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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원불교 교단 제3대를 마무리하고, 제4대를 여는 카운트다운이 들린다. 교단 4대는 여러모로 특별하다. 원불교에게만이 아니라, 현재 인류 전체가 위기에 직면한 ‘대전환의 시대’다. 교단 4대 36년은 어떻게 열어가야 할까. 1. 개벽의 시대, 물질선용에 의한 정신개벽으로 참 문명세계를 열자. 메타버스·AI․IA혁명은 사회적으로 우려하는 직업·산업체계의 붕괴수준을 넘어 인류가 자기 정체성과 주도권을 잃을 정도의 물질개벽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소태산께서는 우리에게 “물질선용에 의한 정신개벽으로 참 문명세계를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4.01.0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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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어쩌면 한국적 삶이 미래 일상에 대한 샘플에 될 수 있다’고 한 말에는, 몇가지 조건과 전제가 필요하다.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을 ‘폴리글랏’이라고 하는데, 단 한가지 언어만 구사하는 사람은 무엇이라고 하는지를 묻는 미국식 유머가 있다. 정답은 ‘아메리칸’이다. 이는 모국어인 영어만 하면서, 미국 외 세상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는 미국인들 스스로에 대한 자조적 농담, 또는 은근한 우월감의 표현일지도 모른다.그러나 미래의 일상은 창의적 사고와 실천을 요구한다. 그리고 창의적 사고의 출발은 다양성이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12.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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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한국문화와 미래 일상의 관계’라는 주제로, 코로나19 이후의 새로운 한류현상의 흐름과 독특한 한국 종교의 현상, 그리고 한국인의 통종교적 종교심성, 탈종교현상의 관련성 및 통종교적 K-종교의 가능성에 대해 논의해 봤다.그렇다면 한류를 비롯한 한국인의 종교심성, 한국문화 전반에 흐르는 공통적 특성들과 미래의 일상은 어떤 관련성이 있을까. 올해 가을, 중남미 콜롬비아의 보고타와 메데진,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했던 워크샵의 주제는 ‘한류와 미래콘텐츠 워크샵’이었다. 이 워크샵의 주요 화두 역시 ‘한국문화와 미래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12.1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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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필자가 이 글을 쓰는 지금, 서울 소태산갤러리에서는 제7회 소태산영화제가 한창이다. 그동안 소태산영화제는 다큐를 중심으로 한 작은 독립영화제면서 다양한 장르도 넘나드는 복합 미디어 축제 모습을 지향해 왔다. 이와 함께 일반 영화제와 구분되는 몇 가지 특징도 있다. 특징 하나는 ‘첨단영화제로서의 차별화’다. 소태산영화제는 첫 영화제 때부터 소태산갤러리와 완전하게 결합된 올해 영화제에 이르기까지 XR-메타버스로의 확장을 지속해 왔다. 지난해에는 교육특화 메타버스인 인게이지(Engage) XR에 확장된, 소태산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12.12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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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지난 글에 이어 필자가 제시한 한국인의 종교심성으로서의 ‘통종교’에 대한 설명과, 그에 앞서 지금 광범위하게 급속도로 진행되는 탈종교화 현상은 어떤지, 그리고 그것이 의미하는 것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보기로 하자.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조사·발표한 2023년 통계를 보면 “한국인 전체 중에서 종교인은 36.6%, 무종교인은 63.4%에 이른다”고 한다. 2017년부터 종교과 무종교인 비율의 전환점이 일어나더니 점점 가속화되고 있으며, 특히 20대의 종교인 비율은 20%도 안 되고 30대도 25% 미만이라는 것이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12.0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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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한국의 종교현상은 세계적으로 독특하고 종교학적으로도 특별하다. 그만큼 다른 데서는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다. 우선 한국의 종교는 외래종교의 비중이 크지만, 한 종교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지는 못한다. 불교와 기독교가 거의 대등한 세력균형을 이루고 있는 점도 세계적으로 흔치 않고, 석가탄신일이나 크리스마스가 모두 공휴일로 지정된 나라 역시 거의 없다. 한국 종교의 또 다른 특징은 샤머니즘과 같은 고대종교로부터 불교, 유교, 기독교 등과 같이 중세-근대-현대종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으면서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11.2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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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최근 한 달 새 유위·무위로 남미의 콜롬비아와 중국 베이징에서 한류와 AI·IA의 시대, 일상의 미래에 대한 강연과 워크샵을 하게 됐다. 덕분에 꽤 오랜 시간 고민하던 화두도 정리하고, 한류현상과 인류의 미래일상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워크샵도 진행 할 수 있었다.