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은 ‘노잼도시(재미없는 도시)’라는 별명이 있다. 몇 년 전부터 인터넷에서 ‘특별한 재밋거리가 없는 도시’를 그렇게 부르기 시작했는데 노잼 중의 노잼으로 뽑힌 도시가 바로 대전이다. 발령 직후 사람들이 “노잼도시로 가서 심심해서 어떡해”라고 했고, 나는 덩달아 “부교무 생활이 재미없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을 했다.하지만 발령 초기에는 부교무 생활에 적응하느라 내 코가 석 자였다. 그러다 청소년교화협의회에 처음 참석해 연합법회 이야기를 들었다. 대면으로도 법회 본 경험이 많이 없는데 줌(Zoom)으로 법회를 진행한다? 코가 석
똑똑!청소년교화
김유진 교무
2023.06.05 13:58
-
[원불교신문=써머즈] 미국 출신의 사실주의 화가인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중 우리나라에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은 “밤샘하는 사람들(Nighthawks, 1942)”일 겁니다. 1942년에 그린 이 유화는 제목은 몰라도 실제로 많은 분이 어디선가 한 번쯤 봤을 거예요. 어느 밤, 불이 켜진 창이 큰 식당에 있는 세 명의 손님과 한 명의 종업원을 그린 작품. 작가는 이 그림을 통해 아마도 무의식적으로 대도시에서의 고독을 그리고 싶었던 것 같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생활하는 공간이긴 한데, 뚜렷한 교감
연재
써머즈
2023.06.01 13:19
-
[원불교신문=이영애] 영자(가명)씨는 자신이 어릴 적부터 선택적 함묵증이었다고 했다. 선택적 함묵증이란 말을 할 수 있음에도 최소한의 언어만 사용하고 말을 하지 않는 우울증의 일종이다. 영자씨는 태어나면서부터 너무 순했고 존재감이 없었다. 청소년기를 외톨이로 지내고 직장생활을 하던 중 사내커플로 늦은 나이에 결혼했다. 남편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고학으로 자수성가한 근면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남편만 바라보던 시댁 가족들의 무지, 억지, 빈곤으로 영자씨는 신혼부터 힘겨웠다. 아이를 얻는 기쁨도 잠시, 남편이 산업재해로 장애를 얻어 영자
생명의 대화
이영애
2023.05.26 20:42
-
/약대교당(정민영 전통각 명인)[2023년 05월 10일자]
법문향기
정서인 교도
2023.05.18 14:42
-
[원불교신문=조은혜 사무처장] 황윤 감독은 ‘잘 살아야겠다는 용기를 얻고 힘을 주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영화를 통해 전달하는 통역사’로 불린다. 그런 그가 최근 포기하지 않고 내놓은 영화 를 보는 건 황홀함이자 형벌이다. 아름다운 것을 본 죄로 평생 사랑하고 지켜야 하는 형벌.‘수라 갯벌에 든’ 사람들은 전북 군산 옥서면 남수라마을 인근 갯벌과 연안습지를 “수라야”라고 부른다. ‘수라야’는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답다’는 뜻으로, 2003년부터 지금까지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을 이끄는 오동필 단장이 붙인 이름이다. 새만금 방조
원씨네교당
조은혜 사무처장
2023.05.17 14:42
-
[원불교신문=김유진 교무] 지난해에 신규 교무로 부임하며 ‘친구 같은 교무님이 되자’는 다짐을 했다. 하지만 처음으로 아이들을 대하다 보니 실수가 있었다.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앞서 과하게 잘 해줬던 것이다. 아이들이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고, 사달라는 대로 다 사주다 보니 아이들은 점점 나를 쉽게 대하면서 함부로 대하기도 했다.특히 아이들은 내가 ‘법회’라는 말만 꺼내도 “싫어요!”를 외쳤다. 그 모습을 보며 ‘아차, 큰 잘못을 했다’ 싶었다. 법회를 보기 싫어하는 것에 대해서는 다른 형태와 방법으로 소태산 대종사의 가르침을 전할
똑똑!청소년교화
김유진 교무
2023.05.17 13:29
-
[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갓생 #오운완 #미라클모닝. 인스타그램 등 여러 SNS에 올라오는 해시태그 중 인기 있는 세 가지다. 이 세 가지 해시태그에는 모두 공통점이 있다. 바로 ‘긍정적 변화’를 위해 MZ세대가 스스로를 가꾸는 방법이자 MZ세대의 ‘리추얼 라이프’에 속한다는 것.리추얼 라이프는 의식과 의례라는 뜻의 리추얼(Ritual)과 라이프(Life)가 합해진 말로, 일상 속 의식적 혹은 규칙적인 습관을 뜻한다.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위 외에 의식적으로 스스로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행위를 말한다. 예를 들어
