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을 쇠고 벌써 보름이 지나가고 있다. 아직도 새해에 들어서서는 초두인지라 희망과 가능성을 찾는 설레임이 여기저기 일렁이는 것을 느낀다. 요즈음에는 우리들에게 매우 값진 새해선물이 주어졌다. 다름아니라 이 값진 새해선물은 해빙과 화해 평화라고 하는 이름의 선물이다. 동서의 어름 벽이 서서히 녹아 내리고 있고, 남북의 장벽이 바야흐로 허물어져 가고 있으며
벌써 세모라 한다. 이렇듯 남의 일처럼 말하기 일수인 허전한 뜰에도 거리에도 저자에도 일손들은 하잘 것 없이 부산하기만 하고 발걸음도 공연히 바빠지기만 한다. 歲暮의 어둠이 뿌려진지 제법 오래고, 하늘도 땅도 이 깊은 어둠의 장막에 갇혀 아직 깨어나지도 일어서지도 못한 채 제야의 종소리는 일체 만유의 寒骨에 속속들이 사무치는 세찬 바라의 소용돌이를 안겨주고
이 깊은 거울 출가를 하였다. 출가식도 예년이나 다름이 없이 거룩하였고 엄숙하였다. 회상의 스승과 여러 도반들 그리고 재가의 부모 형제 자매 혈연 친지들이 이 자리에 동참하여 출가의 壯途를 지켜보며 만공의 축의를 보내주었다. 섣달 초여드레 출가식 날 밤에는 흰눈이 내리고 이 포근한 눈송이는 그 이튿날 아침에도 시나브로 이어지며 무엔 가를 끊임없이 생각하게
오늘날 이 시대의 終極的인 요청이라면 그것은 해원과 화해 상생으로 이어지는 순리라 할 것이다. 지금 우리들은 격변하고 격동하는 역사의 수레바퀴와 더불어 전환기의 어지러운 이 저 상황을 겪고 있다. 격변이다 격동이다 하는 말은 말하자면 극한 상황을 이르는 것이며 타율적이니 자율적이니 하는 논리적인 문간이전에 이것은 안과 밖이 한가지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사
제1회 수위단회는 15일 교정원 각 부장 인사를 확정했다. 새 교정원장 임명에 이은 교정원 각 부장 인사확정은 교단 제3대의 기틀을 조성하는 중요한 교단의지의 표명기기 때문에 교단내외에 적지 아니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아직 이 땅에서 백년도 채 못되는 연륜을 새겨오고 있는 우리 교단이지만 교단사상 제2대를 다져 나온 고난과 질곡
제1백25회 임시수위단회는 10월 20일 중앙총부 회의실에서 본회의를 열고 대봉도와 대호법의 법훈을 심의 확정했다. 이날 확정된 대봉도는 39인으로 열반인 추증 대상자 9인을 포함하여 남 11인 여자 19인이며, 대호 법을 증여 받게 된 거진출진은 남녀 23인과 추증대상자 5인등 모두 28인이다. 한편 재가교도 2인이 (열반한 교도 1인 포함) 명예 대호
정산종사께서 생장하시고 구도 하시던 박실 유허지에 「소성구도지비」가 세워졌다. 일면 「박곡(박실)」이라고도 불리는 경북성주군 소정면 소성동에 정산종사의 탄생가 구도를 기념하기 위하여 소성구도지비가 건립된 것은 이미 3년전이었으니 이제는 선사의 유허지로서 쓸쓸히 남아 있는 대지 3백 70평의 한 울안을 복원 확보함으로써 이루어졌다. 원래 고산 구성 소야 박곡
한국의 가을하늘. 세계인의 온갖 절찬 가운데 아마 한국의 가을 하늘은 단연 으뜸이리라.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어느 지구마을 가을 나그네 치고 청자 빛 가을하늘 - 그 무한한 청정일념의 바탕을 주고 저절로 말없는 감동을 일으키지 않은 이 없다 하니 이것은 이 땅에 삶을 누려온 우리 겨레의 위없는 자존이며 정복이기도 하다. 어찌 이뿐이겠는가. 태초 선천 하늘을
세계인류의 대제전 서울 올림픽이 드디어 그 막을 열었다. 1988년 9월 17일 오후 1시 10분. 10만 관중이 구름같이 모여들고 50억 전 인류가 지켜보는 제 24회 서울올림픽의 역사적인 개회식이 거행되는 잠실 메인 스타디움. 올림픽 시작을 알리기 직전 거기 대운동장은 텅 비어있고 한참동안 정적인 감돈다. 텅 빈 운동장, 일순의 적막을 깨뜨리며 한국의
참 세월 빠르구나, 이러한 남몰래 하는 푸념처럼 자연스럽고 무위한 공감도 없을 것이다. 올 여름 무더위가 어떠했던가. 30여년 만에 돌아왔다는 저 창황한 불볕더위가 그 언제인가 한낱 한시에 싹 가셔버리다니, 그러니까 8월 하순부터 낮인가 밤인가 새벽인가 아침인가 할 것 없이 어디에서나 아미도 몇 날 몇 칠을 소나기와 천둥 번개 벼락이 제법 세차게 퍼부어 대
