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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허석 교무] 법위(法位)등급은 개교의 동기로부터 시작된 『정전』의 결론이다. 소태산은 법위등급을 통해 신앙과 수행의 정도를 사실적으로 점검하고, 훈련의 결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전 교도와 전 인류의 법위를 향상시키고자 했다. 법위향상으로 집집마다 부처가 사는 낙원세상을 사실적으로 만들자는 것이다.법위등급은 3급(級)과 3위(位)로 구성된다. 3급에 해당하는 보통급·특신급·법마상전급은 아직 참 나를 깨닫지 못한 범부의 단계다. 아직 성품의 원리나 교법의 체가 잡히지 않은 단계이니, 각 급당 10개씩의 계문을 줘 취사의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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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석 교무
2020.12.2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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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허석 교무] 내가 근무하는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서원관은 전무출신 정신으로 무장한 세계교화의 인재를 양성하는 훈련도량이다. 훈련법으로 공부를 하는 예비교무들은 한 해가 다르게 마음에 힘이 쌓이고 생활이 변화한다. 이들과 함께 소태산의 법으로 훈련하면 반드시 부처됨을 증명하는 생활 하나하나가 바로 성업(聖業)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소태산은 정기훈련과 상시훈련을 두어 재세·출세 공부인 모두에게 잠시도 공부를 떠나지 않는 길을 밝혀 줬다. 그 중, 정기훈련은 시간과 공간을 정해 놓고 정해진 과목을 단련하고 체질화하는 훈련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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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석 교무
2020.12.17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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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허석 교무] 수행을 하다보면 관념적이고 타성에 젖은 공부로 습관과 업력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물질이 개벽되어 우리가 대하는 경계의 힘이 점차 강해지고 있는 이 시대에서, 직업과 생활을 떠나지 않으면서 온전히 마음공부 길을 찾고, 인격과 생활을 변화시키기란 쉽지 않다. 그렇기에 소태산은 물질이 개벽되는 이 시대에 마음공부를 사실적으로 해서 생활의 변화가 분명하게 오기까지 ‘훈련(訓練)’을 하게 했다.훈련이란 교법을 실생활에 실천하기 위해 신앙과 수행을 단련하는 공부법이다. 일이 있을 때의 상시(常時)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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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석 교무
2020.12.1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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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허석 교무] 사람의 마음은 지극히 미묘하여 잡으면 있어지고 놓으면 없어진다. 그러니 챙기지 아니하고 어찌 그 마음을 닦을 수 있겠는가. 소태산은 우리가 왜 몸과 마음을 닦는 수행을 해야 하는지를 이렇게 설명해 줬다. 수행을 시작하면 내 마음이 나도 모르는 사이 탐·진·치 삼독과 죄업에 침륜당하고 변질됐음을 자각하게 된다. 그리고 무엇으로도 오염되지 않고 무너지지 않는 본래 맑고 밝고 신령스러운 본성을 만나게 된다.원불교 수행은 직업을 그만두고, 일상생활을 떠나서 하는 특별한 공부가 아니다. 수행이 일에 도움을 주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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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석 교무
2020.12.0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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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허석 교무] 우리는 외모를 가꾸는 데 공을 들이지만, 정작 보이는 세계의 근본인 마음을 가꾸고 관리하는 데는 선뜻 시간을 내기 어려워한다. 해야 할 공부나 일이 한둘이 아닌데 마음공부까지 하라는 말이 벅차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바쁘고, 마음을 뺏어가는 경계가 가득하니 수행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참 행복은 내 안에 있는 것이 아닌가?일원상의 진리를 알고, 그것을 바르게 믿는다고 해서 내 삶이 바로 변화되는 것은 아니다. 수행을 통해 오래오래 닦아 나가야 내 인격과 생활이 사실적으로 변화한다. 단번에 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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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석 교무
2020.11.2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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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허석 교무] 예비교무들과 함께 원불교 교리의 강령(綱領)이 최초로 선포된 변산 봉래정사를 순례했다. 봉래산 아홉 골짜기 마다 소태산의 숨결이 그대로 남아 있는 듯하다. 100년 전 이곳에서 청년 소태산은 어떤 꿈을 꾸었을까? 만 생령을 구원하기 위한 법 그물을 짜던 그의 포부와 경륜은 어떠했을까? 그리고 새로운 100년을 열어갈 나는 소태산과 같은 꿈을 꾸며 그만큼의 적공을 하고 있는가?소태산은 세상이 병들었다고 진단했다. 돈의 병, 원망의 병, 의뢰의 병, 배울 줄 모르는 병, 가르질 줄 모르는 병, 공익심이 없는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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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석 교무