I am MZ
김도아 기자
2023.05.16 09:49
-
[원불교신문=현상호 교무] 한국에서 한 달간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인천공항에 왔다. 하와이행 비행기 티켓을 받고 대기하고 있는데, 문득 ‘이제 가면 언제 다시 한국에 돌아올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이 드니 갑자기 가기 싫고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 동기 교무들 커뮤니티 방에 감사의 글을 남기고, 그 글에 용기를 주는 댓글을 보며 위안을 삼았다. 이 두려운 마음이 어디서 왔는지 살펴봤다.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마지막으로 샤워를 하면서 ‘이렇게 몸을 씻는 것이 한국에서는 마지막이구나’라는 생각을 했
Aloha 하와이
현상호 교무
2023.05.10 11:03
-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이름 자체가 약이 되는 과자, 약과. 주재료인 밀가루를 꿀과 참기름으로 반죽해 기름에 튀겨 만든 간식이다. 과거엔 꿀이 아주 귀한 대접을 받았으니, 이 꿀을 듬뿍 바른 약과는 정말 몸에 이로운 ‘약 같은 과자’여서 붙여진 이름 아닐까. 개인적으로 약과의 주목 포인트는 둥근 원 안에 새겨진 문양. 우리에게 익숙한 국화 모양도 있지만, 어릴 적 제사상에 한 번씩 올라왔던 귀한 약과에는 물고기·꽃·새 문양이 있었다. 약과에 담긴 여러 가지 문양은 ‘누구에게나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연재
이여원 기자
2023.05.09 10:43
-
[원불교신문=이래성 교무] “저희도 플로깅 하고 싶어요.”올해 초 학생들이 어디서 플로깅 뉴스를 보고는 교당에 와서 자기들도 하고 싶다고 했다. “어디서 할까?”하고 물으니 “이왕 가는 거 해운대 바닷가에서 하면 안 되냐”고 묻는다. “플로깅이 목적이니, 해운대에 가는 게 목적이니?”라고 되물으니 까르르 웃기만 하는 학생들과 날짜를 잡아본다.나도 플로깅을 듣기만 했지 해본 적이 없어서 부산울산교구 청소년교화협의회에 문의를 했다. 교구에서는 ‘치웁시데이(Day, 부산울산교구 플로깅 행사명)’ 어깨띠와 집게가 있다고 했고, 해운대교당
똑똑!청소년교화
이래성 교무
2023.05.03 14:15
-
/약대교당(정민영 전통각 명인)[2023년 4월 26일자]
법문향기
정서인 교도
2023.05.03 14:10
-
[원불교신문=조은혜 사무처장] 코로나19 이후, 우리는 더 나빠졌다. 거의 모든 곳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 일상이 시작된 지 불과 20여 일이 갓 지난 4월 12일, 바로 길 건너 건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뿌연 잿빛도시가 돌아왔다. 당시 환경부는 전국 17개 시도의 미세먼지(PM10) 시간당 평균농도가 300㎍/㎥ 이상인 상태가 지속되자 황사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 단계로 격상 발령했다. 미세먼지 ‘주의’ 단계는 대규모 재난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중국은 도로 위의 황사를 삽으로 퍼내야 할 정도로 모래폭풍이 심각하다.
원씨네교당
조은혜 사무처장
2023.05.03 13:47
-
[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서울 홍대 모 치킨집에서 형편이 어려운 어린 형제에게 돈을 받지 않고 치킨을 대접한 일이 SNS를 통해 MZ세대에게 퍼졌다. 이후 해당 치킨집을 알아낸 사람들은 자신의 거주지에 해당하지 않음에도 돈만 지불하고 치킨을 받지 않겠다며 폭풍 주문을 했다. 평범한 자영업자였던 점주는 이에 대해 자신의 선행으로 젊은이들에게 이른바 ‘돈쭐이 났다’고 표현했다. 더불어 그는 이 이익금을 마포구청 꿈나무 지원사업에 다시 기부하며 미담을 이어갔다.MZ세대에 ‘돈쭐내다’라는 표현이 인기다. 돈쭐이란 ‘돈’과 ‘혼쭐내다’의
I am MZ
김도아 기자
2023.05.03 13:43
-
[원불교신문=써머즈] 9년 전 〈존 윅〉 시리즈 1편이 개봉했을 때, 먼저 관람하고 온 지인에게 영화 내용이 뭐냐고 물어봤는데 그때의 답변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양아치 몇 명이 은퇴한 킬러의 강아지를 죽였더니 그 킬러가 분노해 은퇴를 번복하고 갱단을 쓸어버려.” 그게 전부냐고, 키아누 리브스가 주인공인 영화의 줄거리가 그게 다냐고 재차 물었지만, 그 지인은 영화 내용은 그게 전부라고 했죠. ‘어떻게 101분짜리 영화의 내용이 저럴까’하며 영화를 봤는데, 정말 그게 내용의 거의 전부였습니다.즉, 〈존 윅〉 시리즈는 은퇴한 주인공이