이 지면을 통해 오래전부터 이미 한류나 한국문화, 또는 원불교 그리고 메타버스의 관계들을 짚어본 적이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여러 나라에서 만난 한류현상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한류현상은 1990년대부터 한국 드라마나 영화, K-pop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11.14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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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극단적 변화의 시대를 눈앞에 두고 신조어와 기존 용어들이 뒤섞이면서 그 실체를 파악해 제대로 미래를 바라보기 어렵게 한다. 이러한 혼란은 대체로 빅테크들의 헤게모니 다툼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해당 시대나 기술이 고도화된 이후에도 조정되거나 완전히 합의되기는 어렵다. 빅테크들의 생존이 달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그래서 사용자 입장에서는 먼저 큰 틀에서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용어에도 바로 휩쓸리기보다는, 개념들간의 위치정립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좋다.애플이 내년 초에 출시할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11.0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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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맥(Mac)은 개인용 컴퓨팅, 아이폰은 모바일 컴퓨팅, 애플 비전프로는 공간 컴퓨팅’이라는 주장이 있다. 애플이 맥과 아이폰에 이어 곧 세 번째 혁명을 시작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간 컴퓨팅은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전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허황되거나 우스꽝스럽거나 때로는 두렵고 혐오스럽던 인류의 많은 상상들은 계속되고, 현실에서도 어느 정도 구현되고 있다. 그렇게 지금 또는 근미래의 메타버스, AI·IA시대가 만들어지고 있다. ‘만화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만화 같은 세상이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11.0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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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며칠 전 메타퀘스트3가 출시됐다. 499달러(60여 만원)으로, 최초의 대중화된 MR 메타버스 디바이스를 표방한다. 지금 시점의 흐름은 VR 메타버스에서 AR·MR 메타버스로 넘어가는 경계에 있다. 달리 말하면 본격적으로 가상과 현실의 중첩이 시작되고 있고, 현실공간에 가상의 데이터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다. 내년 초 출시될 애플비전프로 역시 스페이셜(Spatial, 공간) 컴퓨팅을 주장하면서 “맥(Mac, 컴퓨터)이 개인용 컴퓨팅이고 아이폰이 모바일 컴퓨팅이라면, 애플비전프로는 공간 컴퓨팅을 열 것”이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10.2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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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이번주에는 ‘이미지’를 좀 더 깊게 들여다 보자. 이미지 속에는 네 명이 모여있다. 이미지상에는 조금 잘려 있지만, 네 사람이 중앙에 있는 그래프를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안에는 현실 인간, 캐릭터 아바타 2명, 모션캡쳐를 통해 원격으로 참여한 실사 아바타가 하나 있다. 우선 이것은 아직 대중화되지는 않은 상황을 그래픽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여진다.이미지의 맨 왼쪽에 있는 현실인간 여성은 VR이나 AR 기기 어떤 것도 착용하고 있지 않다. 그러면서도 현실에 있는 것처럼 또렷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10.1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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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지난 두 번의 글에서 메타버스와 AI·IA가 인간의 삶을 확장하고 연계시킨다는 공통점과 함께 메타버스는 주로 시공간의 확장과 연계에, AI·IA는 주로 인간(존재간)의 확장과 연계에 기여할 것이라고 정리했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메타버스와 AI·IA가 함께 만들어갈 미래의 모습에 대해 좀 더 상상해 보자. 메타버스에 의해 시공간이 확장된다는 것은, 지금 내가 살고있는 현실 이외에 또 다른 세계를 스스로 만들거나,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확장세계에 동시 존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구분을 위한 편의상 이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10.0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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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지난 글에 이어 메타버스와 AI·IA의 관계를 좀 더 이야기 해보자. 앞서 필자는 메타버스와 AI·IA 모두 연계와 확장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메타버스는 시간과 공간, AI·IA는 주로 인간 또는 존재의 연계, 확장이라고 구분했다. 그렇게 보면 메타버스와 AI·IA는 함께 연계되고 공진화해 갈 상보적 관계다. AI·IA보다는 메타버스가 주로 시간과 공간을 확장하고 연계한다고 했지만, 실제로 다양한 메타버스 플랫폼들이 각각 다양한 특성을 가지고 진화되고 있다. 때문에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 본다면 다양한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09.2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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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NFT는 물 속에 가라앉아 해골이 되어 있고, 메타버스는 턱 밑까지 물에 잠겨서 허우적거리고, 챗GPT라는 어린아이는 엄마에 의해서 떠올려지는 그림이 밈(Meme, 모방형태로 인터넷을 통해 사람 사이에 전파되는 생각, 스타일, 행동 등)처럼 회자된 적 있었다. 