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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원익선 교무] 근대 한국불교의 역사적 과제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독립운동, 또 하나는 불교개혁이다. 후자의 입장에서 불교계는 근대화를 위한 불교개혁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운동이 줄을 이었다. 한용운의 『조선불교 개혁안』과 『조선불교유신론』, 소태산 대종사의 『조선불교혁신론』과 불법연구회, 백용성의 대각교 운동, 박한영의 『조선불교현대화론』, 이영재의 『조선불교혁신론』, 백용성의 대각교 운동을 비롯한 불교계의 임제종 운동 등이 등장했다. 1913년에 간행된 한용운의 『조선불교유신론』 17장은 전 불교도에 대해 결사를 촉
정산종사 불교정전 의해
원익선 교무
2021.06.2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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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염관진 교무] “이 일원을 새기고 연구하는 것이 근본의 원만지(圓滿智)인 반야지를 밝히는 것이라, 이렇게 말을 하여 새기는 것도 분별이 아니냐 할 수 있으나 말을 하여 새기기는 하였으되 가지를 밝힌 과학이 아니요, 우주의 원리를 밝히는 까닭에 이것이 근본지(根本智)를 단련하는 것이니라.” 의해의 상세함을 분별로 받아들일 것을 염두에 두신 말씀일까? 말을 해 새기는 것은 우주의 원리를 밝히기 위함이며 근본지를 ‘단련’하기 위한 것으로 ‘과학’의 분별과 구별된다.일원의 일(一)은 대소유무에 분별없는 자리·생멸거래에 변함없는
정산종사 불교정전 의해
염관진 교무
2021.04.0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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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염관진 교무] 일원은 언어도단의 입정처, 유무초월의 생사문, 천지·부모·동포·법률의 본원, 제불·조사·범부·중생의 성품이다. 분별을 단절한 입정의 경지에서 회복할 수 있는 성품이 일원이며 이 성품은 유·무와 생·사의 대대적(待對的) 상대를 초월한 절대며 무한이다. 초월·절대·무한성은 추상적인 관념이 아닌 마음 자체다.성품은 생성·운동·변화·소멸하는 우주만물을 생성하고 순환시키는 생명의 원천이다. 상주불멸하는 유상(有常)한 성품이 생성·변화·운동하는 무상(無常)한 우주만물을 생겨나게 한다. 정산종사는 이를 “진리의 양면관
정산종사 불교정전 의해
염관진 교무
2021.03.2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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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염관진 교무] “불조와 범중의 본래 성품은 다 같으나 무시이래로 무명의 진애로 차이가 나타나게 되나니라. 이와 같이 법신은 차이가 없으나 보신과 화신은 다르나니, 그 내역을 말하자면 부처는 일원의 반야지를 원만하게 회복하여 호리도 가리움이 없고, 조사는 다 밝히었으나 조금의 진애가 끼어 있으며, 범부는 조그만한 지혜가 있을 뿐 거의 진애가 가득 끼어 있어서 조사와 반대이요, 중생은 전부가 무명뿐이라 부처와 반대가 되나리라. 그러나 보신과 화신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으나, 근원적으로 법신은 조금도 차이가 없는지라, 곧 법신
정산종사 불교정전 의해
염관진 교무
2021.03.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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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염관진 교무] 일원상과 법신불은 명칭만 다를 뿐 “언어와 명상이 끊어진 곳”을 의미한다. 의미가 같다면 굳이 두 개념을 병렬로 조합한 이유는 무엇일까? ‘교법의 총설’의 메시지가 유일신교도 예외 없이 모든 종교의 교지가 사은과 삼학의 강령을 통합 활용해 광대하고 원만한 종교의 신자가 되자는 것이다. 불교뿐만 아니라 수천 년의 역사를 갖는 전통종교가 동일한 본체를 뿌리로 갖는다면 타종교에 배타적일 필요가 없다. 법신불 일원상으로 병칭하면 너른 세상의 많은 생령이 불은(佛恩)을 입을 수 있다. 그런데 유일신 전통의 서양뿐만
정산종사 불교정전 의해
염관진 교무
2021.03.1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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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염관진 교무] 일원은 사은의 본원이다. 사은은 일원에서 비롯한다. 상·하류의 물이 같은 근원을 갖듯이 일원과 사은의 관계에는 동일성이 함축되어 있다. 그 동일성은 일원상을 공부하는 길―견성·양성·솔성(『정산종사법설』 제8편 편편교리 13. 법신불 봉안의 의미)―가운데 하나인 솔성에서 도드라진다. 솔성이란 “일원과 같이 천만 경계에 대응하여 마음을 쓸 때 희로애락·원근친소에 끌리지 아니하고 만사를 오직 바르고 공변되게 처리하자는 것”인데, 이는 천지보은의 조목 3조에 해당된다. 솔성의 공부길이 곧 일원의 체성에 합하고자
정산종사 불교정전 의해
염관진 교무
2021.03.0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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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염관진 교무] “본원은 근원이요, 근원은 시초이니, 저 바다를 볼 때에 크고 큰 양양한 바다를 이룬 것이 근원으로 비롯하여 대해장강을 이룬 것과 같이, 이 사은은 어디로부터 비롯하였는가. 그것은 바로 일원의 진리로부터 근원하였나니 일원의 내역을 말하자면 사은이요, 사은을 간략히 말하자면 일원이라. 비하건데 일원은 박의 뿌리와 같고 사은은 박과 같나니라.” 정산종사 의해다.일원과 사은을 박의 뿌리와 박에 비유한 것은 차이보다는 ‘비롯함’의 관계에 근거를 둔 동일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박의 뿌리가 갖는 비가시성에 비해 박