연재
써머즈
2023.04.27 11:43
-
[원불교신문=박승혜] 한 연구를 통해 웃는 얼굴 사진을 흉내 내거나 입꼬리를 바짝 올린 실험 참가자들의 행복지수가 눈에 띄게 증가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인위적으로 웃는 표정을 지어도 기분이 좋아진다는 의미다. 실제로 미소를 가득 띤 표정을 지은 상태에서 화가 치미는 감정을 느끼기는 정말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자세를 바꾸기만 해도 상당 부분 감정을 바꿀 수 있다.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자세를 2분간만 취해도 몸에서는 호르몬 변화가 일어나 활기차고 적극적인 기분이 된다. 반대로 움츠리는 자세를 취하면 무력하고 위축된 기분이 든다. 마
생명의 대화
박승혜
2023.04.23 09:39
-
[원불교신문=이래성 교무] 울산교당에 첫 부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배내훈련원 정월대보름 기도에 참석했다. 훈련원에서 참석한 사람들에게 종이를 주며 ‘새해 빌고 싶은 소원을 적어보라’고 했을 때 나는 ‘어린이법회와 학생법회를 볼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적었다.주변 교무님들에게 “어떻게 하면 법회를 개설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교무님들은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하라”고 조언했다. 다행히 어린이법회의 경우 좋은 인연을 만나 바로 시작할 수 있었지만 학생법회 개설은 쉽지 않았다. 어린이법회를 보고 있는데도 학생법회를 보지 못하는 것에
똑똑!청소년교화
이래성 교무
2023.04.20 09:41
-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댕댕댕. 매시 정각이 되면 시간에 맞춰 타종을 하는 괘종시계. 어릴 적, 내 키 만한 괘종시계는 우리 집 거실 가장 중요한 자리에서 귀한 대접을 받았다. 긴 추가 달려있어 주기적으로 태엽을 감아 밥을 줘야 하는 이 멋진 시계는, 태엽 돌리는 소리가 좋아 일명 밥 주는 당번을 자처했었다. 대학 시절 내 방 벽에 걸린 건 뻐꾸기시계. 시간마다 둥지 문을 열고 나오는 뻐꾸기도 신기했지만, 시간 맞춰 숫자대로 뻐국~ 울어주는 것이 더 신이나, 손가락 꼽으며 뻐꾹 소리를 세어보곤 했다. 당시 그 많던 뻐꾸기는 다
연재
이여원 기자
2023.04.14 10:56
-
기후위기를 막고 천지보은을 위한 진실된 실천은 나무심기다. 원불교환경연대의 ‘나이만큼 나무를 심자’ 캠페인은 매월 1회 나무와 만나는 칼럼으로 독자를 만난다. 원기108년 4월 1일 원불교 영산성지에서 의미 있는 나무심기 행사가 열렸다. 오얏, 록리, 미선나무 등 이제는 거의 사라져 이름도 생소해진 멸종위기에 대한 토종나무 위주로 숲을 만들었다. 원불교환경연대 ‘나이만큼 나무를 심자’ 사업단(이하 나나무 사업단)이 주최하고 산림청의 협조로 원불교 영산성지사무소, 원불교 영광교구, 민들레세상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과 서울에서 참석한 시
원씨네교당
박지현 활동가
2023.04.13 16:44
-
원불교청년회 창립 30주년을 기념하고 원기79년 대각개교절을 경축하는 뮤지컬 ‘개벽의 노래’가 전국순회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을 뮤지컬로 대중에게 널리 전하고, 원불교 문화창조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자는 목적으로 기획됐다.[2023년 4월 12일자]
Won Time
정리=이현천 기자
2023.04.13 10:43
-
[원불교신문=현상호 교무] 원기94년(2009) 12월 29일에 황민정 원장님과 함께 하와이 훈련원에 왔다. 햇수로는 14년이지만 들고 난 것을 빼면 만으로 10여 년이다. 해외라는 특성상 단기간에 교화 성장을 이루기 어렵다지만, 그래도 교화 사업을 10년 했으면 어느 정도 눈에 보이는 성과를 바라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현상 유지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해외에서 교화를 하다 보면 들이는 노력에 비해 성과가 나오지 않을 때 좌절하기도 하고, 국내에 있는 동기들과 비교도 하며 내가 여기에 온 것이 잘한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한다.
Aloha 하와이
현상호 교무
2023.04.13 1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