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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14년 교단 초창기, 당시 뜨거웠던 공부 분위기를 보여주는 총부 예회록 일부를 옮긴다.‘(소태산) 대종사의 하명에 의하여 선객의 각자 감상을 토로키로 한바, 남자계로 이호춘 군이 “…우리는 나를 떼어버리고 매사 작용 시 오직 자리이타의 공공연한 중도에서 활동하라”는 사자후와, 다음 송봉환 군의 “우리는 원이 커야 한다”라는 옥을 깨는 듯한 열변이며, 김대거 군의 “근묵자 흑이요, 근주자 적이니 우리는 정의의 방면에 종사하여 정의의 습관을 가지라”라는 하늘을 잡고 바위를 치는 우렁차고 또 씩씩한 사내다운 말소리가 청중의 정신을 사
사설
원불교신문
2023.06.1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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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명화 회장] 교화의 방법에 대해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하고 시급하다. 청소년과 3040세대, 중년과 어르신 등 어느 세대를 막론하고 교화가 중요하지만, 그중 3040세대 교화에 대해 고민해 보고자 한다. 3040세대는 결혼한 교도의 경우 자녀와 함께 교당에 오기 때문에 청소년교화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요즘 주변의 교당을 보면 한 달에 한 번씩 가족 법회를 본다던지, 정기적으로 가족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러나 3040세대를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논설위원 칼럼
김명화 회장
2023.06.1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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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고대 이집트 신화에 최초의 우주는 빛도 없는 심연(深淵), 어둠의 바다인 ‘누(Nu)’였다. 남성(양)도 여성(음)도 아닌 중성, 자웅동체다. 혼돈의 상태에서 ‘벤벤(Ben-ben)’이란 언덕이 솟아올라, 최초의 신 ‘아툼(Atum)’이 나왔다. 텅 빈 고요 공적(空寂)에서 스스로 생겨났다. 창조의 신 아툼은 태양신 ‘라(Ra)’를 창조했다. 태양신이 공기의 신과 습기의 신을 만들고, 뒤이어 여러 신들과 수많은 생명이 탄생했다. 도시가 열리고 인구가 증가하며 문명이 발달했다. 신화는 초월과 현존, 본원과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06.1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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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 없는 시대다. 아니, 주인을 인정하지 않는 시대다. 이는 주인이란 이름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권력을 남용하며 행색만 일삼으려 했기에, 시대 인심은 더 이상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모두가 주인이 되는 시대로 변모했다. 하지만 이 역시, 자칫 목소리 큰 사람이 주인행세를 하고, 염치없는 사람이 주인인 척 하기에 두려운 시대이기도 하다. 인간 군상은 늘 가짜 주인이 되어, 쟁취와 착취를 위대한 전리품처럼 여겼기에 불행이 끊일 날이 없었다. 그럼에도 세상을 위하는 참 주인을 갈망하는 시대이기도 하다. 이에 소태산 대종사는 교단
사설
원불교신문
2023.06.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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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취재를 위해 가끔 서울을 갈 일이 생기면 ‘아 서울이다’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이 끊긴다’는 점이다. 익산에서는 전혀 겪을 수 없는 현상으로, 주변에 그만큼 많은 사람이 블루투스 무선망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폰에서 들리는 소리가 끊기는 것을 알아챘을 때 아무래도 서울은 다르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그리고 늘 ‘신기하고 새롭다’는 감상을 얻는다. 익산성지에 오면 ‘집이다’는 안도감이 드는 한편, ‘참 변함없이 그대로다’는 아쉬움도 따라온다. 서울과 익산은 흐름과 속도 역
기자의시각
이현천 기자
2023.06.1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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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소태산은 흙수저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럼에도 익산시에 터 잡은 총부, 원광대학 등 교육기관, 원광대병원과 원광제약, 전국 각지의 보화당과 유관기관, 국내외 교당과 훈련원 등 100여 년 전에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던 위업(偉業)을 출재가 일심합력으로 이뤘다. 판이 바뀔 때 최초가 나온다. 최고는 후세가 도전할 몫이다.지금이 위기라고 하나 한때의 고비다. 자만에서 오는 독선과 분열이 위기다. 서원심이 깊고 믿음이 강한 사람은 비바람, 눈보라가 몰아쳐도 하늘 위 태양을 본다. 소태산께서 “완전무결한 회상을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06.0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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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성근 교무] 코로나19를 겪어낸 원불교 개 교당들은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경제적 형편에 있어 이전과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교도들의 출석률이 떨어지고, 고령화로 인한 경제적 여력이 예년만 못하여 불전에 헌공금도 줄었을 것이다. 이런 현상은 사회 전반에 나타나는 모습으로,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 경제도 이전과 같이 회복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장담할 사람이 없다. 지금까지 개 교당의 경제적 형편을 유지했던 유지비, 의식비, 일반희사비 등의 수입으로는 교당 유지 지속성이 점점 취약해질 수 밖에 없다. 물론 종교를
