는 종중 시향제에서 산신에게 먼저 제사를 올린 후 선조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에 의문을 품었다. 이후 산신을 만나면 평소 가진 의문을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 집에서 3㎞여 떨어진 삼밭재 마당바위를 기도처로 정하고 만 4년간 삼밭재에서 기도를 올렸다. 삼밭재 수도실(기도실)은 1990년(원기75) 신축됐고, 기도실 옆에는 소태산 대종사가 기도할 당시 사용했던 ‘삼령정(蔘嶺井)’이 있다.[2023년 7월 26일자]
100년 100장면
자료제공=전북교구
2023.07.2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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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보은] 학교 부적응과 비행을 일삼는다는 아들을 양육하는 A님은 당장 마법같은 해결책을 내놓으라고 주문한다. 상담 대부분을 자녀의 문제점을 나열하고, 자신이 얼마나 힘든지 호소하며 ‘저 녀석 때문에 이런 곳에 오게 된 것’이 수치스럽다는 듯이 빨리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가고 싶어한다. A님에게 ‘아들을 보고 싶다’고 했지만, “학원을 가야 하니 여기 올 시간이 없다”고 해서 멈칫했다. 상담실을 찾은 계기가 아들이 학교를 관두고 싶다고 해서인데 학원은 간다고? 흠… 그러면 나는 아들도 모른채 아버지 눈에 비친 아들의 모습만
연재
이보은
2023.07.2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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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송규 종사는 1900년 8월 28일 경상북도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서 태어났다. 이름은 도군, 훗날 스승인 소태산 대종사를 만나 법명을 규, 법호를 정산으로 받았다. 어려서부터 성품이 총명하고, 국량이 넓으며, 기상이 화청해 주위에서 ‘선동’이라 불렀다.탄생가는 9세 되던 1908년에 이웃 소야마을로 이사하며 주민에게 매도하였다. 1994년(원기79) 매입해 본채와 사랑채를 해체 복원하고, 헛간은 개축했다. [2023년 7월 19일자]
100년 100장면
자료제공=전북교구
2023.07.2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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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혹시 이 물건을 아실런지. 바늘을 눌러 밀기 위해 둘째 손가락 끝마디에 끼우는 바느질 도구, 헝겊이나 종이를 여러 겹 포개 붙여서 만들어진 이것은 보통 반달 모양이다. 손끝이 바늘귀에 찔리는 것을 막고, 혹여 손에 땀이 찰 때도 이것을 끼면 바늘이 곧잘 잡힌다. 바로, 바느질하는 여성들의 필수품인 골 무다. 여름이면 흰 모시옷에, 이불 청이며 방석, 양말, 심지어 속옷까지 알뜰히 꿰매주던 부모님 곁엔 반짇고리가 늘 자리했다. 그중 유독 눈에 띄었던 ‘꽃 자수 골무’, 내겐 부모님 향한 아련한 그리움 속 물
연재
이여원 기자
2023.07.2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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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써머즈] 원래 ‘미션 임파서블’은 1966년 9월부터 미국 방송사 CBS에서 방영된 첩보 TV 시리즈물입니다. 독재자와 범죄 조직에 맞서 비밀 작전을 수행하는 미국의 정보기관 IMF는 요원들에게 비밀리에 임무를 맡기고 이들은 다른 요원이나 프리랜서들을 모아 팀을 꾸린 후 임무를 수행합니다. IMF는 존재 자체가 알려지면 큰 문제가 발생할 정도로 비밀리에 운영되는 기관이기 때문에, 임무 지시는 언제나 은밀히 전달되고 전달 즉시 소각됩니다. 게다가 요원들은 작전을 수행하다 잡혀도 IMF의 도움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이러한
연재
써머즈
2023.07.20 1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