원불교신보사와 원불교 청년회가 공동 주최하는 통일문제 세미나가 8월 3일 오후에 이리교구청에서 있었다. 분단 40여년 이래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통일문제가 젋은 층으로부터 고조되어 가고 잇고 통일의 열기와 그 기운이 매우 성숙되어 가고있는 때다. 그동안 우리교단에서는 개인적인 의견의 제시로 통일문제에 대한 교리적인 입장을 밝힌 적은 더러 있
중앙훈련원은 금년 3월부터 9월까지 전후 8차에 걸쳐 실시해 내려오고 있는 각급 교무 전반의 훈련 공동주체와 목표를 「신앙」으로 정하여 소정의 기간을 뜻 있는 정진으로 밝히게 하고 있다. 「신앙을 통한 교화로 크게 보은하자」는 것이 그 주제이고 「신앙관 확립ㆍ불공의 생활화ㆍ교화력 배양」이 그 목표로 되어 잇다. 이와 같은 금년도 교무훈련의 공동주제 목표는
7월7일 발표된 「민족자존가 통일 번영을 위한 대통령 특별선언」은 이 나라 남북통일이 문호를 여는데 있어서 여러 가지 획기적인 가능성가 바람직한 정책적 방향을 제시해 줌으로써 안팎으로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북한이 응답이나 태도가 어떤 것인 지의 여부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상황의 진전 여하에 따라서는 남북관계의 전혀 새로운 장면이 반드시
5월 19, 20일 양일에 걸쳐 개최된 제 11회 임시수위단회의는 우리 교단사상 처음으로 선거에 의하여 출가법위를 실체화하였다. 출가 법위의 수여는 개교반백년 전후에 사정한 바 있어서 주산 삼산 응산 등 이미 돌아가신 여러 큰 스승님에게 그리고 근자에는 숭산 형산 성산 등 스승님에게 각각 사후 사정의 절차에 의하여 있었다. 그러나 생존자에 대한 종사 위의
대종사께서 열반 상을 나토신지 어느 듯 반세기에 가까워오는 햇수를 헤아리게 된다. 대종사께서 아직도 생존해 계신다면 백세를 넘기지 않으시고 우리 나이로(世數) 아흔여덟이신지라 그 聖姿의 청수 정정하심이 분명히 저희들과 함께 하시는 至福을 누리게 될 것이다. 대종사 탄생연대가 1891년인 庚戌國恥 전야의 암울한 배경이 벌써부터 극동 한반도 전역 하늘에 드리워
불기 2천 5백32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했다. 올 부처님 오신날은 5월 23일이며 음력으로 4월 초파일이다. 부처님 오신날은 사월 초파일 음력 기준이어서 양력으로는 대개가 5월 철로 들어서는 것이 예사로 되었다. 어쨌든 4월 5월은 우리네시속으로도 「호시절」(좋은 시절)이라 할 만큼 온통 축복을 받는 계절이다. 그러고 보니 5월 한달 동안에는 5일의 어린이
원불교 신보가 6원 1일로 창간 16주년의 생일을 맞았다. 아직 10대의 연륜이라면 성년의 시기에도 이르지 못했으면서 자목 장성한 품이 대견스럽게 여겨진다. 해마다 돌아오는 생일을 챙긴다는 것이 송구스러운 노릇이기도 하고도 제 생일을 제가 각별히 챙긴다는 것이 더더욱 부끄러운 일이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돌아본다는 것은 그 언제 그 어디서나 떳떳한 것이다.
「만유가 한 체성이며 만법이 한 근원이로다. 이 가운데 생멸없는 도와 인과 보응되는 이치가 서로 바탕 하여 한 두렷한 기틀을 지었도다.」 이것은 소태산 대종사께서 대각...
금년으로부터 교단이 제3대에 들어선 것은 이미 다 아는 일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교단제 3대의 과업이 시작되는 것은 명년 정초가 된다. 올 11월 총회 때까지는 교단 제2대와 아울러 교단 제 3대의 대체적인 설계도(청사진)가 사실상 마무리되고 확정되는 최종단계를 남겨 놓고 있다. 2년여에 걸쳐 교단 미래의 비전과 정책방향을 깊이 있고 광범하게 모색하고 탐
대산종법사 법문 집 「정전대의」중 수신요강에 나오는 수도인의 세 가지 일과 장을 보면 우리들이 살아가는 「하루」전체의 생활을 수행과정으로 오로지 정립할 것을 말씀하여 주신다. 아침은 수행정진시간으로 정하여 마음의 때를 벗기는 선 공부를 계속함으로써 나날이 새 마음을 길러야 한다. 낮은 보은 봉공 시간으로 정하여 부지런히 활동함으로써 네 가지 큰 은혜(천지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