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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그가 원불교를 처음 만났을 때 이야기로 말문을 연다. ‘일원상이 검은색이던 시절’이라고 했다.“이사 온 낯선 곳에서 교무님 한 분을 만났어요.” 검정색 치마에 눈부시도록 흰 저고리, 그리고 정갈한 검은색 구두. “그 모습이 어찌나 멋져보이던지, 아마 나도 전생에 교무님이었을까요?” 동네에서 교무님을 마주칠 때마다 가슴이 두근 거렸지만 선뜻 교당 갈 마음은 내지 못했다. 그랬던 그를 교당으로 이끈 것은 아들이었다. “아들은 동네에서 교무님이 지나가면 다가가서 손을 붙잡고 정을 냈어요. 그러다 어느날 제게 ‘
감사생활 캠페인
김도아 기자
2023.03.28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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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은타원 서세인 원정사(恩陀圓 徐世仁 圓正師)가 3월 18일 열반에 들었다. 은타원 원정사는 ‘공부는 마음공부가 제일이듯 교화는 덕화가 제일’이라며 늘 베푸는 삶의 자세로 임하는 곳마다 교육과 교화사업에 열성을 다한 삶을 살았다.초등학생 때부터 교육자 페스탈로치의 생애에 감격해 교육자가 되기를 꿈꿨던 은타원 원정사는 11세가 되던 해 소태산 대종사가 부산에 왔을 때 ‘생불님을 뵈러 가자’는 어른들을 따라 나섰고, 그렇게 소태산 대종사를 처음 만났다. 원기27년(1942) 4월 총부에 도착한 은타원 원정사의
열반
이현천 기자
2023.03.2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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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어쩜 늘 웃고 사세요?” 병원에서 늘 미소로 환자를 맞이하는 그에게 환자와 내원객들은 종종 비결을 묻곤 한다. 그러나 어디 굴곡진 시절이 없었겠는가. 이혜선 교도(영광교당)는 열일곱 무렵 집안 형편이 어려워진 탓에 집을 떠나 수양딸로서의 삶을 살아야 했다. 그 세월, 그의 공허를 채워준 것은 타자녀 교육을 실천하셨던 ‘(양)어머니’와 어머니의 손을 잡고 갔던 ‘교당’이었다.“어머니께서 교당에 항상 보은미를 들고가셨는데, 그것을 대신 들어드리면서 저도 교당에 가게됐어요. 그렇게 어머니 따라 서서히 원불교를
감사생활 캠페인
김도아 기자
2023.03.2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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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이인성 교무(생거진천노인복지센터)가 ‘2023 전국 노인복지시설 최고관리자 미래경영 실천대회’에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 교무의 이번 수상은 한국노인복지중앙회 인권부위원장, 보건복지부 인권강사로 활동하며 노인복지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다.이 교무는 “복지계에서 교법정신 실현과 사회복지 인권 향상에 정성으로 임했을 뿐인데 상을 받게 됐다”며 “앞으로 열심히 일하라는 의미로 알고 더욱 정성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2023년 3월 15일자]
미니인터뷰
이현천 기자
2023.03.2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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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배우 남궁민과 김소연이 대상을 겨루던 2020년 SBS 연기대상 현장. 유망주 선발전인 청소년연기상을 거머쥔 것은 ‘아무도 모른다’의 배우 안지호였다. “… 그리고 항상 연기로 많은 도움을 주시는 정유리 선생님, 정말 감사드립니다.”수줍은 수상소감에 언급된 이름, 정유리 연기강사는 TV 앞에서 툭 눈물을 쏟았다. 오래 아끼고 지도해 온 제자의 빛나는 순간, 그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쳤다.“사실 저는 다른 마음도 있었거든요.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있을까’ 혹은 ‘이대로 내 경력이 끝나버리는 건 아닐까’
여기, 은혜로운 당신
민소연 기자
2023.03.1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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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익산시사회복지협의회(이하 익사협)가 ‘정기이사회 및 정기총회’를 열어 김도영(삼동인터내셔널 이사장) 회장 연임을 의결했다. 2월 21일 익산 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익사협 정기이사회 및 정기총회에서는 단독후보로 출마한 김도영 회장이 추대되어 회원들의 만장일치로 7대 회장을 연임하게 됐다. 김 회장은 “사회복지협의회 현안 문제를 해결하고 민간복지 중심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3년 3월 8일자]
미니인터뷰
유원경 기자
2023.03.1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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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황현진 교무가 국방부로부터 군종장교후보생으로 최종 선발됐다. 서류심사, 인성, 신체, 면접 과정을 거쳐 최종 선발된 황 교무는 앞으로 소정의 군인화 신분 과정을 시작한다. 임관되면 교단에서는 6번째 군종장교가 된다. 황 교무는 3월 28일 육군학생군사학교에 입영해 6주간 군사훈련을 받는다. 이후 육군종합행정학교로 이동해 7주간 교육을 마치면 임관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임관식 후에는 국방부 인사에 따라 군 조직에서 원불교 군종장교로 활동하게 된다.[2023년 3월 8일자]
미니인터뷰
이여원 기자
