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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현상호 교무] 미주 서부교구에서 진행되는 8주짜리 교리학교 강의를 위해 남가주에서 북가주 각 교당들을 방문하는 여정 중 1주차 여정인 샌디애고교당 일정을 무사히 마쳤다. 그리고 2주차 여정인 오렌지카운티교당으로 가기 위해 샌디애고 올드타운 기차역에서 에너하임으로 가는 아침 기차를 탔다. 줄을 서서 앞의 사람들을 따라서 2층으로 올라가 가방을 짐칸에 놓고 짐과 가까운 화장실 앞자리 창가에 앉았다. 맞은편 좌석에 어떤 노숙자 차림의 중년 남성이 비닐봉지 2개를 들고 앉아도 되냐고 물어서 앉으라고 했다. 며칠간 씻지 않아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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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호 교무
2023.11.17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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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도연 교무] 1995년 법명을 받고, 지금까지 꾸준히 우리 교당의 주인 역할을 해온 원중심(킴볼) 교도님이 법회 시간에 공부담을 발표하기로 했다. 덕분에 나는 모처럼 일요일 설교를 준비하지 않아도 되는 편안한 토요일 오후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전화벨이 울렸다. 수화기 넘어 들려오는 원중심 교도님의 목소리가 좋지 않았다. 하루 전에 독감 증세가 나타나더니 아무래도 일요일 법회 참석이 어렵겠다는 말과 함께 미안함을 전했다.이런 경우 보통 ‘왜 하필 지금일까. 내일이 당장 일요일인데, 어떻게 하지?’하고 마음이 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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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연 교무
2021.12.0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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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도연 교무]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중 어떤 문제에 있어서 대립하게 됐다. 둘 중 하나는 옳고 다른 하나는 그른 ‘정의와 불의’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단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어떤 방법을 선택 하느냐의 문제였다. 실상 어떤 방법을 택해도 과정이나 결과에 크게 차이가 없는 일이었다. 처음 논의할 때부터 우리 모두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하나를 선택해야 했기 때문에 서로를 설득해야 했다.긴 시간 동안 그가 말했던 것을 요약해보면 결국은 그의 선택이 조금이나마 더 나은 선택이며, 나는 잘 모르면서 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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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연 교무
2021.11.0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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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도연 교무] 콜롬비아 대학 종교 연합 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학교로 향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채플(예배당)내 보수 공사로 출입이 제한됐고, 공사가 마무리될 즈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대면 모임이 전면 취소됨에 따라 그야말로 몇 년 만에 채플에서 모임을 갖게 됐다.오랜만에 만난 채플린들과 인사를 나누는 중 새로 온 이맘(Imam,이슬람교 지도자)과 대화하게 됐다. 이제 막 공부를 마치고 이맘으로 활동을 시작했다는 그는 내게 언제부터 학교에서 활동했는지 물었다. “2011년부터요”라는 대답을 들은 그는 “오래됐네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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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연 교무
2021.09.2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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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도연 교무]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교화를 하다 보니 한국에서만큼 천도재 지내는 일이 많지 않다. 그동안에는 큰 교무님 또는 도반 교무와 함께 천도재, 기념제를 지내왔으나 이번에는 혼자서 초재부터 종재까지 치르게 됐다. 전체의식은 영어로 진행이 되지만 성주와 천도 법문은 한글로 하고 영어 번역본을 제공한다. 나는 특히 성주 같은 경우 언제나 대중과 함께하는 소리에 마음을 모으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참여한 교도들이 한국말 독경을 하지 못해 내 목소리만 들렸다.종재가 가까워지면서 어느새 성주를 함께하는 교도들의 음성이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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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연 교무
2021.09.0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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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도연 교무] 맨하탄교당에서는 매년 법인절 기념식과 함께 입교식을 진행한다. 이는 대종사가 구인 선진에게 법명을 수여한 역사와 원불교의 창립 정신을 기리고, 수행인으로서 법명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다. 법명을 받는다는 것은 작은 나를 벗어나 큰 나(大我)가 되고, 이기적 나를 벗어나 무아(無我)가 되고자 하는 수행을 서원하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보통 1,2년 법회나 선방을 꾸준히 참석해 원불교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스스로 이 법에 귀의하고자 하는 이들이 교무님에게 요청해 법명을 받는다.올 초에 예상치 못했던 입교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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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연 교무
2021.08.0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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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도연 교무] 매일 저녁 7시가 되면 사람들이 창가와 베란다로 나와 도구를 이용해 소리를 내면서 환호하고, 박수를 쳤다. 지난해 뉴욕의 모습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각자 일터를 지키는 의료진들과 식료품이나 생활필수품 공급에 힘쓰는 이들을 향한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의식과 같았다. 그 시각이 되면 도로의 운전자들도 환호하며, 경적 소리로 함께함을 알렸다.각자의 공간에 고립되어 조금은 두렵고 외로운 하루의 끝에서 맞이하는 환호성은 5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암울한 뉴욕의 분위기를 전환하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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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연 교무
