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는옥토(沃土)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흠도 티도,금가지 않은나의 전체는 오직 이뿐!더욱 값진 것으로드리라 하올 제,나의 가장 나아종 지닌 것도 오직 이뿐!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
唐虞事業巍千古 당우의 사업은 오랜 세월 우뚝한데一點浮雲過太虛 한 점 뜬 구름이 하늘을 지나간다蕭灑小軒臨碧澗 산뜻한 작은 집 푸른 시냇가에 있어澄心竟日玩游魚 노는 물고기 보며 온종일 마음을 맑힌다.*당우- 중국의 이상적인 임금인 도당씨 우와 유우씨 순*태허- '장자'...
人情隨世變 인정은 세월 따라 변하더라도岸不逐波流 강 언덕은 물결을 쫓지 않네細雨江邊立 가랑비가 내리는 강가에 서니煙中迷一舟 안개 속에 배 한 척 아련하구나.'여강을 건너며(渡驢江)'-최수성(崔壽성 1487-1521 조선 전기의 문인)최수성의 본관은 강릉, 호는 경포...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시인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한 줄 시를 적어볼까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보내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대학노트를 끼고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생각해보면 어린 때 동무를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나는 무얼 바라...
大道久寂寞 커다란 도가 오래도록 적막하니異議今쟁嶸 지금은 이단들이 가파르고 높구나渾渾千丈波 날뛰고 굽이치는 물결은 천 길이고黃流欲엄淸 황하의 물이 맑은 물 덮치려 하네王澤滯莫下 왕의 혜택이 막혀 내려가지 못하니殘氓無自生 쇠잔한 백성은 스스로 살 수가 없다嘗聞古君子 일찍...
處獨居閒絶往還 홀로 한가로이 사니 오고 가는 이는 드물고只呼明月照孤寒 다만 밝은 달을 불러 외롭고 가난함을 비추네憑君莫問生涯事 그대 생각에 의지하여 내 삶의 일을 묻지 마오萬頃煙波數疊山 넓은 바다 물결에 안개 끼고 산도 첩첩하구나.'회포를 적다(書懷)'- 김굉필(金...
陰風慘慘雨淋淋 음산한 바람은 쓸쓸하고 비는 투덕거리는데海氣連山石竇深 바다의 기운은 산을 잇고 돌구멍은 깊구나此夜浮生餘白首 이 밤은 덧없는 인생에 흰 머리만 남았는데點燈時復顧初心 등불 켜고 때로 다시 처음 마음을 돌아본다.'밤에 홀로 앉아(夜坐)'-이주(李胄 ?-15...
煙樹平沈雨意遲 이내 낀 나무 어둑하나 비 내릴 기미 없어서晩來看竹坐移時 늦게 돌아와 대숲을 보면서 오래 앉아 있었다老禪碧眼渾如舊 늙은 선사의 푸른 눈은 예전과 다름이 없는데更檢前年此日詩 지난 해 읽은 시를 오늘 다시 자세히 살펴본다.'군자사(君子寺)' - 유호인(兪...
辛壬强飢逢乙巳 신임년 지독한 흉년을 을사년에 또 만나니萬家散盡我家存 모든 집들 다 흩어지고 우리 집만 남았네傷心紫陌東南路 동남의 화려했던 거리에 서니 마음 아픈데看見村村棄子孫 고을마다 버려진 아이들까지 보게 되다니.'스스로 읊다(自詠3)'-남효온(南孝溫 1454-1...
落日長亭畔 지는 해는 정자가 선 언덕에 깔리는데離盃持勸君 이별의 잔을 잡고 그대에게 권하노라危樓天欲 친 위험스런 누각은 하늘에 치솟으려 하고官渡路橫分 벼슬로 가는 길은 참 멀고도 험하구나去客沒孤島 유배 가는 길손은 외딴 섬으로 멀어져浮生同片雲 덧없는 인생은 조각구름과 ...
自從耳順聽天公 육십 세가 되면서부터 자연에 순응하노니浩蕩胸懷觸處同 호탕한 회포가 이르는 곳마다 마찬가지네適野恭沾洗雨면 볼을 씻는 비에 공손히 젖고登舟欣受打頭風 배를 타면 머리 치는 바람을 기꺼이 받네愁城不戰而能下 시름의 성을 싸우지 않고 능히 함락시키면樂國由來在此中 낙...
