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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를 시작한 지 거의 2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애초에 독자 여러분과 한 약속인즉, 가벼운 차림으로 산책하며 대화하듯 원불교문학을 이야기하자 했었지요. 아무리 그래도 쉽고 가벼운 테마만을 다룰 수는 없었기에 그리 만만하지는 않았습니다. 어쨌건 그럭저럭 원불교의 문학 ...
원불교문학산책
이경식 교도
2012.12.0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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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 종사의 문학작품 가운데 잘 알려진 것이 성가 114장으로 채택된 '하늘이 주신 보배'(마음거울)일 듯합니다. 이는 3수로 된 연시조 '심경(心鏡)' 을 약간 고쳐 쓴 것입니다. 고산은 4언한시 '심보음' 에서 마음을 거울 외에도, 비파 ·저울 ·자 · ...
원불교문학산책
이경식 교도
2012.11.0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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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高山) 종사는 생전에 모신 적도 있어서 나에게는 애틋한 그리움이 있는 스승입니다. 한문이 능할 뿐 아니라 글씨가 좋았고 달마도가 또 유명했습니다. 오래 다니던 도봉교당엔 스승님이 쓴 반야심경 액자가 걸려 있었고, 우리 집엔 스승님이 그린 달마도 한 폭이 액자에 모...
원불교문학산책
이경식 교도
2012.10.1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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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의 신시나 창가는 그다지 내세울 처지가 못 됩니다. 그건 신시나 창가가 가진 문학사적 한계 때문이기도 하지요. 시조나 하나 볼까요?이내 마음 하늘이요 이내 몸은 땅이로다하늘과 땅 그 가운데 무궁보화 실었으니 아마도 몸과 마음이 다 진토록 도덕의 종사그럴 듯하지 않습...
원불교문학산책
이경식 교도
2012.09.0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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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慶山) 조송광(曺頌廣)은 앞에서 다룬 문인들과는 다른 독특한 위상을 가집니다. 첫째, 앞에 분들이 모두 출가교무이었다면 이분은 재가교도로서 교단 내 대표격인 불법연구회 회장을 여러 해 지냈다는 점입니다. 둘째, 종교적으로도 유교 · 선도 · 동학 등 섭렵의 과정을...
원불교문학산책
이경식 교도
2012.08.0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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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말한 것처럼 대산은 출가 후 대종사를 모시고 수행하던 당시에 한글시가를 종종 발표합니다. 시조도 있고 창가도 있는데 원기23년(1938) 〈회보〉 47호에 발표한 시조 '사공'은 후에 성가(111장)로 불리게 되어 유명해졌지만 대산이 처음 발표한 작품이기도 ...
원불교문학산책
이경식 교도
2012.07.0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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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대산 김대거 종사는 소태산대종사와 정산종사에 이은 3대 종법사였습니다. 대산은 법랍 70년에 종법사 재위 33년이고, 퇴임 후 4년을 더 생존하여 세수 85세에 열반에 들었습니다.이러한 이력은 종교인으로서 그가 원불교와 더불어 장수하였고, 또한 장기간 원불교...
원불교문학산책
이경식 교도
2012.06.0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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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은 가사(歌辭)에 관심이 많았지만 자신이 지은 작품은 남기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시조를 여러 수 남겼는데 선시조(禪時調)라 할 만큼 좋은 선시 작품이 보입니다.부르면 부를수록 부처도 나도 없다불(佛)과 내가 구공커늘 천지인들 있을쏘냐진대지 우주 안에 아미타불 소리뿐...
원불교문학산책
이경식 교도
2012.05.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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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타원의 시가 68편을 분석해 보면 그 다양한 장르에 놀라게 됩니다. 시조 7편, 가사 3편, 창가 49편, 신시 9편 등이 있고, 이밖에 한시 약간 편과 장편 연시조 1편이 있지요. 먼저 시조를 보면 고시조의 영향이 두드러집니다. 간밤에 불던 바람 살구꽃이 흩어졌다노...