2023.03.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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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아버지가 암투병 중 갑자기 악화됐다는 연락이 왔다. 부리나케 가던 길, 요란하게 일어난 마음에 설상가상 교통 사고가 났다. 아버지의 차였던지라 조용히 처리하려 했지만 상대방은 부탁에 응해주지 않았다. 결국 병석에 있던 아버지께 연락을 하고 나서야 사고는 일단락됐다. 박덕진 교도(삼동회교당)의 가슴 속에서는 원망의 불꽃이 치솟았다. “그런데 참 인연이란 게 뭔지, 아버지 병원에서 그분을 다시 만났어요.” 고통으로 힘겨워하던 아버지의 병동에서 간호사와 보호자로 다시 만난 인연. 당장이라도 원망을 쏟아내고 싶었
감사생활 캠페인
김도아 기자
2023.03.1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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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경북 상주로 향했다. 지난 1월 29일 상주 화동면에 ‘오직 법문하는 도량’ 대원정사가 문을 열었다. ‘스님을 꼭 닮은 법당’이라고 했다. 기존의 사찰과 비슷하면서도 ‘다소’ 다르다고도 했다. 이곳에서는 49재, 천도재, 음력재일법회, 사시불공, 동지 백중 등 절기 법회가 없다. 오직 법회만 봉행하는 설법 전법도량, 이 도량의 주지 스님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 한 권의 책 도 챙겼다. 마음으로 읽는 책은 마음 안에 각인 된다. 종교가 무엇이든, 아니 종교가 없어도 ‘나는 누구인지’ 고민
저자와의 대화
이여원 기자
2023.03.0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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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푸르고, 때로는 호젓한 쓸쓸함까지 안은 사는 섬 남해. 그곳에 사는 섬 집 아기들이 곤히 잠든 오후 두 시. ‘엄마는 굴 따러 갔을’ 시간이지만 섬 집 아기들은 집에서 혼자 잠들지 않는다. 부모만큼 다정한 손길로 이불깃을 여며주는 선생님들이 있는 남해원광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은 한 뼘 더 자라는 중이다.그리고 그곳을 30여 년간 지켜온 한 사람. 아이들이 잠든 시간에도 부지런히 움직이며 책상을 수리하고 어린이집 이곳저곳을 손보기 여념없다. 김광훈(본명 광준․남해교당) 남해원광어린이집 원장은 자신의 인생 절반을
여기, 은혜로운 당신
김도아 기자
2023.03.0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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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지적 장애를 겪고 있는 김고산 교도가 원불교은혜심기운동본부에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난민을 위한 성금 1백만원을 전달했다. 김 교도는 사회복지법인 중도원 산하 지적장애인 거주시설인 동그라미에 거주하고 있다. 2월 17일 원불교은혜심기운동본부를 방문한 김 교도는 “지진으로 아픔과 고통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어서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교도는 TV에서 대지진 영상을 보며 많은 사상자가 난 것을 안타까워하다가 담당 코
미니인터뷰
이여원 기자
2023.03.0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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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일상의 피로로 눅진해진 퇴근길, 하지만 바로 그때 신촌 에스스피닝의 화려한 저녁이 시작된다. 잘 닦인 서른 대의 자전거가 오늘의 선수를 기다리고, 수십 개의 반짝이 조명과 턴테이블도 예열이 끝났다. 땀 닦을 수건 한 장을 걸고, 물병까지 챙기면 준비 완료. 7시 정각, 에리카 쌤이 단상 위의 안장에 앉아 첫 음악을 건다.“페달 끈 한번 확인하시고요~ 천천히~ 페달 앞으로~!!” 몸을 펴는 스트레칭부터 빠르게 달리는 스프린트,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중에도 계속 페달을 밟는 수강생들. 이제 이 두 개의 바퀴
여기, 은혜로운 당신
민소연 기자
2023.03.0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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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인생의 가장 소중한 길은 진리를 믿고 수도하는 일’이라는 서원 아래 신앙·수행에 정진하며 교단 발전에 합력해 온 정타원 백한명 대호법(晶陀圓 白漢明 大護法)이 2월 23일 열반에 들었다. 정타원 대호법은 원기46년(1961) 서울교당에서 입교한 후 원기59년(1974) 의정부교당에서 신앙의 뿌리를 단단히 심었다. 이후 종로교당에서 중앙·주무의 역할을 모범적으로 수행했고, 남편 후산 김정인 대호법을 교당으로 인도함을 인생의 가장 큰 보람으로 삼았다.교단적으로는 평생 일궈온 용현농장을 교단에 희사하고, 법은
열반
이현천 기자
2023.03.0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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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이스뚜디(Isthudi·감사합니다).” 스리랑카에서 온 남자가 아직 14개월인 딸을 대신해 감사인사를 건넨다. 심장병에 걸린 딸을 위해 먼 바다를 건너 한국에 온 그는 퇴비를 만드는 공장에서 일했다. 그러다 원광대학교병원(이하 원광대병원)과 인연이 닿았고, 덕분에 딸에게 건강한 심장을 선물할 수 있었다. 그와 병원 사이에는 ‘감사’라는 가교가 있었다. 외국인이라 보험을 적용받지 못해 병원비는 총 6,400만원이 나왔다. “그때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동원했던 것 같아요.” 김명주 원광대병원 사회사업팀장(
