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인생의 가장 소중한 길은 진리를 믿고 수도하는 일’이라는 서원 아래 신앙·수행에 정진하며 교단 발전에 합력해 온 정타원 백한명 대호법(晶陀圓 白漢明 大護法)이 2월 23일 열반에 들었다. 정타원 대호법은 원기46년(1961) 서울교당에서 입교한 후 원기59년(1974) 의정부교당에서 신앙의 뿌리를 단단히 심었다. 이후 종로교당에서 중앙·주무의 역할을 모범적으로 수행했고, 남편 후산 김정인 대호법을 교당으로 인도함을 인생의 가장 큰 보람으로 삼았다.교단적으로는 평생 일궈온 용현농장을 교단에 희사하고, 법은
열반
이현천 기자
2023.03.03 11:02
-
[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이스뚜디(Isthudi·감사합니다).” 스리랑카에서 온 남자가 아직 14개월인 딸을 대신해 감사인사를 건넨다. 심장병에 걸린 딸을 위해 먼 바다를 건너 한국에 온 그는 퇴비를 만드는 공장에서 일했다. 그러다 원광대학교병원(이하 원광대병원)과 인연이 닿았고, 덕분에 딸에게 건강한 심장을 선물할 수 있었다. 그와 병원 사이에는 ‘감사’라는 가교가 있었다. 외국인이라 보험을 적용받지 못해 병원비는 총 6,400만원이 나왔다. “그때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동원했던 것 같아요.” 김명주 원광대병원 사회사업팀장(
감사생활 캠페인
김도아 기자
2023.02.27 10:47
-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인타원 한인성 정사(仁陀圓 韓仁性 正師)가 2월 12일 열반에 들었다. 인타원 정사는 원기49년(1964) 수계교당 순교를 시작으로 원평교당, 금구교당, 만경교당, 동원교당, 화해교당, 강화교당, 대야교당, 화호교당에서 봉직하다가 원기90년(2005) 정년퇴임했다.출가 후 40여 성상을 교화자로 살아온 인타원 정사는 정성심과 다정다감한 성품으로 늘 주변에 감사와 기쁨을 전하는 전무출신으로 살았다. 또 간고한 초창기에 근검절약과 솔선으로 앞장서 교화와 자립의 초석을 세우고, 금구교당 신축, 화해교당 창립 5
열반
이현천 기자
2023.02.23 13:31
-
[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2009년 7월 23일,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 그날. 평생을 함께하자고 약속한 반려자가 갑작스레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병에 걸렸다면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이라도 있었을텐데…. 헤어질 준비 없이 남편을 떠나보낸 박지윤 교도(중흥교당)의 곁에는 어린 아들과 딸이 남았다. 그때 시댁 식구가 “원불교에서도 천도재를 지낸다”고 이야기를 해줬다.장맛비가 세차게 내리던 계절, 궂은 비를 뚫고 교무님은 매일을 하루같이 찾아와 그의 곁을 지켰다. “우리 남편 중환자실에서 호흡기 떼는 그날에도 교무님이 곁을 지켜주셨어요
감사생활 캠페인
김도아 기자
2023.02.23 09:53
-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박세웅(사진) 교무가 2023년도 한국양명학회 장에 취임해 향후 2년간 회장직을 수행한다. 박 교무는 중국 북경대 중국철학과 박사 졸업 후 2018년부터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 HK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현재 연구소 부소장을 맡아 관련 분야 연구 및 교육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유학의 심성론과 공부론에서 마음치유의 가능성에 대한 이론 정립과 프로그램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그는 “그동안 축적돼 온 학문적 성과를 바탕으로 현대인들의 눈높이에 맞게 양명학의 대중화를
미니인터뷰
이여원 기자
2023.02.19 16:14
-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치과기공사는 구강치료에 필요한 보조장치나 보철물을 제작하는 전문가로서 치과의사, 치과위생사와 함께 3대 치과 전문직에 속한다. 그러나 의사와 위생사와는 달리 기공사는 치과를 방문해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이가 아니다. 그 때문에 많은 이가 치과기공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김영훈 원광보건대학교 치과기공과 교수(법명 도선·학생성공지원처장)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굴도 모르는 이들을 위해 치과 보철물이라는 의료 작품을 만들어내는 예술가가 바로 ‘치과기공사’”라 소개한다. 자신만의 예술, 치과 보철물 생산자들
여기, 은혜로운 당신
유원경 기자
2023.02.16 13:58
-
[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사고도 아닌 것이 갑작스레 찾아와 일상을 침범했다. 의사는 ‘안면마비’라고 했지만 얼굴뿐 아니라 모든 생각이 같이 마비된 것처럼, 늘 당연하게 여겨지던 것들이 낯설게 와닿았다. 잠을 잘 때 눈을 감는 것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원망심이 불거졌다. ‘왜 빨리 낫지 않을까…. 대체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방 안에만 틀어박혀 한 달의 시간을 조급함과 불안함 속에 보냈던 그. “지금 생각해보면 아픈 것보다 그 아픈 것을 인정하지 못하던 마음, 그게 경계였던 것 같아요.” 김상현 청년교도(신림교당)는