원불교문학산책
이경식 교도
2012.03.0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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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주는 1896년 서울에서 부친 이유태와 모친 민자연화 사이에서 3남3녀 중 차녀로 태어났습니다. 본명은 경자인데 후에 경길로 바꾸었고, 법명은 공주(共珠), 법호는 구타원(九陀圓), 필명으론 맑은 강이란 뜻의 청하(淸河)를 즐겨 썼습니다.6세에 한글을 깨쳐 7세에는 고소설을 읽었고 8세엔 천자문과 소학을 공부하였다니 꽤 똘똘한 어린이였던 모양입니다. 게다가 교육 환경과 인연복도 특별했습니다. 12세에, 조선 여성 최초로 미국유학을 한 하란사 선생에게서 교육을 받는 행운을 얻었고, 이화학당 초등과와 동덕여학교를 거쳐, 14세에 순
원불교문학산책
이경식 교도
2012.02.0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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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 종사는 1907년 경북 성주에서 송벽조와 이운외의 차남으로 태어났습니다. 본명은 도열(道悅), 법명은 도성(道性), 주산(主山)이 법호입니다. 아시다시피, 주산은 원불교 회상에서 독특한 위상을 누리고 있습니다. 2세 종법사인 정산 종사의 유일한 아우이기도 하고, ...
원불교문학산책
이경식 교도
2011.12.0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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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산의 한글시가엔 신시 비슷한 것, 시조 같은 것, 가사 닮은 것 등이 뒤섞여 있습니다만 한 마디로 딱히 요것이다 구분하기 어려운 것들이 적지 않습니다. 당대 아마추어 문인들이 대개 그렇듯, 응산은 한글시가에 있어서만은 장르의식이 거의 없던 듯합니다. 이런 점은 정형률...
원불교문학산책
이경식 교도
2011.11.0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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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 종사는 창가 방식의 성가 노랫말을 짓는데 정력을 많이 썼습니다. 성가가 거의 없던 시절이라 그는 노랫말을 많이 지어 부름으로써 교화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싶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7편 가운데 지금도 불리는 것은 '불법연구회가'(공동작)와 '사은찬송가' 두 편...
원불교문학산책
이경식 교도
2011.09.0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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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0년 영광군 백수면 출생인 삼산(三山) 김기천(金幾千) 종사는 교조 소태산대종사의 최초 9인 제자 중 한 분이고, 교단사상 최초로 견성인가를 받은 제자입니다. 종교적으로 볼 때 그는 원불교 창립을 위해 한 생애를 초지일관 살다 간 선구자요 선각자요 공로자이지만, ...
원불교문학산책
이경식 교도
2011.08.0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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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부터 한시를 지었다지만 전하는 것은 14,5세 무렵에 처가에 가서 지었다는 연구(聯句) 2구가 겨우 남아 있습니다. 연구란 돌림노래처럼 몇 사람이 돌려가며 지은 싯구입니다. 海鵬千里 翔羽(해붕천리고상우) 바다 붕새로 천리를 날아갈 만한 깃을 가졌건만 籠鶴十年蟄鬱身...
원불교문학산책
이경식 교도
2011.07.0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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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소태산의 문학작품이 대중을 위한 가사와 엘리트를 위한 선시라는 두 갈래로 나뉜다 말했지만, 사실 소태산의 문학은 생각보다 폭이 넓습니다. 불경이나 성경이 문학적이듯이 소태산의 법문에도 문학정신은 숨쉬고 있죠. 예컨대 〈일원상서원문〉이나 〈참회문〉 등 경문이나 〈...
원불교문학산책
이경식 교도
2011.05.0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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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생애는 평면이 아니고 입체이며 입체 중에서도 다면체입니다. 그것도 정지된 시점의 다면체가 아니라 시간 따라 흘러가는 다면체입니다. 그나마 다이아몬드나 크리스털처럼 규칙적이고 정교한 결정체(結晶體)가 아니라 울퉁불퉁 삐뚤빼뚤, 아! 잡기 힘듭니다. 소태산의 생애 ...
원불교문학산책
이경식 교도
2011.04.0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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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프랑스의 박물학자로 의 저자이기도 한 뷔퐁은 "글은 사람이다"라는 명언을 한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그 후로도 비슷한 말을 한 사람은 많지만, 그가 그 명언의 원조로서 명예를 누리는 것 같습니다. 요컨대 글에는 그 글을 쓴 ...
원불교문학산책
이경식 교도
2011.03.04 1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