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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소태산은 병든 세상을 보고 ‘제생의세원(濟生醫世院)’을 창업했다. 선병자의(先病者醫), 먼저 아파보고 스스로 치유한 이가 명의(名醫)다. 소태산은 천신만고(千辛萬苦)를 감인감내(堪忍堪耐)하면서 세상의 병을 고칠 의술과 약재를 내놓았다. 의술은 삼학팔조, 약재는 사은사요다. 하고 하면 절로 된다.진리는 영혼의 품안, 영성소(靈性巢)다. 정신적 부모인 스승을 만나 진리에 눈을 뜨게 된다. 제2의 탄생이다. 병병불병 불병병병 (病病不病 不病病病), 병을 병이라고 여기면 병이 아니고, 병 들어도 안 걸렸다고 우기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07.1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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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K-’의 시대가 진작 도래했다. K-로 시작되는 한국의 각종 콘텐츠는 비빔밥처럼 세계의 문화와 잘 버무려져 지구촌 사람들이 공감하고 열광하는 퓨전식 문화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금은 K-의 전성시대다.이에 근거한다면 원불교 역시 K-종교를 표방할 여러 요건을 잘 갖추고 있다. 창교 당시부터 사상적으로는 불교에 기반하면서도, 정서적으로 유교의 공경과 정성을 잘 담아냈고, 수행적 측면에서는 도교의 자연철학을 잘 녹여낼 뿐만 아니라, 제도적 측면에서는 기독교의 현대성을 잘 수용함으로써 실용성과 합리성을 잘
사설
원불교신문
2023.07.1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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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에서 천지 보은 실천운동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번에 학교에서도 보은회(원창학원 원불교 동아리)를 중심으로 탄소 중립을 실천한다고 했다. 학교에서 탄소 중립으로 분리수거를 하거나 급식의 일부에서 육류를 뺀 식단을 먹는 채식의 날이 한 달에 한 번씩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고, 보은회 활동에는 산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도 점심마다 동아리 활동으로 이뤄진다. 최근 학교에서 ‘교실 숲 가꾸기’라고 해서 교실에 개인 화분을 가꾸는 활동도 진행되고 있다. 다시 생각해 보면 생각보다 귀찮은 것도 아니고 평소에 조금만 신경 쓰면 할
은생수
김원준 교도
2023.07.1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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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여도관 교도] 바야흐로 여론조사의 전성시대다. 매일 아침 포털에 올라오는 뉴스를 클릭하면 각종 여론조사 지표들이 화면을 채운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각 정당의 지지율은 기본이고, 특정 부처 장관의 용퇴 여부나 특정 사건의 수사 여부까지 여론조사 대상이다. 가끔 내 휴대전화를 깨우는 여론조사 전화를 접하면 뉴스 속 여론이 나와 다른 세상의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현대 민주국가에서 여론이 중요한 이유는 만 18세 이상의 모든 국민은 선거를 통한 정치 참여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민심이 정치권력을 바꾸고 정책 방향을
논설위원 칼럼
여도관 교도
2023.07.1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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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청소년 시절 한때 헤르만 헤세(1877~1962)의 시와 소설을 접하고 살았다. “전쟁의 유일한 효능은 사랑이 증오보다, 이해가 분노보다, 평화가 전쟁보다 훨씬 고귀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것뿐이다.” 그에게 있어서 미술은 상처 입은 영혼을 치유하기 위함이었다. 사람은 왜 증오하고 분노하는가? 증오는 상대에게 공격적으로 대한다. 분노는 억눌린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 때 폭발한다. 정치권력이 군중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할 때 비극을 빚는다. 히틀러의 유대인 홀로코스트, 관동 대지진 때의 조선인 학살이 대표적이다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07.1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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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이후 1947년 10월. 네 명의 젊은 승려가 봉암사로 모였다. 이들은 당시 ‘토착 기복 신앙으로 혼탁해진 불교계를 바로 잡으려면 올곧게 참선 수행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일치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성철을 비롯 청담, 자운, 우봉 등 4명의 젊은 승려는 ‘오직 부처님의 법대로만 살아가자’는 결의를 다지고 참선에 매진했다. 이 소문은 삽시간에 전국으로 퍼져 이듬해 20명으로 불어났고, 이후 50명의 승려가 수행결사를 뜻하는 봉암사결사에 참가했다. 불교계는 이 봉암사결사를 현대 한국불교의 기틀을 마련한 사건으로 기록하고
사설
원불교신문
2023.07.1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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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원상원 교도] 나는 아름다운 영산선학대학교에서 16일간의 명상수행을 즐겁게 보냈다. 수행의 깊이를 넓히는 감사한 기회였다. 영산글로벌스테이의 특별했던 기억에는 아침 명상과 선요가, 한국어 수업, 원불교 역사 수업, 사찰방문, 마음챙김 자연산책 등이 있다. 또 영산선학대학교의 멋진 예비교무님, 교수교무님들과 함께 새벽 5시에 명상을 하고 선요가를 하기 위해서 전날 밤 일찍 잠자리에 드는 일과도 나에게 큰 도움이 됐다.영산글로벌스테이 동안 일상적인 활동 이외에 전산종법사님을 만나 지혜로운 가르침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은생수