논설위원 칼럼
김성근 교무
2023.06.09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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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준 교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등의 SNS보다 빠르게 사용자를 늘려가는 서비스가 있다. 바로 챗GPT다. 사람들은 챗GPT가 어떤 질문에도 대답해주는 마법의 상자인 양 가입하고 접속하고 대화한다. 우리는 인공지능과 챗GPT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사용하고 있을까. 바르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바르게 아는 것’이 필요하다. 챗GPT에서 챗(Chat)은 대화하는 기계인 챗봇(Chatbot)을 의미하며 약어인 GPT는 ‘생성하다’라는 의미의 Generate, ‘사전학습’을 뜻하는 Pre-trained, 그리고
은생수
김도준 교무
2023.06.0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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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산 대종사 열반이 80년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이어져온 소태산의 궁금증은 구도의 과정으로 쌓였고, 진리에 대한 염원과 상상은 결국 26세 청년 소태산의 깨침으로 이어져 새 시대 새 성자의 탄생을 맞게 했다.하지만 그 깨침은 다시 새로운 시작이었다. 소태산은 9인 제자에게 단지 깨침을 전하는 것에 머물지 않았다. 오히려 구도과정 못지않은 열정으로 시국을 조망하며 세상을 구원할 새판을 짜는 것에 혼신을 다했다. 이 모든 것은 익산에 중앙총부를 건설한 후 소태산의 거침없는 행로에서 잘 나타난다. 당시 증기기관차의 보급으로 철도교통의
사설
원불교신문
2023.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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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30년 전쯤이려나, 교당에 열심히 다니던 한 어린이회원은 일상수행의 요법 3조(심지는 원래 그름이 없건마는 경계를 따라 있어지나니, 그 그름을 없게 하는 것으로써 자성의 계를 세우자)를 외우다가 작은 깨달음을 얻는다.‘맞아, 촛불의 심지에는 원래 그름(그을음)이 없지. 우리 원래 마음은 불이 붙기 전 (초의) 심지처럼 깨끗한데, 경계(불)이 붙으면 그름(그을음)이 생기는 것처럼 된다는 말인가 보다.’마음 땅이라는 의미의 심지(心地)를 촛불의 심지로, ‘그름=그르다’를 ‘그름=그을음’으로 이해한 어린이, 사
기자의시각
장지해 기자
2023.06.0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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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조직의 지속성장 조건은 정체성과 개방성이다. 정체성이 있어야 뿌리가 깊고 밑동이 튼튼하며, 개방성이 있어야 윗동이 뻗어나서 열매를 맺는다. 정체성은 나를 바로 세우는 관점이며, 개방성은 남과 두루 어울리는 관점이다. 내가 없으면 세상이 없고, 세상이 없으면 내가 없다. 각자가 구아주(求我主)이자 구세주(求世主)다. 교육의 시작은 인생관과 직업관, 인간관과 세계관의 형성에서부터 시작한다. 관점에 따라서 사고와 행동 방식, 세상살이가 달라진다. 서원과 믿음의 깊이도 세 가지 관점에 따라 달라진다. 교조관과 교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05.3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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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김성곤 교무가 전국의 교당들을 대상으로 문화법회 지원을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불러만 주면 어디든 찾아가겠다며 지금까지도 ‘찾아가는 문화법회 풍류로 건졌쇼’라는 이름으로 전국 교당 투어 콘서트를 하고 있다. 교무 중에는 모르는 이가 없고, 전국 교당을 방문해 자신의 공연을 펼친 만큼 이제 그를 알아보는 재가교도들도 많을 것이다.원불교의 아이돌, 슈퍼출가스타라는 별명을 가진 김 교무는 자신이 가진 재능을 활용해 전국 각 교당의 교화에 힘을 보태주고 싶다는 의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재가교도가 한 분만 있어도 찾아간다. 불러
기자의시각
유원경 기자
2023.05.2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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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여도관 교도] 천지가 없다면 만물이 있을 자리가 없어 생명이 살 수 없고 인간이 생겨날 수도 없다. 인간이 자신이 태어난 자리에서 하늘과 땅의 은혜를 받아 쌓아 올린 것이 문명이고 문화다. 그래서 세계 각지의 삶의 방식은 천지은에 따라 이미 결정됐다. 문명은 1만 년 전 수렵 채집에서 농업으로 이동하며 시작됐다. 인간이 재배 가능한 식물 중 자신이 살고 있는 환경에 가장 적합한 종을 선택해 경작한 것이 농업의 시작이다. 많은 식물 중 밀이나 벼 같은 곡물이 선택된 이유는 많은 양을 수확할 수 있고, 탄수화물이 풍부해 높
논설위원 칼럼
여도관 교도