2021.06.3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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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도연 교무] 여름이면 교당 곳곳에 유지 보수 작업을 해야 한다. 매년 조금씩 부분별로 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옥상에 에어컨을 지탱하고 있는 철빔 페인트 작업을 했다. 이런 일은 몇 년에 한 번씩 하면 되는 일이기에 올해는 다른 곳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에 작업한 페인트가 갈라지고 벗겨진 곳이 많아서 급기야 다시 칠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지금까지 이런 일이 없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지난해에 급한 마음에 프라이머를 칠하지 않고 페인트를 바로 덧칠한 것이 문제였다. 적절한 과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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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연 교무
2021.06.0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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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도연 교무] 오른손 손가락이 불편해서 왼손으로 청소기를 돌리는데, 생각처럼 잘 안 되는 것을 보고 나는 내심 당황했다. 왼손을 사용할 때면 오른손만큼 힘과 방향을 조절하기 쉽지가 않다. 그동안 오른손만 사용해온 당연한 결과다. 그날 이후 일상생활 속에서 간단한 것 정도는 양손을 자유롭게 쓰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왼손을 쓰기 시작했다. 청소기를 사용할 때, 가벼운 물건을 옮길 때, 양치질할 때 등 유념해서 왼손을 쓴다. 그러다가도 유념하지 않거나, 마음이 바쁠 때면 나는 전날의 습관대로 오른손을 사용한다. 오른손으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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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연 교무
2021.05.0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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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도연 교무]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만큼 미국 사회에 혼돈과 고통을 야기하고 있는 것이 혐오 범죄이다. 혐오 범죄는 인종, 종교, 국적, 성별 또는 성 정체성 등에 대한 편견과 증오심에 의해 유발된 범죄 행위를 말한다. 이것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이유는 무고한 이들을 대상으로 범행이 이뤄지고, 개인이 피해를 입었다 할지라도 피해자가 속한 집단의 모든 구성원이 불안과 공포를 겪기 때문이다. 이는 집단 간 갈등으로 이어져 사회 안정과 화합을 저해한다. 혐오범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다름’에 대한 거부감이다. ‘다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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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연 교무
2021.04.0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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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도연 교무] 유난히 눈이 많았던 겨울 날씨를 핑계 삼아 강가에 달리기를 나가지 않은 지 두 달이 되어간다. 어느 날 나는 야외 달리기를 하는 이들의 유튜브 비디오를 보게 됐고, 흥미를 갖고, 매일 그런 비디오를 보면서 대리만족하게 됐다. 기본으로 10킬로미터를 뛰는 이들의 비디오를 보면서 나도 나가면 그 정도는 뛸 수 있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날이 따스했던 어느 오후 달리기를 하러 나갔다. 의기양양했던 나의 마음과 달리 그날 나는 5킬로미터를 달리고 지친 몸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남들이 뛰는 비디오를 보면서 상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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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연 교무
2021.03.0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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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도연 교무] 교당 주변에 작은 식당 하나가 있다. 사장님과 직원들이 항상 밝게 손님을 대하고, 무엇보다도 음식이 맛있어서 자주 가곤 했다. 늘 사람들이 북적이던 가게였는데, 팬데믹 이후로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다. 테이블 두세 개를 밖에 놓고 장사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저러다 가게가 문을 닫으면 어쩌나 걱정이 돼서 일부러 커피를 사기도 하고, 음식을 포장해 와서 먹기도 한다.어느 날 음식을 기다리던 내게 사장님은 겨울 메뉴로 본인이 직접 만들었다는 생강차를 큰 컵에 따라줬다. 한사코 차값을 받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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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연 교무
2021.02.0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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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도연 교무] 미국에 온 지 15년이 됐다고 하면 흔히 사람들은 ‘이제 의사소통에 불편함이 없겠네요’라고 말한다. 처음 왔을 때 보다 분명 편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국어를 할 때처럼 편하지는 않다.언어는 사전적인 의미 말고도 그 시대와 사회를 반영하기 때문에 아는 단어일지라도 상황에 따른 뉘앙스를 파악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이런 미세한 표현이 어려울 때는 답답함을 느끼곤 한다. 또한 교무로서 원불교 교법을 전하는 데 있어서 언어의 장벽을 느낄 때면 나 자신이 초라해지는 것을 느낀다.다행히 나는 이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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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연 교무