아마 올해 초 쯤으로 기억된다. 세상의 변화가 워낙 가파르다 보니, 챗GPT가 떠올라 세상을 뒤흔든 지 불과 6개월 남짓 된 지금, 챗GPT의 선구자였던 오픈AI 역시 적자로 인해 파산 위기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렇다면 NFT, 메타버스, 챗GPT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09.1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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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메타버스-AI·IA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으로서 ‘융합지성’에 부합하는 ‘융합마인드’를 키우기 위해 적절한 수준에서 다른 언어들이나 멀티링구얼을 학습하는 것은 추천할 만한 접근이다. 그러나 학습의 목적이나 목표, 방법, 활용의 여러 측면에서 메타버스-AI·IA 시대의 언어학습은 기존과는 많이 다를 것으로 본다. 우선 바쁜 현대의 일상에서 ‘새로운 언어를 학습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혹 습득했다 하더라도 그것을 잊어버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활용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 그러나 이제는 많은 환경이 바뀌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09.1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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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언어교육계 최고의 권위자라 손꼽히는 스티븐 크라센이 제기한 외국어 학습의 원리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낮은 불안환경에서 이해할 수 있는 인풋을 받는 것’이다. 오래전 주장이지만, 이는 여전히 외국어 교육에서 자주 회자된다. 스티븐 크라센은 Motivation(동기부여), Self-Esteem(자존감), Anxiety(낮은 불안감, 불안환경)의 세 가지 요소를 중요하게 언급한다. 1~2번은 긍정 요소지만, 3번은 부정적 요소다. 이중 낮은 불안감이 중요한데, ‘이론적으로 불안감이 제로(0)가 되는 것이 가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09.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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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수퍼수림’이라고 불리는 청각장애인 김수림의 삶에 대해 알게 됐다. 감당하기 어려운 환경과 그것을 살아낸 과정에 큰 감동과 많은 영감을 받는다.김수림 씨는 부모의 이혼에 의한 충격과 영양실조 등으로 6세부터 아무것도 들을 수 없게 됐다. 세월이 흘러 결혼하고 어린 딸을 키우면서, 골드만삭스에도 채용됐었고, 국제기업의 도쿄지사 직원으로 는 책을 써 강연자로도 활동 중이다. 그녀는 “지금 행복하다”고 말한다. “아직 젊고 앞으로 더 행복할 수 있다”고도 말한다. 그녀의 평범하지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08.28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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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소설의 시점에는 일인칭 주인공 시점과 관찰자 시점, 삼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과 관찰자 시점이 있다고 중학생 때 배웠다. 인칭이 물리적으로 결정된 나 또는 너, 그리고 남이라는 입장이라면, 시점은 다소 유동적이다. 소설에서는 이인칭 시점이 없고, 일인칭이라도 시점을 좁혀 보거나, 넓혀 볼 수 있다. 삼인칭 전지적 시점쯤 되면 작가가 신처럼 세상 구석구석, 등장 인물들의 마음속을 넘나든다. 메타버스 환경을 거쳐 요즘 AI 환경이 대중화되면서 확장된 콘텐츠로서의 인칭이나 시점은 좀 더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08.2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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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2022년 개봉해 202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7개 부문을 수상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이하 에에올)’은 ‘멀티버스’를 소재로 한 영화다. 영화는 개봉한 지 오래됐고 시상식도 이미 금년 초의 일이라 그다지 시의적인 콘텐츠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메타버스와 미래시대를 이해하기 위해 ‘메타버스와 멀티버스는 어떻게 다른가’에 대해서 영화와 함께 생각해 보면 재미있을 듯하다. 빠른 변화와 다양한 마케팅 전략 전술까지 뒤엉켜서 합의된 용어가 존재하기 어려운 시대지만, 에에올에서 얘기하는 멀티버스와 지금 전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08.1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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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요즘처럼 변화가 빠른 시대에는 신조어가 지나칠 정도로 많이 등장하고 빠르게 사라지고 대체된다. 메타버스에 대한 초기의 과열된 기대감 역시 가라앉았고, 한편 챗GPT로 대변되는 AI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게 과열되는 감이 있다. 이러한 가운데 메타버스라는 용어의 정의에 대해서는 합의된 결론보다 지나친 기대나 지나친 부정이 교차하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모든 새로운 기술적 흐름이나 용어에 대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지나친 기대 (특히 돈과 권력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은) 오히려 그 기술이나 트렌드, 용어가 가지고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07.27 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