원상원 교도(Meer Musa)
2023.07.0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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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윤호 교무] 어린 시절의 피카소 그림을 보면 몹시 정교하여 오랜 세월 예술계를 주도해온 사실주의 화풍에 절대로 뒤지지 않는 천재적 소양을 가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막상 그는 그 시절 자신의 그림을 부끄러워했다는 후문이다. 자신만의 특유한 예술적 가치를 담아내지 못한 ‘모방’에 불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편 그가 추구했던 예술적 정점을 담아낸 작품을 보면 마치 어린아이의 낙서를 연상시키는 난해함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당대에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과 함께 심지어 일찌감치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후원했
논설위원 칼럼
박윤호 교무
2023.07.0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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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조직이란 공통목표 달성을 위해 상호 소통과 협력을 하는 곳이다. 외국인보다 한국인끼리 우리말 통역이 더 어렵다. 다들 잘난 사람만 있다 보니 눈에도 안 보이고 귀에도 안 들리는 것일까?어머니의 잘난 척 아는 척을 본 적이 없다. 인내를 넘어 감내(堪耐)의 삶을 사시는 어머니다. 뽕나무가 방귀를 뽕 뀌었다. 대나무가 대끼 놈 야단쳤다. 그러자 참나무가 참으라 했다. 인자무적(仁者無敵)도 맞고, 인자무적(忍者無敵)도 맞다. 세상사 다 때가 있다. 인간의 본성은 이해(利害)를 밝힌다. 다 먹고 살려고 하다 보니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07.0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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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밖은 위험하다. 너무 넓은 세계는 간혹 방향을 잃게 한다. 조심조심 하지 않으면 자칫 길을 잃어 헤매게 된다. 그래서 부단한 교육과 기억을 필요로 한다. 스트레스다. 종이 전혀 다른 생명체와 경쟁하는 일도 만만하지 않다. 간혹 생명을 위협하는 천적을 만나게 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늘 긴장의 연속이다. 같은 종끼리도 영역 싸움을 멈출 수가 없다. 여기서 물러나면 패배자가 되어 도태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친다.우물 안은 안전하다.해가 뜨고 해가 져도 길 잃을 일이 없고 목소리를 높여도 나무랄 이가 없다. 서로 사정을 뻔히
사설
원불교신문
2023.07.0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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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당에 다니는 우리 가족은 6월 들어 서울과 여의도, 원남, 중구교당에 갔다. 육일대재는 집과 가까운 여의도교당에서 모셨고, 원남교당엔 남편이 수요일 저녁 선방에 참여한다. 중구교당은 일찍부터 벼르다 갔다. 일요일에도 문을 여는 남편 가게와 가장 가까운 곳이 중구교당인데, 갑자기 예약이 잡혀도 씽씽이(전동킥보드)로 10분 안에 가게에 도착할 수 있다. 그러니까 우리 집은, 원래 우리 교당, 집 가까운 교당, 선방 교당, 직장 가까운 교당까지 네 교당을 오갔다. 그야말로 ‘교당 유목민’이 된 것이다.유목민이 되고 보니 여기저기 같
기자의시각
민소연 기자
2023.06.3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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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혜연 활동가] ‘이것밖에 안 된다고?’ 10년 치의 쓰레기가 쌓여있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의 반차레 단다(Banchare Danda) 매립지를 보자마자 든 생각이었다. 작은 쓰레기 언덕 정도로 보였다. 시내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매립지의 관리책임자는 “하루 1,200톤의 쓰레기가 모이는데 곧 포화상태에 이른다. 다른 매립지 조성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인구수가 비슷한 부산은 2020년 기준 하루에 약 3,991톤의 생활폐기물을 배출했다. 부산의 절반에 미치지 않는 양인데도 네팔은 그 어느 때보다도 고민이
은생수
김혜연 활동가
2023.06.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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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는 세대교체를 끊임없이 이루어내면서 새 물결로 흘러왔다. 어느 조직이든 새 물이 공급되지 않으면 활력을 잃었고,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었다.지금 교단은 36년을 단위로 하여 한 매듭을 짓는 3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4대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기에 내년부터 시작될 교단 4대는 ‘종교적 전환의 시대’임을 감안한다면 시기적절하고, 교단의 관점에서도 기성의 허물을 훌훌 털고 새롭게 시작해 볼만한 의욕을 갖게 한다.이에 교단 제4대 제1회 설계특별위원회에 거는 기대도 자못 클 수밖에 없다. ‘회복과 전환’이란 슬로건에는 시대를 통
사설
원불교신문
