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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해야 할 일들이 뭔지 점검해 보자~." 일요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두 아이에게 쏟아붓는 이야기이다. 평일엔 학교 다니랴 학원 다니랴 정신이 없기 때문에 좋아하는 책을 읽는다든지, 자신의 물건을 정리하며 생활을 뒤돌아본다든지, 상상력을 맘껏 펼칠 ...
행복한수행
이은전 교도
2010.02.2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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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정민이가 뜬금없이 이런 말을 했다."엄마, 난 왜 엄마 딸이지?"'이 조그만 녀석이 왜 나에게 이런 말을 했을까?' 상당히 난처했고, '뭐라 답해 줘야 의문이 쏘옥 풀릴까?' 상당히 고민스러웠다. 그냥 대충 두서없이 이야기해서는 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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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전 교도
2010.02.1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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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철석같이 견고하여 천만경계를 응용할 때에 마음에 자주의 힘이 생기는 수양력, 천만 사리를 분석하고 판단하는 데 걸림 없이 아는 지혜가 생기는 연구력, 모든 일을 응용할 때에 정의는 용맹 있게 취하고 불의는 용맹 있게 버리는 취사력."그러나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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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전 교도
2010.02.0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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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민이와 정민이가 어린이 훈련을 떠나는 어느 날이었다. 짐 챙겨주고, 식사 챙기고, 주의 사항 이야기 하고 아침부터 부산했다.그 와중에도 두 녀석이나 떠나보내며 '간식비라도 드려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며 정성스럽게 간식비를 챙겨 하얀 봉투에 담았다.그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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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전 교도
2010.01.2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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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종사 법어 무본편에는 모든 일에 본말과 선후를 찾아 미리 준비함이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 있다.'미리 준비함.'얼마나 하기 쉬운 말이나, 얼마나 실천하기 어려운 말인가?그제도 충민(아들)이와 미리 준비함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으나, 나 스스로 실천하기가 얼마나 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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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전 교도
2010.01.1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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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동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혼자 하던 일을 동료가 생겨 함께 하게 되었다.일 뿐만 아니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동료가 생긴 것에 기쁜 마음도 잠시 일처리에 빈틈이 없어야 하고 뭐든지 정리가 잘 되어 있어야 하는 나에 비해 새내기 동료는 아직 일을 배우고 있는데다가 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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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충인 교도
2010.01.0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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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식구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집으로 가려고 나서는데 추운 날씨에도 잠깐 바람을 쐬고 오겠다며 아빠도 함께 나오신다.나한테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 하는 생각이 들 때쯤 주차장에서 조용히 얘기를 꺼내신다."너 아빠 전화번호 알고 있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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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충인 교도
2009.12.2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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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하는 시설에 보조금을 지급하기 위해 필요한 서류를 제출 받고자 연락을 했다. 제출기일이 지나 전산 프로그램을 확인하자, 여러 시설 중 한 시설에서만 전혀 다른 서류를 제출한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시설에 연락을 해서 잘못 제출한 서류를 반려했으니 다시 제출하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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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충인 교도
2009.12.1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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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에 살며 고향을 그리는 사람들의 마음이 그러할까?여름과 겨울이면 마음 한구석에 해결해야 할 일이 남은 사람처럼 왠지 선방에 가야 할 것 같고, 선 훈련기간 동안 스승님, 도반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그리워진다.교당의 한 청년이 겨울방학중 동선에 다녀와서 들려준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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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충인교도
2009.12.1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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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천도재는 열반하신 분을 위해서 49재를 지내는 것으로만 알았다.내 주위의 인연으로 내가 재주가 되어 특별천도재를 지내게 되면서 천도재가 무엇인지, 왜 천도가 필요한지 알게 되었다.재를 준비하는 일주일 동안 또, 재를 지내는 21일 동안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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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충인 교도
2009.12.0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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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출근하니 사무실에서 윗 상사가 잔뜩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그 상사의 얼굴을 보는 순간 내 마음이 언짢아진다. 나는 속으로 "왜 아침부터 사무실에서 저런 표정을 해서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할까?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에는 웃는 얼굴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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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충인 교도
2009.11.2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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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동원 훈련에 왔다. 교무님께서 짧게 5초에서 7초 정도로 짧은 기도문을 말하라 한다. "영겁을 성불제중의 서원이 불퇴전 할 수 있도록 하시옵고, 제가 만나는 모든 인연이 성불제중의 원을 갖도록 해 주십시오"하고 기도했다.얼마 전 그 일 그 일에 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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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경 교도
2009.11.2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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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돈이에게 "어린이 훈련 오락부분을 맡아서 해 줄 수 있느냐"고 물어 보았더니 "해 줄 수 있다"고 한다. 적극적으로 임해주는 선방 청년들에게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선방에 모여 어린이 훈련 날짜와 장소 그리고 워크숍일정 등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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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경 교도
2009.11.1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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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밥을 많이 먹는 것 아니냐?""괜찮아요. 먹을 만큼 먹고 그만 먹어요.""정상도 아닌 얘가 더 바보가 되는 것 아니냐? 너는 얘를 왜 그 따위로 키우냐?"대권이가 밥을 많이 먹는다고 시아버지가 뭐라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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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경 교도
2009.11.0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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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아버지 제사라 익산에서 오신 부모님을 외삼촌댁에 모셔다 드리고 바로 집에 오려는데 밥을 먹고 가라 잡으시니 어쩔 수 없이 있었다.문제는 시작되었다. 가만히 있지 못하는 대권이가 외삼촌댁 비상벨을 울려 경비원이 쫓아오고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돌아다니니 아빠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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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경 교도
2009.10.3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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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피아노 학원 안 다니면 안돼?""너 하다가 중단 하면 아무 소용 없으니까 힘들어도 다니라고 했지. 하다가 힘든 날도 있는데 그걸 극복 못하면 아무것도 안돼."한 참을 실랑이 하고 일단은 이번 달은 학원비 냈으니 가라고 하고는 ...
행복한수행
정서경 교도
2009.10.2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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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몇 시에 대권이 와?" "오늘 묘타원님하고 점심 약속이 있어서 일찍 데리고 와야 할 것 같아.""어디서 약속인데.""강남에서." "어떻게 가려고." "지하철 타고...
행복한수행
정서경 교도
2009.10.1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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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5년 만에 나도 나의 문패를 갖게 되었다. 여느 때 같으면 마트를 돌며 시어른들의 선물에 고심하고 아이들의 선물에 고심하며 여기 저기 기웃거릴 때이지만 올 추석은 이사 준비에 벌써부터 마음이 바쁘다.먼저 버리고 갈 것과 챙겨 갈 것에 항목을 적어보았다.결혼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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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자예 교도
2009.10.0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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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 돌멩이 구르는 소리.우지직~ 나무 찢어지는 소리.이건 불기운이 성할 때의 내 마음이 아우성치는 소리다. 누군가는 나를 10년이 넘은 속 깊은 신앙인으로 알지 모르지만 사실 나는 일을 당하거나 경계를 당하면 교무님께 들은 설법은 깜박깜박 잊어버리고 행동하는 건망...
행복한수행
홍자예 교도
2009.09.2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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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부턴가 우리가 사는 숲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하얀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더니 연일 방송에서 보도 되는 바이러스는 예방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꿈틀거리고 작은 열기운에도 사람들은 서로를 경계해야만 하고 작은 기침에도 사람들은 서로의 눈을 흘겨야만...
행복한수행
홍자예 교도
2009.09.18 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