감사생활 캠페인
김도아 기자
2023.02.14 09:43
-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코로나19기간 동안 더 고용되고, 더 많이 벌며, 더 오래 일한 사람들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놀라지 마시라, 바로 북한이탈주민이다. 이 뜻밖의 사실은 2022 북한이탈주민 정착실태조사로 밝혀졌다. 2021년 56.7%이던 고용률은 59.2%로, 월평균 임금은 227.7만원에서 238.4만원으로, 근속기간도 31.3개월에서 35.3개월로 훌쩍 뛰었다. 그 팍팍했던 가운데 이룬 기적. 이 변화에는 3만3천8백명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해 발로 뛰는 남북하나재단이 있다. 그리고 ‘탈북민들의 친정아빠’ 정인성 이
여기, 은혜로운 당신
민소연 기자
2023.02.10 17:39
-
[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이정한 원광대학교 장흥통합의료병원장이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주관한 ‘2022 한의약 건강돌봄 사업 성과대회’에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다.그는 한약제제를 활용한 한의(韓醫)에너지 음료와 피부염 예방을 위한 의료소재를 선보여 한의약산업의 잠재성을 인식하게 했으며, 특히 한의약 위변조 방지 애플리케이션 개발로 한약시장에 투명성과 신뢰도를 향상시킨 공을 크게 인정 받았다. 이 원장은 “한의약산업 발전을 위해 연구한 성과를 인정받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국민 건강증진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한의약 발전에 이바지
미니인터뷰
김도아 기자
2023.02.09 10:28
-
[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그는 각종 미디어를 통해 대중에게 친숙한 스님이다. 하지만 혼자일 때는 별로 없고, 늘 누군가와 ‘함께’다. 함께인 이들은 바로 개신교 목사, 천주교 신부, 원불교 교무 등 이웃 종교 성직자. ‘단순히 다른’ 정도가 아니지만, 이들의 모습은 있는 그대로 사람들에게 환영받는다. ‘다르지만 하나 된 모습’이 세상의 울림이 되는 것이다.성진 스님(남양주 성관사)은 8년 전쯤, 우연히 tvN의 ‘오마이갓’이라는 종교 토크 방송에 출연했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이웃 종교인들과의 대화와 만남에 눈을 떴다. 그러고 보
이웃종교 링크
장지해 기자
2023.02.09 09:43
-
[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어린시절 엄마 손 잡고 교당 문턱을 넘으며 자란 그는 전무출신을 서원하며 어른이 됐다. 하지만 남존여비였던 세상의 눈에 아버지는 과년한 딸을 등 떠밀듯 시집 보냈다. “그날부터 고난이 하루에도 수십 번 덮쳐왔다”고 김원명 교도(용각교당)는 회고했다.‘부잣집’이라는 중매쟁이의 말만 믿고 시집온 스물 세 살 새댁의 남편은 당시 약도 없다는 결핵에 걸린 채 골방에 방치되다시피 누워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 조건만 있으면 다행이었게요.” 암 말기 시아버지, 늘 술독에 빠져 살며 며느리에게 매질과 욕질을
감사생활 캠페인
김도아 기자
2023.02.07 14:09
-
원광대학교병원(이하 원광대병원)은 상급종합병원이다. 암이나 이식수술 등 난이도가 높은 의료시술을 전문적으로 시행하는 병원이라는 뜻이다. 그러다 보니 원광대병원에는 필연적으로 많은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 단순히 진료만 잘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되고, 연구, 교육, 성과 등까지 고루 살핌이 필요하다. 의사이자 연구자, 교수, 그리고 경영자인 서일영(법명 명중·북일교당) 원광대학교병원장. 그는 그 메커니즘을 잘 이해하는 한 사람이다.그런 그에게 원광대학교병원은 ‘자부심’이다. 지방 소재이지만 ‘상급종합병원’이기에 무엇에도 도전할 자신이 있
특별인터뷰
장지해 기자
2023.02.05 11:42
-
정지아. 그가 32년 만에 세상에 내놓은 소설 . 작품 속 무대는 장례식장이다. ‘그저 현대사의 비극이 어떤 지점을 비틀어, 뒤엉킨 사람들의 인연이 총출동한’(본문 169p) 자리다. 사망자, 즉 장례식장의 ‘손님’은 한때 빨치산이었고 마지막까지 사회주의자였던 아버지. ‘48년 겨울부터 52년 봄까지’ 빨치산으로 살았던 아버지는 더 오랜 세월을 구례에서 구례사람으로, 구례사람의 이웃으로 살았다. ‘뒤엉킨 사람들의 인연들’을 맞이해야 하는 상주, 아버지의 딸은 장례식장에서 ‘그동안 이해하기는 했으나 받아들이지 못했
저자와의 대화
이여원 기자
2023.02.03 16:57
-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원래 그림을 그렸다. 미대를 준비하다 군대를 갔고, 제대하면 광고사에 들어가려고 했다. 서울에서 광고사를 크게 하는 외가 인연들이 있어 먹고 사는 일은 거뜬하리라, 생각했다. 군 생활도 순조로웠다. 그러다 문득, 그는 알아챘다.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 그 기도 위력으로 살아진다는 것을. 제대 후 그는 출가의 길을 걷겠노라 서원했다. 그렇게 ‘부모님께 효도하고픈 마음’으로 출가했던 그가, 지금도 한결같이 말한다. ‘출가하기 정말 잘했다.’‘정말 잘한’ 출가의 길을 걷고 있는 최용정 교무(삼덕
