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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으면어린 시절 선생님이 걸어오신다회초리를 들고서선생님은 낙타처럼 늙으셨다늦은 봄 햇살을 등에 지고낙타는 항시 추억한다- 옛날에 옛날에 -낙타는 어린 시절 선생님처럼 늙었다나도 따뜻한 봄볕을 등에 지고금잔디 위에서 낙타를 본다내가 여읜 동심의 옛 이야기가여기 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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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구 시인
2015.03.2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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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 그치면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서러운 풀빛이 짙어오것다푸르른 보리밭길맑은 하늘에종달새만 무에라고 지껄이것다이 비 그치면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임 앞에 타오르는향연(香煙)과 같이땅에선 또 아지랑이 타오르것다.'봄비'-이수복(李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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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구 시인
2015.03.1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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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초록 동백나무 숲이라도 적요해제 살로 비벼 지핀 선홍의 불꽃시새운 백설마저도한 몸인 듯 타오르네면벽한 천지간에 벌나비 날지 않고의연한 순교인 양 다섯 꽃잎 진 자리또 한생 두드리는가흔들리는 사리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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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교도
2015.03.1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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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보지 말고 마음으로 세상을 보게 하소서귀로 듣게 마시고하늘 귀가 열리게 하소서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모든 것밝게 판단하고바르게 행하게 하소서코를 통해 냄새 맡고입을 열어 말하게 하시니 --------------------------------[본문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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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오 충북교구장
2015.03.0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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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兒到處是故鄕 사내는 가는 곳마다 바로 고향인 것을 幾人長在客愁中 그 몇이나 나그네의 근심 속에 오래 머물렀나 一聲喝破三千界 한 번 크게 소리 질러 삼천 세계를 깨뜨리니 雪裡桃花片片紅 눈 속에 복사꽃이 조각조각 붉었구나 '오도송(悟道頌)'-한용운(韓龍雲 18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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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구 시인
2015.03.0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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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교당에서 유무념공부를 해보자는 소리를 들었다. 유무념을 정하고 기록 점검하는 것도 힘들 것 같고 심적으로 많은 부담이 되는 것 같아 안 하면 안 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여러 도반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하자 일단 성의라도 보여볼까 하는 생각으로 참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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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도 교도
2015.03.0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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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히 타오르는 한 줄기 촛불에가난한 이 마음을 고집스레 올리면하늘의 어느 난간쯤 울릴 수 있을까허허로이 일렁이는 한 줄기 촛불에버거운 이 가슴을 온몸으로 올리면하늘의 어느 언저리쯤 닿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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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승범 교도
2015.02.2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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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나는 시인이 못됨으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무교동과 종로와 명동과 남산과서울역 앞을 걸었다저녁녘 남대문 시장 안에서빈대떡을 먹을 때 생각나고 있었다그런 사람들이엄청난 고생 되어도순하고 명랑하고 맘 좋고 인정이있으므로 슬기롭게 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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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구 시인
2015.02.1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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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짜장면을 먹고 집으로 돌아가던 도중 우연히 세월호 도보행진을 알리는 현수막을 봤다. 노란색 바탕에 검은 글씨로 '함께해주십시오' 글씨가 나에게 '해야지'라는 결심을 심어줬다. 학교 핑계로 세월호 사건을 다른 사람 일처럼 여겼는데, 노란색 바탕의 검은 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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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도원 학생
2015.02.1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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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아무런 가꿈도 없는 곳보랏빛 들꽃이 피었습니다호젓한 산기슭보는 이 없어도 예쁘게 웃음 짓고외롭게 피었습니다바람 자락이 청초한 계절 흔들면꽃의 추억, 꽃의 솜털 웃음이흩어져 하늘에 집니다잠들지 못하는 꿈,들꽃은/ 유난히 맑게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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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순 교도