2020.11.2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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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허석 교무] 예비교무 시절의 일이다. 법당 청소를 끝내고 법당을 나서기 전, 일원상을 향해 헌배를 하는데 한 도반이 나와 일원상 사이에 서서 이렇게 말했다. “고마워. 인사해 줘서.” 나는 순간 불쾌한 감정이 들었다. 그리고 돌아서는데, 내 안의 큰 충격과 울림이 있었다. 나는 지금까지 무엇에 합장 인사를 하고 기도를 했던가? 법당 벽에 걸린 일원상에는 경건한 마음으로 기꺼이 기도를 하면서, 정작 나와 함께 생활하는 그 도반은 부처로 보지 못했구나.원불교 신앙은 한 마디로 일원상 신앙이다. 진리의 전체를 그대로 믿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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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석 교무
2020.11.1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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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허석 교무] “까닭 있게 공부하라.” 예비교무 시절부터 많이 들어온 말이다. 여기에는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겠지만, 진리를 소중히 여기고 진리공부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그 체득에 공들이라는 말씀이라 생각한다. 진리를 자주 묻고, 늘 궁굴리고, 내 마음과 생활에서부터 확인하고 터득하는 공부. 마음속에 대적공실(大積功室)을 두어 성리(性理)로 듣고, 성리로 말하고, 성리로 행동하는 생활. 이것이 진리적 종교를 신앙하는 신앙인의 모습이 아닐까. 소태산 대종사는 과학문명이 발달하여 세상이 하나로 열려가고 인류의 지혜가 밝아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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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석 교무
2020.11.0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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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허석 교무] 한 예비교무가 면담 신청을 했다. 진리가 무엇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도 공부하는 과정이라 잘 모르지만, 진리를 밖에서 찾으려 말고 내 안에서 확인해야 하지 않겠냐고 답해 줬다. 면담을 마치고 이런 생각을 해봤다. ‘우리는 왜 진리를 어렵고 먼 것으로 여길까? 이는 마치 물 밖을 벗어나본 적이 없는 물고기가 물의 존재를 알지 못하듯, 우리가 단 한 순간도 진리를 떠나 존재해 본적이 없기에 진리를 멀게 느끼는 것은 아닐까.’ 진리란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변함없이 통하는 이치라는 뜻이다. 각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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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석 교무
2020.10.2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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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허석 교무] 어느 날, 늘 입던 하절기 선복을 입고 아침 좌선에 임했는데 온몸이 상당히 춥게 느껴졌다. 그제야 계절의 변화를 실감했다. ‘참 무디게 살았네.’ 옷장을 열어보니 아직도 여름옷이 한 가득했다. 계절이 변화하면 그에 맞게 옷을 바꿔 입어야 하듯, 우리의 생활과 사고방식도 세상의 변화에 맞춰서 늘 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하루였다.소태산 대종사는 후천(後天)개벽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알지 못하고 선천(先天)의 묵은 질서와 관행 속에 사는 모습을 “날 밝은 줄 모르고 깊이 잠자고 있는 사람. 찬바람과 얼음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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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석 교무
2020.10.2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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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허석 교무] 원광대 원불교학과는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진학캠프를 준비했다. 새로운 방식을 익히고 콘텐츠를 개발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상황에 맞게 과학문명을 잘 활용하는 것이 사실적인 마음공부라는 생각에 최선을 다했다. 이를 통해 교화와 교육방식에 관한 경험의 지평이 전보다 더 열리는 소중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정전에는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표어가 등장한다. 여기서 ‘개벽’이란 크게 열린다는 뜻이다. 이는 소태산의 시국에 대한 감상이자 구세(救世) 이념이 함축된 말씀이다.‘개벽’은 이런저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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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석 교무
2020.10.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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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허석 교무] 예비교무 시절, 법타원 김이현 종사에게 정전공부를 받들고 문답감정을 받곤 했다. 하루는 종사께서 “그동안 정전 공부한 내용을 꺼내 보거라”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정전에 관해 연마한 바를 한창 말씀드렸다. 그러자 종사께서는 “네가 실재 공부해서 변화한 내용을 말해 보거라”라고 하셨다. 순간 나는 말문이 막혔다. 종사께서는 ‘좋은 법 장수는 교법해석만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 교법을 얼마나 내 것으로 만들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정전』의 말씀을 실재 마음공부에 대조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 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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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석 교무
2020.10.09 0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