여기, 은혜로운 당신
이여원 기자
2023.02.03 16:49
-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학교법인 원광학원(이사장 성시종)이 지난달 27일 김윤철(사진) 원광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를 원광디지털대학교 제7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김 신임총장은 1996년 원광대학교 전임교수를 시작으로 원광대학교 약학대학장, 산학협력단장, 교학부총장을 역임했으며, 대외적으로는 천연약물연구회 회장, 중앙약사 심의위원, 한국생약학회 부회장, 식품의약품안전처 심의위원 등을 역임했다.김 신임총장은 “과학과 도학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며, 문화 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글로벌 사이버 대학의 선도역할을 맡겠다”고 강조했다.[202
미니인터뷰
이여원 기자
2023.02.01 13:40
-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지타원 정명중 정사(池陀圓 鄭明中 正師)가 1월 24일 열반에 들었다. 지타원 정사는 원기62년(1977) 대구교당 부교무를 시작으로 서귀포교당 부교무·교무, 제주남원교당 교무, 유린교당 교무·유린원광종합사회복지관 교무·부관장·관장, 공익복지부 부장, 분당지구 지구장 겸 분당교당 교감교무, 서전주지구 지구장 겸 서전주교당 교감교무로 봉직하다가 원기102년(2017)년 정년퇴임했다.지타원 정사는 동지와 이웃의 어려운 세정을 먼저 살피는 다정다감한 성품과, 사리간 정확하고 밝은 판단으로 부임하는 곳마다 목표한
열반
이현천 기자
2023.02.01 11:19
-
[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시댁 어른의 천도재를 교당에서 지내며 원불교를 알게 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시어머니의 열반으로 천도재를 지낼 때는 원불교가 꼭 ‘죽으러 가는’ 곳 같았다. 허나 시어머니가 열반하기 직전까지 천도법문을 외우던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에 남았다. 무엇보다 장례를 집에서 지내던 시절임에도 정성껏 준비해주던 교무님들에게 감사했다. 그래서 못 이기는 척 남편을 따라 나가본 교당. “처음 설법을 듣는데 모든 말씀이 꼭 나 들으라고 하는 소리 같았어요. 그날부터 원불교는 ‘내 종교’가 됐죠.” 박송전 교도(경장교당)는
감사생활 캠페인
김도아 기자
2023.01.26 17:29
-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이 겨울은 눈이 깊어, 법락 짓는 창 너머 새벽 눈발이 흩날렸다. 낮밤도 모르게 마름하고 수놓다 보면 희부옇게 동이 텄다. 작업대에 해가 들면 금빛 일원상이 반짝거렸다. 금실로 한땀 한땀 꿰기를 2천번, 바늘로 원을 16번 돌아야 일원상 하나가 완성된다. 텅 빈 일원상을 바느질로 채우는 사상선의 시간. 어떤 수(繡)는 전체를 그리기도 하고, 어떤 수는 그 안을 채우기도 하며, 또 어떤 수는 매듭을 향하기도 한다. 한 땀에 참회요, 한 땀에 수행, 한 땀에 보은을 징근다. 세상 하나뿐인 ‘법락 만드는 사람’
여기, 은혜로운 당신
민소연 기자
2023.01.25 17:17
-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양용원 교무(전북원음방송 본부장)가 ‘2023년 원광언론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원광언론인상은 원광대학교가 언론문화 창달과 대학의 명예를 빛낸 동문 언론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양 교무는 “방송교화라는 서원을 세우고 교역에 임한 첫 마음처럼 앞으로도 일원교법을 대사회화 할 수 있는 방송콘텐츠를 개발해 보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과 함께 “올해 개국 25주년을 맞이하는 원음방송이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재가출가 교도님들의 많은 합력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2023년 1월 16일자]
미니인터뷰
이여원 기자
2023.01.19 11:53
-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윤타원 김은주 교정(允陀圓 金恩珠 敎正)이 1월 11일 열반에 들었다. 윤타원 교정은 원기60년(1975) 익산교당 부교무를 시작으로 교화부(현 교화훈련부), 의정부교당, 정토회관, 수계농원 교무로 봉직하다가 원기104년(2019) 퇴임했다.윤타원 교정은 깊은 불연으로 대산종사 집안에서 태어나 출가의 원을 세웠지만, 학생 때부터 찾아온 건강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병고로 인해 전무출신의 소임을 다하지 못하는 괴로움을 신심으로 묵묵히 이겨내고 16년간 교단의 뜻을 받들어 봉직하며 신심 장한 삶을 살았다.열반
열반
이현천 기자
2023.01.19 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