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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그림’만으로도 이야기가 될 수 있을까. ‘그림’만으로도, 누군가의 닫힌 마음의 문을 ‘똑똑’ 두드릴 수 있을까. 이 질문에 그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림만으로도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그림만큼의 비중은 아니더라도, 응축된 ‘글’과 보이지 않는 ‘여백’까지가 그림책의 중요 요소가 된다는 장소영 그림책 작가(법명 예현, 광주교당). 그의 그림은 ‘마음’으로 향해 있다. 그가 마음 담은 네 권의 그림책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제가 나온 초등학교에 딸아이를 보내고 여섯 해 동
저자와의 대화
이여원 기자
2023.12.1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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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마음공부의 시작은 ‘수학을 못해서’였다. 의외의 대답, 연유는 이랬다. 명확하게 공식을 외워 수학 점수를 곧잘 받아왔던 아이. 어느 날, 주관식으로 풀이 과정을 서술해야 했던 수학 시험에서 점수가 반토막 났다. “처음으로 수학을 ‘들여다보게’ 됐어요. x는 미지수를 말하는구나, =(등호)는 왼쪽 오른쪽이 정말 같다는 거였어.” 이렇게 부호 하나, 숫자 하나를 천천히 받아들이게 됐다. 그렇게 속도는 느렸지만, 근본 원리를 깨치면서 (수학을) 정말 잘하게 된 아이는 생각이 깊어졌다. “공식(원리) 하나로 수천
저자와의 대화
이여원 기자
2023.11.1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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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그는 ‘우리 교단에는 훌륭한 선진이 많다’고 했다. 하지만 후진들이 그 선진을 만난 적도, 시간을 내 알아볼 자료도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였을까. ‘대산종사를 좀 더 가까이 느끼고 알 수 있게 된다면…’ 하는 바람으로 작품을 구상했다. 벌써 25년이 됐다고 했다. ‘대산 김대거 종사 전기소설’인 저자 박경전 교무(상당교당)와의 대화는, 무진(간사)의 삶을 교차해 선진의 삶을 들여다보는 일로 시작됐다.전기소설을 쓰게 된 동기“대산종사를 모시고 간사 생활을 했다. 교단적으로 큰 스승님이지
저자와의 대화
이여원 기자
2023.10.1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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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시는 읽는 사람의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한 시인의 시를 읽을 때 ‘나의 시’를 읽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 내 가슴에 깊이 닿아오는 시는 ‘나의 시’이기 때문이다. 자연도 마찬가지다. 바다를 바라보지 않으면 나의 바다가 될 수 없고, 산도 나무도 그러함을 그가 일깨운다. 정호승 시인이다. 정 시인은 올해로 한국 문단 등단 51년이 된다. 신작 시집 14권, 1100여 편의 시가 독자들의 가슴에 닿아 ‘나의(독자) 시’가 됐다. “모든 사람은 시인입니다. 시인의 어떤 영혼을 갖고 있지 않은 사
저자와의 대화
이여원 기자
2023.09.0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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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뜨거워도 너무 뜨거운 날들의 연속이다. 한여름 햇살 온몸으로 받아내는 유정물들이 이토록 애달픈 적이 있었던가. 경남 하동 악양면으로 향하는 길, 묵직하고 무심한 마음이 한 무리의 꽃나무에 화들짝 깨어난다. 그래 이맘때였다. 여름 초목들 사이에서 붉은 등 밝히는 배롱나무꽃. 지쳐있지 말라고, 누구라도 잠깐 이 더위 잊으라고 건네는 위안이 된다. 오래전 한 권의 책을 선물 받고, 책 속에 받는 이 이름 석자 정갈하게 새겨진 엽서를 꺼내 책상 한켠 꽂아주었다. 그 출판사가 있는 시골 마을 어디마다 피어있는 배롱
저자와의 대화
이여원 기자
2023.08.1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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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전미홍(법명 미덕·강남교당) 작가, 그는 첫 책 출판기념식에서 다음 책은 ‘아름다운 노인 이야기를 쓰겠노라’고 선언해 버렸다. 그의 말대로 ‘스스로 한 말은 허공에 새겨진 것처럼’ 한순간도 떠나지 않았던 것일까. 그가 두 번째 작품집 를 펴냈다. 여섯 편의 이야기를 모은 연작소설을 통해 그는 ‘한 여인에 얽힌 온전한 하나의 서사’를 그려내고 있다.는 결국 ‘나에 대한 질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스스로에게 ‘나는 누구인가’ 묻는 일과 결부된다는 뜻이다. 3대까지 이어