정산종사 불교정전 의해
원불교신문
2021.02.2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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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염관진 교무] 일원은 유무와 생사의 분별적 경계를 초월해 우주만유의 생성 변화하는 순환을 주관하는 생명의 뿌리다. 정산종사는 “만물이 나고 죽는 곳이 곧 일원이니라”라고 했다. 일원을 생사문의 ‘문’에 맞대어 비교한 것은 문 스스로는 움직이지 않으면서(불변·절대) 문짝의 개와 폐의 운동(변화·상대)을 가능하게 하는 지도리인 도추(道樞)에 비유될 수 있기 때문이다.“생사문은 출입문으로 사람이 방에 출입하는 것과 같나니, 만물의 나고 죽는 곳이 곧 일원이니라. 이것을 또한 비하건데 바다에 파도가 일어났다 잠잤다 하는 것과
정산종사 불교정전 의해
염관진 교무
2021.02.1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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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염관진 교무] 정산종사는 ‘유무초월(有無超越)의 생사문(生死門)’의 ‘유’, ‘무’, ‘초월’, ‘생’, ‘사’의 개념과 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 대종사의 ‘문(門)’의 비유(譬喩)까지 인용해 상세히 설명해 준다. 유와 무의 개념은 그 자체로 고유한 의미를 갖기보다는 일체 존재가 갖는 대대(待對)적 상대성을 일반화한 범주로 우주만유가 생성, 변화, 소멸을 거쳐 무한히 순환함을 명시한다. 이것과 이것 아닌 것을 구분하는 상대와 경계가 없이는 어떤 인식도 불가능하며 어떤 존재도 존재할 수 없다. a와 a 아닌 것의
정산종사 불교정전 의해
염관진 교무
2021.02.0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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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염관진 교무] “일원상의 진리는 시방 삼세간에 모든 종교가나 철학가가 탐구하는 구경문제로서 오득(悟得)한 자의 소견을 따라 표현한 바, 다만 명사만은 각각 다르나니라.” 정산종사가 『불교정전』을 의해할 때 하신 말씀이다. 서양 플라톤의 이데아와 중세 기독교의 신을 포함해서 존재의 뿌리인 본원은 유가의 태극과 무극, 선가의 자연 혹은 도, 불가의 청정법신불 등 다양한 이름으로 스스로 현시(顯示)해 왔음을 『대종경』 교의품 3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인간에게는 본원을 찾고자 하는 형이상학적 본능이 있다. 그리고 본원은 그
정산종사 불교정전 의해
염관진 교무
2021.01.2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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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염관진 교무] 일원상서원문은 신앙과 수행을 병진할 것을 ‘맹서(盟誓)하는 글’이다. 정산종사 ‘조선 전체 종교인’의 정세를 관망한 후, 수행을 등한시하는 ‘야소교회원들(耶蘇敎會員)’과 수행에만 지극해 신앙이 부족한 ‘유교인들’이 ‘무명(無明)’과 ‘사미(邪迷)를 면치 못하여 악도 타락할 것’을 우려해 일원상의 진리를 통해 신앙·수행을 온전히 통합할 수 있는 ‘완전한 정로(正路)’를 제시하고자 했다. 그래서 서원문은 “불교의 선종(禪宗), 교종(敎宗)을 비롯해 철학의 본체론, 인식론 등이 다 포함돼 각각의 학설 중에 고금
정산종사 불교정전 의해
염관진 교무
2021.01.2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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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염관진 교무] 박장식 종사 묻는다. “선악 인과가 음양상승과 같이 되는 형상에서 선이 지극하면 악이 오고, 악이 지극하면 선이 오는 것입니까?” 정산종사 답한다. “음(陰)이 극(極)하면 일양시생(一陽始生)하여 차차 음은 밀리고 양(陽)이 세력을 잡는 것과 같이, 선악도 꼭 이와 같이 되어 극히 선한 자가 변하여 악할 수 있고, 극히 악한 자가 선으로 변하여 선자(善者)가 될 수 있다.” 이 문답을 곱씹으면 “인과 보응의 이치가 음양상승과 같이 되는 줄을 알며”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종사의 두 번째
정산종사 불교정전 의해
염관진 교무
2021.01.0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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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염관진 교무] 불교정전 의해(義解)는 ‘법신불’, ‘일원상’, ‘표어’의 개념과 ‘일원상 법어’를 비롯한 교리 강령 전체에 대한 정산종사의 상세한 해석을 김영신이 수필한 것으로 정산종사 법설(오선명 엮음)에 포함되어 있다. 수필법문에는 박장식 종사 등의 질의와 그에 대해 공식적인 교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대종사의 말씀을 인용해 답변한 정산종사의 법문도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 여러모로 불교정전 의해는 대종사와 정산종사의 관점으로 교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백낙청 교수는 교리 각 부분에 전체가 집약된 정전의 짜
정산종사 불교정전 의해
염관진 교무
2020.12.30 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