2023.06.2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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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삶을 네 자로 요약해 본다. 거래여수(去來與受)! 오고 가며 주고받고 살아간다. 야구와도 같다. 서서 공을 던지는 투수와 앉아서 다양한 구질의 공을 받는 포수 간에 마음이 통해야 공을 잘 주고받을 수 있다. 타자가 3할대만 되어도 명타자다. 이루고 싶은 일 10가지 중에서 3가지만 결실을 맺으면 잘 살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무를 가꾸려면 100년, 사람을 키우려면 최소 10년이 걸린다. 소태산 대각 후 총부 건설까지 걸린 기간을 보라. 교단사 108년, 원로 선진들께서는 동남풍 부는 봄날의 추억 같을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06.2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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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대은 교도] 1948년 12월 10일,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을 통해 인간의 잔인함과 폭력성을 경험한 인류 사회는 인간성 회복을 위해 반성과 성찰의 의지를 담은 세계인권선언문을 공포했다. 세계인권선언문은 인류 사회의 모든 구성원에게 보편적 인권을 인정한 최초의 역사적 사례로서, 국제 사회가 협의를 통해 인류 역사를 진일보시킨 세계사적 위업이자 세계평화의 가능성을 열어준 역사적 사건이었다. 세계인권선언문의 역사적 의의와 가치는 인류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평등하다는 사상을 세계인들에게 확립시켰다는 데 있다. 그 덕분에 오늘
논설위원 칼럼
김대은 교도
2023.06.2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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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승원 교도] 선을 하다 보면 간혹 일심이 되지 못하고 지난날이 떠오른다. 어리석었던 그때 그 후회감이 마음을 요란하게 만든다. 내 주변머리로는 ‘그 환경에 따라 그럴 수밖에 없었다’며 일어나는 마음을 꾸짖어 다시 가라앉힐 뿐이다.다행히도 원불교와 이 대도정법을 만나 돌고 도는 이치를 터득하게 됐으니 조금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아내에게는 계속 미안한 마음이 가시질 않는다. 다시 되새겨 보면 지금으로부터 약 64년 전, 아내가 둘째 아들을 낳고 약 일주일이 지난 때였던 것 같다. 갑자기 몸이 아프다며 몸져누우니 다급히
은생수
김승원 교도
2023.06.2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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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송상진 교무]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에는 약어로 DEI (다양성·형평성·포용성)이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공권력에 의한 조지 플로이드의 비극적 사고 이후 더욱 가시화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사회에 편재한 불공정성을 여과 없이 드러냈으며, 집단적 자각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본질적으로 DEI는 공평함과 혁신을 촉진하며, 포용과 평등을 수용할 수 있는 사회를 육성해 모든 개인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자는 것이 목표입니다.미국사회가 점점 다양해지면서 교육기관, 기업체, 종교기관은 DEI를 받아들여 글로벌 시각을
논설위원 칼럼
송상진 교무
2023.06.2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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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문명의 발달은 도구의 발달이다. 말을 타다가 수레바퀴가 발명되면서 마차가 나왔다. 산업혁명 이후 자동차와 기차, 선박과 비행기, 우주선까지 발달하며 육해공 모든 길이 열렸다. 시대에 맞게 사람이 살아가야 할 길은 진즉 열리지 않았다가, 1916년부터 소태산이 ‘인도(人道)상 요법’으로 누구라도 갈 수 있는 길을 활짝 열었다. 때에 맞춰서 변해야 서로 통한다는 임시변통(臨時變通)과 시대를 따라 법을 바꾸어야 스스로 강해진다는 변법자강(變法自强)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중용은 가운데 중(中),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06.2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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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주효진 교도] 어릴 때 외갓집에서 이모 따라 교당에 놀러갔던 게 나와 원불교의 첫 인연이다. 종교로 원불교를 만나게 된 것은 중학교 2학년 때였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갑자기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우리 가족이 많이 힘들었을 때 어머니께서 교당에 입교를 시켜주셨다. 동생과 나는 매주 법회도 보고 훈련도 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있었다. 고등학생이 되어 진로를 고민할 때 나도 교무님처럼 힘든 사람을 도와주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3이 되어 나는 어머니께 출가를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어머니는 다시 생각해 보라고
은생수
주효진 교도
2023.06.2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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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14년 교단 초창기, 당시 뜨거웠던 공부 분위기를 보여주는 총부 예회록 일부를 옮긴다.‘(소태산) 대종사의 하명에 의하여 선객의 각자 감상을 토로키로 한바, 남자계로 이호춘 군이 “…우리는 나를 떼어버리고 매사 작용 시 오직 자리이타의 공공연한 중도에서 활동하라”는 사자후와, 다음 송봉환 군의 “우리는 원이 커야 한다”라는 옥을 깨는 듯한 열변이며, 김대거 군의 “근묵자 흑이요, 근주자 적이니 우리는 정의의 방면에 종사하여 정의의 습관을 가지라”라는 하늘을 잡고 바위를 치는 우렁차고 또 씩씩한 사내다운 말소리가 청중의 정신을 사
사설
원불교신문
2023.06.18 1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