2023.05.2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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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종법사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해외순방길에 나선다. 오는 6월 2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프랑스와 독일, 그리고 미국을 차례로 살필 35박 37일의 일정이다. 보좌진을 중심으로 최소 인원으로 꾸려진 종법사 일행은 프랑스 파리교당과 유럽무시선한울안공동체에서 교도 훈증과 문답감정을 가진 후, 독일로 넘어가 쾰른교당과 베를린교당 그리고 레겐스부르크교당과 프랑크푸르트교당 등을 차례로 돌며 현지 교화를 독려하고 교도들과 문답감정법회를 가지며 새로운 교화활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6월 21일부터 시작될 미국순방 일정은 미국총부 출범과
사설
원불교신문
2023.05.2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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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공명인 교도] 2005년 신림교당 동그라미 지역대에서 시작한 스카우트 활동이 어느덧 15년을 훌쩍 넘겼다. 그 긴 시간 동안 청소년 대원으로 1번, 지도자로 2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했다. 잼버리는 그 어떤 활동보다도 내가 성취감을 느끼고 리더십을 발전시킬 수 있는 활동이었다. 다양한 국가, 인종의 청소년들과 만나 다양성과 포용성을 증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고, 평화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그리는 세계 시민으로서 성장할 수 있었다.특히 원불교연맹 대원으로서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여한 것은 당시 청소년이던 나에게 큰
은생수
공명인 교도
2023.05.2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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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백리는 옛날 관료들의 표상이었다. 자기 이익을 따지기에 앞서 백성을 먼저 생각하는 곧은 심지가 세상을 바로 세웠기 때문이다.정갑손은 세종이 중용한 인물로, 공과 사의 구분이 뚜렷하고 청렴해 곧은 관리로 이름이 높았다. 그가 함경도 관찰사로 재임할 때의 일이다. 조정의 부름을 받아 한 달간 한양을 다녀왔는데, 그사이 향시가 치러져 그의 셋째 아들이 장원 급제자 명단에 올라 있었다. 정갑손은 즉각 향시 출제위원들을 불러서 셋째 아들의 합격을 취소시켰다. 물론 출제위원들은 ‘채점은 공정했고, 장원 자격이 충분했다’며 항변했지만, 그는
사설
원불교신문
2023.05.1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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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성철 교도] 우리 교당의 원기108년 대각개교절 법잔치가 있는 날. 지난해 교당교의회 때 ‘법잔치 날 무엇을 할까’를 의논했다. 단이라고 해봐야 겨우 5개고 한 단에 3~5명 정도로, 다해도 20여 명의 교도로써 마땅히 할 것이 없었다. 교무님 제안으로 단별노래자랑이 결정됐고, 그 후 3월부터 실질적 연습을 하게 됐다. 우리 단은 나를 비롯해 4명이다. 지정곡은 성가 ‘총부를 찾아가리’와 자유곡 ‘고향 역’을 선정해 법회가 끝나면 소법당에 둘러 앉아 연습을 했다. 연습은 단별로 대법당, 소법당, 때로는 교무님 방까지
은생수
박성철 교도
2023.05.1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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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윤호 교무] 출가를 하기 전 를 탐독하다가 자못 충격에 휩싸였던 대목이 있다. 바로 교사(敎史) 내용 중 삼창공사와 남한강 사건에 대한 기록이었다. 충격의 이유는 시쳇말로 ‘흑역사’라 이름 할 수 있는 사건을 무려 경전에 실을 수 있는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원불교라는 종교는 대체 얼마나 자신이 있기에, 다른 종교가 온통 교조와 교단의 무오류나 무과실을 주장하는 와중에 자신들의 허점을 드러내 놓을 수 있는가 싶었다. 그야말로 경탄과 함께 무한신뢰가 싹트는 순간이었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던 어느
논설위원 칼럼
박윤호 교무
2023.05.1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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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현재는 고(苦)다. 고는 장애요인, 제약조건이다. 무언가 바라는 바가 없다면 고가 없다. 돈과 권력과 명예를 추구하고, 화목과 사랑과 평화를 갈구한다. 사람은 많고 자원은 유한하다. 희소할수록 갖기 힘들다. 욕망은 무한하고 인생은 유한하다. 다른 동물과 달리 인간은 죽음을 의식한다. 불멸(不滅)의 가치를 추구하는 인간이다. 유형에서 무형으로 가치의 중심이 이동되고 있다. 상품의 속성도 물질이 아닌 재미와 흥미와 추억의 체험이 되었다. 즐김의 체험재다. 무엇을 어떻게 즐겼는가? 먹방과 쿡방 보기, 핫스팟과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05.1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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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혁신특별위원회가 올해 초 교단혁신(안) 2차 보고서를 제안했다. 지난해 1차 보고 이후, 5개로 제안된 내용이 3개로 축소된 혁신안이다. 올해 1월 임시수위단회에 보고된 혁신안에는 교법정신회복(법위사정), 육영교육은 제외됐고, 교화 혁신은 교화구조 혁신으로 변경됐다. 중앙교의회 의장단회의(4월 20일)에서 발표한 혁신특위의 보고안에 따르면, 법위사정은 장기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냈고, 육영교육 혁신은 각 육영기관이 논의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는 게 공식 설명이다.‘혁신특위의 규모나 역량으로는 3개 과제를 진행’하는 것으
기자의시각
이여원 기자
2023.05.15 1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