芳樹吐花紅過雨 향기로운 나무는 꽃을 토해 붉은 비가 내리고入簾飛絮白驚風 발 속으로 버들가지 날아와 바람이 하얗게 놀라네黃添曉色靑舒柳 누른 빛은 새벽빛으로 버들잎에 푸르게 퍼지고粉落晴天雪覆松 날리는 꽃가루는 갠 하늘 소나무에 눈처럼 쌓이네.'향기로운 나무(芳樹吐花紅過雨...
田家少婦無夜食 농촌의 젊은 아낙이 저녁거리가 없어서雨中刈麥林中歸 빗속에 나가 보리를 베어 숲 속으로 돌아오니生薪帶濕煙不起 생나무는 축축해서 불길도 일어나지 않는데入門兒女啼牽衣 문으로 들어온 아이들은 울면서 옷자락에 매달리누나.'보리 베는 노래(刈麥謠)'-이달(李達 ...
白石蒼藤一逕深 흰 돌 푸른 등나무 사이 좁은 길이 깊고三椽茅屋在松陰 솔 그늘 아래 석가래 셋 걸친 작은 띳집紛운世上無窮爭 시끄럽고 떠들썩한 세상 싸움질이 끝없는不入伊家一寸心 한 치 작은 그 집에 들어가지는 않으리라自言生來懶折腰 태어나면서부터 허리 굽히기를 싫어해서白雲靑...
緋桃縞李一時新 붉은 복사꽃 흰 오얏꽃 한꺼번에 피어나니萬室涵煙不覺貧 온 마을 안개 젖은 듯 가난한 줄 모르겠네可笑春光非我有 우습도다, 화창한 봄빛은 내 것이 아닌데도等閒分屬少年人 똑 같이 나누어 젊은이와 함께 가지려 하다니.'봄날의 애상(傷春 1)'- 성현(成俔 1...
多君退朝能節義 친구들은 조정에서 물러나 절의를 지켰는데愧我虛名已誤身 부끄럽게 나는 허명을 쫓아 몸을 버렸구나창望빙羅歸不得 슬프다, 부귀에 기대어 돌아가지 못하는데春風到處蕨芽新 봄바람 부는 곳마다 고사리 새싹 돋아나네.권참의 운을 빌려(次權參議韻) - 서거정(徐居正 14...
나의 무릎을 베고 마지막 누우시던 날쓰린 괴로움을 말도 차마 못하시고매었던 옷고름을 풀고 가슴 내어 뵈더이다까만 젖꼭지는 옛날과 같으오이다나와 나의 동기 어리던 팔구 남매따뜻한 품 안에 안겨 이 젖 물고 크더이다.'젖'- 이병기(李秉岐 1891- 1968 국문학자 ...
離來回首夕陽天 그대 보내고 고개 돌리니 해가 지는 하늘思人雨邊 그리는 마음은 흐린 비 곁에 아득히 젖고煙雨今朝春倂去 오늘 아침 안개비 따라 봄마저 가버리니然空對落花眠 빈 가지 쓸쓸히 꽃잎마저 지면서 잠드네.'그대 보내고(用前韻呈水使沈公)'-초의 의순(艸衣 意恂 17...
푸른 하늘을 제압하는노고지리가 자유로웠다고부러워하던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자유를 위해서비상(飛翔)하여 본 일이 있는사람이면 알지노고지리가무엇을 보고노래하는가를어째서 자유에는피의 냄새가 섞여 있는가를혁명(革命)은왜 고독(孤獨)한 것인가를혁명은왜 고독해야 하는 것...
夜深君不來 밤은 깊어가고 그대는 아니 오는데鳥宿千山靜 새마저 잠이 드니 온 산이 고요하다松月照花林 솔에 스민 달은 꽃 핀 숲을 비추어滿身紅綠影 온 몸엔 가득 붉고 푸른 그림자로다.'벗을 기다리며(次蘇仙韻待友)'- 청허 휴정(淸虛 休靜 1520-1604 선조 때 승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