감사생활 캠페인
김도아 기자
2023.02.2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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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인타원 한인성 정사(仁陀圓 韓仁性 正師)가 2월 12일 열반에 들었다. 인타원 정사는 원기49년(1964) 수계교당 순교를 시작으로 원평교당, 금구교당, 만경교당, 동원교당, 화해교당, 강화교당, 대야교당, 화호교당에서 봉직하다가 원기90년(2005) 정년퇴임했다.출가 후 40여 성상을 교화자로 살아온 인타원 정사는 정성심과 다정다감한 성품으로 늘 주변에 감사와 기쁨을 전하는 전무출신으로 살았다. 또 간고한 초창기에 근검절약과 솔선으로 앞장서 교화와 자립의 초석을 세우고, 금구교당 신축, 화해교당 창립 5
열반
이현천 기자
2023.02.2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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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2009년 7월 23일,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 그날. 평생을 함께하자고 약속한 반려자가 갑작스레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병에 걸렸다면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이라도 있었을텐데…. 헤어질 준비 없이 남편을 떠나보낸 박지윤 교도(중흥교당)의 곁에는 어린 아들과 딸이 남았다. 그때 시댁 식구가 “원불교에서도 천도재를 지낸다”고 이야기를 해줬다.장맛비가 세차게 내리던 계절, 궂은 비를 뚫고 교무님은 매일을 하루같이 찾아와 그의 곁을 지켰다. “우리 남편 중환자실에서 호흡기 떼는 그날에도 교무님이 곁을 지켜주셨어요
감사생활 캠페인
김도아 기자
2023.02.2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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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박세웅(사진) 교무가 2023년도 한국양명학회 장에 취임해 향후 2년간 회장직을 수행한다. 박 교무는 중국 북경대 중국철학과 박사 졸업 후 2018년부터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 HK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현재 연구소 부소장을 맡아 관련 분야 연구 및 교육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유학의 심성론과 공부론에서 마음치유의 가능성에 대한 이론 정립과 프로그램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그는 “그동안 축적돼 온 학문적 성과를 바탕으로 현대인들의 눈높이에 맞게 양명학의 대중화를
미니인터뷰
이여원 기자
2023.02.1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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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치과기공사는 구강치료에 필요한 보조장치나 보철물을 제작하는 전문가로서 치과의사, 치과위생사와 함께 3대 치과 전문직에 속한다. 그러나 의사와 위생사와는 달리 기공사는 치과를 방문해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이가 아니다. 그 때문에 많은 이가 치과기공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김영훈 원광보건대학교 치과기공과 교수(법명 도선·학생성공지원처장)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굴도 모르는 이들을 위해 치과 보철물이라는 의료 작품을 만들어내는 예술가가 바로 ‘치과기공사’”라 소개한다. 자신만의 예술, 치과 보철물 생산자들
여기, 은혜로운 당신
유원경 기자
2023.02.1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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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사고도 아닌 것이 갑작스레 찾아와 일상을 침범했다. 의사는 ‘안면마비’라고 했지만 얼굴뿐 아니라 모든 생각이 같이 마비된 것처럼, 늘 당연하게 여겨지던 것들이 낯설게 와닿았다. 잠을 잘 때 눈을 감는 것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원망심이 불거졌다. ‘왜 빨리 낫지 않을까…. 대체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방 안에만 틀어박혀 한 달의 시간을 조급함과 불안함 속에 보냈던 그. “지금 생각해보면 아픈 것보다 그 아픈 것을 인정하지 못하던 마음, 그게 경계였던 것 같아요.” 김상현 청년교도(신림교당)는
감사생활 캠페인
김도아 기자
2023.02.1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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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코로나19기간 동안 더 고용되고, 더 많이 벌며, 더 오래 일한 사람들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놀라지 마시라, 바로 북한이탈주민이다. 이 뜻밖의 사실은 2022 북한이탈주민 정착실태조사로 밝혀졌다. 2021년 56.7%이던 고용률은 59.2%로, 월평균 임금은 227.7만원에서 238.4만원으로, 근속기간도 31.3개월에서 35.3개월로 훌쩍 뛰었다. 그 팍팍했던 가운데 이룬 기적. 이 변화에는 3만3천8백명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해 발로 뛰는 남북하나재단이 있다. 그리고 ‘탈북민들의 친정아빠’ 정인성 이
여기, 은혜로운 당신
민소연 기자
2023.02.10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