2015.02.1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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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가장 맑은 빛 받아 자랐나보다땅 깊이 뿌리 내리고 빨아올린물빛이 그대로 담겼나보다목탁 소리 듣고 자란 나무향내음 맡고 자란 나무청정한 생장 하였나보다물든 것이 아니라빛의 산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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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덕진 교무
2015.02.0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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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58년, 가을 들녘에는 황금물결이 출렁이고 산에는 단풍이 한창인 아름다운 계절이었다. 임신 4개월째 접어든 아내는 이른 아침부터 하혈을 하기 시작했고 결국 뱃속의 아이를 잃게 되었다. 유산을 한 아내는 몸속의 어혈을 다 배출해야 한다며 내게 한약방에서 약을 지어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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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국 교도
2015.02.0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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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없이 젖어든 옷자락…무심코 걸어와 눈물 축이며어두운 골목 안에 우두커니 갈 바를 모른다찾는 마음 고향에장독 앞 매화도 젖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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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옥섭 교도
2015.01.3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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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날 바람에 빨래 펄럭이는 날 나는 걸레가 되고 싶다 비굴하지 않게 걸레가 되고 싶구나 우리나라 오욕과 오염 그 얼마냐고 묻지 않겠다 오로지 걸레가 되어 단 한 군데라도 겸허하게 닦고 싶구나 걸레가 되어 내 감방 닦던 시절 그 시절 잊어버리지 말자 나는 걸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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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구 시인
2015.01.3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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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말투가 거칠어서 스스로의 인격을 손상시킬 때가 많았다. 말투가 거칠다는 것은 상대방과 대화를 할 때 톡 쏘거나 부정적으로 상대방이나 말하는 대상을 깎아 내리는 것이다. 어린시절 꿈을 이루지 못한 탓에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불만을 품고 부정적으로 대하던 것이 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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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일 교도
2015.01.0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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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시대의 서기가 동방의 불토 영광 땅에어리여후천개벽 주세불로 소태산대종사 오시었네구원겁래 큰 서원 노루목을 감싸고동천의 서광 속에 대각하셨네어두웠던 불일 거듭 밝히고쉬던 법륜 다시 굴리니누만년 대운 크게 열렸어라영산회상 봄소식 이 땅에 다시 불어 천불만성의 발아지로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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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길량 원로교무
2015.01.0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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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길림대학교에서 공부하다 한국으로 유학 온 나는 지난해 6월 입교한 초입교도다. 진주 경상대학교에서 공부하다, 지금은 창원대학교에 재학 중이다. 사실 공부하러 한국에 왔지만, 아는 사람도 적고 여러 가지 걱정이 많았다. 열심히 후원해 준 부모님 생각에 부담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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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광 교도
2015.01.0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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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교도 훈련 뒤 벅찬 가슴, 그때의 기억이 생생한데 벌써 원불교 100년이라니. 지난해 종법사께서 내려준 여유, 심사, 음덕의 법문을 받들어 일마다 경계마다 마음을 챙겼다.교당 청운회장으로서 정당하고 원만한 임무수행을 위해 용기와 지혜를 구하고자 기도를 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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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성 교도
2015.01.0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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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께서 '양띠냐?'란 물음에 멈칫했다. 사실은 번거로움을 피하고 싶어 한 살 많게 신고된 주민등록증 나이로 살고 있었는데, 실제 나이를 거룩한 원불교100년을 맞아 다시 찾게 됐다.교단100년 성업봉찬 5대 지표 중 교화대불공 다음으로 두 번째 지표가 자신성업봉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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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형 교도
2015.01.0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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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유무념 조목은 '바르게 말하기'이다. 처음 유무념으로 이러한 조목으로 정했을 때는 오랜만에 만난 아는 형과 한창 대화를 하던 도중 이었다."경세야, 말을 조금만 천천히 하는게 어때? 말을 빨리 하면 남들이 듣기에는 말을 적게해도 많이 하는 것 같아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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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세 교도
2014.12.26 1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