저자와의 대화
이여원 기자
2023.06.1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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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에 부정을 더하면 더 강한 긍정이 된다.’ 그의 외로움이 그랬다. 어린 시절, 그는 외로움에 갇혔어도 좌절하거나 무너지지 않았다. 그의 말대로라면, “대장장이가 모루에서 무쇠를 벼루듯이 외로움을 그리움으로 벼리는 내공으로 돌탑을 쌓았다”.한 층, 그리고 또 한 층 돌탑이 높아질 때마다 그를 가둔 외로움의 울타리 너머에 있는 세상이 보였다. 그가 말을 잇는다. “그 세상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일상적인 것이지만 내게는 커다란 울림으로 오는 아름다운 세상이었다”고. 그런 운명이었을까, 동화작가 김상삼 교도(법명 상관·대명교당)는 동화
저자와의 대화
이여원 기자
2023.05.0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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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소태산 대종사를 향하는 그의 마음이 읽힌다. 순례기도집으로, 행적과 법문 이야기로, 성지 해석서로, 성가 감상담으로, 때로는 동화로, 동시로도 읽혀진다. 소태산의 발심·구도·입정 그리고 대각의 깨달음을 좇아 향하는 마음. 그렇게 소태산의 숨결, 마음, 발길 따른 행적이 20여 권의 책에 담겼다. 긴 세월, 자료 편편을 분류하고 정리하고 해석하는 지난한 작업이었지만 이는 그의 삶의 이유가 됐다. 방길튼 교무(안산국제교당), 그는 “는 소태산 대종사의 가르침인 과 상통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와의 대화
이여원 기자
2023.05.0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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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와 공감의 책방, 잘익은언어들잘익은언어들은 ‘위로와 공감의 책방’이 슬로건이다. 24평 남짓한 1층에는 서가 별로, 공간별로 다양하게 큐레이션된 책들이 많다. 낮은 책장에 진열돼있는 그림책은 어린아이들의 손이 닿을 수 있도록 눈높이를 맞췄다. 사춘기 학생들을 위한 책장도 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마음으로 ‘너희들이 볼만한 책들을 모아봤어’라고 말을 건네는 공간이다.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도 동화도 문학책도 별도 공간에서 깊은 ‘위로와 공감’을 전한다. 책방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랜덤북스 코너’. 잘익은언어
저자와의 대화
이여원 기자
2023.04.0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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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경북 상주로 향했다. 지난 1월 29일 상주 화동면에 ‘오직 법문하는 도량’ 대원정사가 문을 열었다. ‘스님을 꼭 닮은 법당’이라고 했다. 기존의 사찰과 비슷하면서도 ‘다소’ 다르다고도 했다. 이곳에서는 49재, 천도재, 음력재일법회, 사시불공, 동지 백중 등 절기 법회가 없다. 오직 법회만 봉행하는 설법 전법도량, 이 도량의 주지 스님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 한 권의 책 도 챙겼다. 마음으로 읽는 책은 마음 안에 각인 된다. 종교가 무엇이든, 아니 종교가 없어도 ‘나는 누구인지’ 고민
저자와의 대화
이여원 기자
2023.03.0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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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아. 그가 32년 만에 세상에 내놓은 소설 . 작품 속 무대는 장례식장이다. ‘그저 현대사의 비극이 어떤 지점을 비틀어, 뒤엉킨 사람들의 인연이 총출동한’(본문 169p) 자리다. 사망자, 즉 장례식장의 ‘손님’은 한때 빨치산이었고 마지막까지 사회주의자였던 아버지. ‘48년 겨울부터 52년 봄까지’ 빨치산으로 살았던 아버지는 더 오랜 세월을 구례에서 구례사람으로, 구례사람의 이웃으로 살았다. ‘뒤엉킨 사람들의 인연들’을 맞이해야 하는 상주, 아버지의 딸은 장례식장에서 ‘그동안 이해하기는 했으나 받아들이지 못했
저자와의 대화
이여원 기자
2023.02.0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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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별들의 시… 찬란하게 빛나기를[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중부로 들어서자 점점 더 눈발이 거세진다. 안동에 근 10년 만의 눈이란다. 길이 미끄러워 오는 길이 염려된다는 시인의 전화. 말끝에 온기가 실리는 걸까. 목소리 너머 시린 손을 녹여 줄 훈훈한 입김 불어온다. 그 온기 실어 달려온 곳, 안동시 남선면 놉실로 146. ‘421번 버스가 시간을 정해 하루 여섯 차례 다니는’ 시골 마을에 ‘시집작은도서관 포엠’이 있다. 이곳을 운영하는 이는 피재현 시인(56)이다. 어릴 적 ‘원더우먼’이 부러웠던 건 머리에 쓴 왕관도,