2020.12.0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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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도연 교무]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 사태의 장기화로 많은 이들이 불안함과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다. 온라인 상담을 하다 보면, 불안하고 우울한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명상을 하려는데 잘 안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어떻게 해야 선(禪)을 잘하고,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해 묻는다. 먼저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답을 기다리는 그들에게 나는 답 대신 질문을 한다. 잠은 잘 자는지, 건강하게 잘 먹는지, 운동은 하는지 등 아주 간단한 질문을 한다. 많은 이들은 노(No)라고 한다. 잠들기 어렵고, 숙면을 취하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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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연 교무
2020.11.0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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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도연 교무] 십 년 전 즈음, 바람 한 점 없는 여름날 오후 나는 센트럴 파크를 달리고 있었다. 시원한 바람이 불면 좋겠다고 생각하자 거짓말처럼 바람이 불어왔다. 그 시원함에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좋았다. 하지만 그 기쁨은 일 분도 채 가지 않았다. 난 바람이 앞에서가 아니라 뒤에서 불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달리기가 조금은 더 쉬워질 것 같아서였다. 욕심이라는 게 이렇게 순간적으로, 끊임없이 일어날 수 있구나 하고 느꼈던 그 순간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그날 나는 욕심에 끌려서 현재를 놓치고 사는 어리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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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연 교무
2020.10.0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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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도연 교무] 법당에 홀로 앉아 온라인 저녁 선방을 하는 도중 천둥 번개 소리가 요란하더니 급기야 교당 인터넷이 끊겼다. 당황하던 순간 교도님 한 분이 문자를 보내왔다. 다른 사람들은 다 그대로 온라인에 모여 있고, 평소에 하던 대로 하고 있을테니, 핸드폰으로 연결해서 들어 오라는 메시지였다. 다행히 핸드폰을 통해 모임 방에 들어가니, 다같이 일원상서원문 독경을 하고 있었다. 온라인 모임에서는 모두가 독경을 하면 소리가 깨지기 때문에 한 사람 목소리만 들을 수 있다. 일원상서원문 영어 독경을 근엄하게 하는 교도님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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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연 교무
2020.08.1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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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도연 교무] 나는 한 번씩 내 생각과 반대되는 일들을 해본다. 하고 싶은 일을 안 한다거나, 하기 싫은 일을 하는 것이다. 이는 좋고 싫다는 생각에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나만의 작은 실험 같은 것이다. 최근 실험은 게임이었다. 게임을 시간 낭비로 여기는 나는 게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스마트 폰에 게임을 다운 받았다. 싫은 것을 하는 나를 바라보기 위해서다.비슷한 사진 두 개를 놓고 다른 그림을 찾아내는 간단한 게임이다. 집중해서 찾아내는 재미가 있고, 제법 잘하니 더 하게 된다. 일 중간에 하려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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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연 교무
2020.07.0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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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도연 교무] 높은 빌딩 사이를 가득 메우던 차와 사람들이 줄어들어 한산해진 거리가 낯설다. 뉴욕 하면 떠오르던 화려한 도시의 일상이 사라진 요즘이지만 여전히 내가 뉴욕에 살고 있음을 알게 하는 소리가 있다. 바로 사이렌 소리다. 처음 뉴욕에 왔을 때는 소방차, 구급차, 경찰차 등이 울리는 사이렌 소리가 너무 커서 언제나 귀를 막아야 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듣게 되는 사이렌 소리가 내겐 그저 불편한 소음이었다. 이는 몇 년이 지나자 익숙한 뉴욕의 소리가 됐고, 그러던 중 어느 날 생각했다. 내겐 그저 듣기 싫은 소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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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연 교무
2020.06.0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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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도연 교무] “지난 몇 주 동안처럼 우리가 수행에 전념했던 적이 없었어요. 아마도 이건 현재 어려운 상황 속에 나타난 우주의 축복인 것 같아요”라는 문자와 함께 집안에 마련했다며 일원상이 모셔진 불단 사진을 원상은 교도(크리스타)가 보내왔다. 메시지를 보는 순간 왠지 모를 안도감이 느껴졌다. 뉴욕시에 코비드19(코로나19) 확산 뉴스가 연일 보도 되더니 급기야 학교, 직장, 식당 등 사람들이 모이는 모든 곳이 폐쇄됐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싸움,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오는 불안과 공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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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연 교무
2020.04.3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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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도연 교무] “가장 강한 종(種)도 아니고, 가장 똑똑한 종도 아니고, 변화에 적응력이 가장 뛰어난 종이 살아 남는다.” 진화론자인 찰스 다윈의 말이다. 이 과학자의 말에 나는 적극 동의한다. ‘나’라는 사람도 상황에 따라서, 만나는 인연에 따라서 그 특성이 변한다. 누군가에게는 딸이고, 동생이고, 친구이고, 교무이다. 어느 곳에서는 전체를 이끄는 지도자이기도 하고, 공연을 보는 관객이기도 하고, 길가의 행인이기도 하다. ‘나’라고 하는 고정된 특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맞는 모습으로 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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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연 교무
2020.03.05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