저자와의 대화
이여원 기자
2023.01.0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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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가정 행복을 위해 계약서를 작성했다. 이름하여 ‘가정행복 계약서.’ 8년 전, 새로 가정을 이루면서 자녀들에게 ‘공정’하고 ‘공평’한 부모가 되겠다는 생각이 우선이었고, 그렇게 부부가 6개월을 고민해서 만든 계약서다. 궁금한 계약서 내용부터 들었다. 3가지가 주요 골자란다. 첫째 학자금 대출. 고등학교까지만 무상지원하고, 대학부터는 한 학기 500만원 한도로 대출해준다. 둘째 독립 결혼자금 대출. 결혼이나 독립할 때는 본인의 저축액과 같은 액수를 최대 5천만원 한도에서 지원한다. 셋째 사전증여. 대출금을
저자와의 대화
이여원 기자
2022.12.0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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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국내 1호 평화학 박사 정주진. 박사학위 취득 당시, 한국에는 ‘평화학’이라는 학문이 없었다. 지금도 국내 평화학 박사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정도. 캐나다(워털루대학교)에서 평화갈등학 디플로마(졸업), 미국(이스턴메너나이트대학교)에서 갈등전환 석사, 영국(브래드포드대학교)에서 평화학 박사를 취득한 그는, 평화학을 전공한 것은 ‘사고 같은 일이다’고 말하며 웃는다. 그가 최근 을 펴냈다. ‘평화학은 무엇인가’를 첫 질문으로 저자와의 대화가 시작됐다. 평화학, 좀 생소하게 느껴지는 학문입니다.“평
저자와의 대화
이여원 기자
2022.10.21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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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이순신’을 가슴에 품고 산 40여 년, ‘성공한 지도자로서의 진면목을 찾아가는 구도자의 한 여정’이었다고 그는 고백했다. 그리고 ‘그(이순신)의 위기극복 리더십이 교단의 위기를 극복해가는 데 실용적으로 활용되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김종대(법명 성대·전 헌법재판관) 서울·부산·여수 여해재단 고문. 그가 네 번째 책을 낸 지 꼭 10년 만에 를 내놓았다. 이순신 내면의 가치회로를 찾아 구도자의 길에 들어선 마지막 여정에서, 이순신의 정신을 묻고 답했
저자와의 대화
이여원 기자
2022.09.3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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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사람들은 그를 ‘희파 채환’이라고 부른다. 그는 2015년 공익법인 ‘희망을 파는 사람들’을 설립했다. 제3세계를 지원하는 NGO 활동가로, 서울·대구·부산·뉴욕·캄보디아 지부를 개설해 ‘희망세상 만들기’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는 그는 명상가다. 유튜브 채널 ‘귓전명상 채환 TV’를 운영하며 마음치유 프로그램 ‘귓전 명상’을 안내하고 있는 그가 에 이어 또 한 권의 책을 냈다. ‘희파, 채환, 명상가’ 세 키워드를 마음에 담고 그를 만나러 갔다. 귓전명상센터에서
저자와의 대화
이여원 기자
2022.09.0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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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리더는 다른 사람을 리더로 만들어주는 사람”엘지(LG)그룹 인화원은 인재의 요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룹 인사담당 부사장으로 또 인화원 원장으로 LG에서 21년 동안 인재육성을 책임져온 이병남 전 엘지 인화원장(법명 중원). ‘인사전문가’라 불리는 그가 지난 5월 (동아시아출판사)를 출간했다. “내가 살아오면서 배운 경험이 온전히 녹아있다. 내가 전하는 이야기가 후배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 것, 그것이 내가 바라는 전부다.” 일터에서 고민하는 우리에게 그가 보내는 스무 편의 편지, 사람을 대하는 그의 따
저자와의 대화
이여원 기자
2022.07.2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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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사람, 사랑에 대한… 프롤로그“‘아름다우면서 쓸모없기’를 꿈꾸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를 꼬집어 주는 후배 시인 김민정” 덧붙여 “그런 후배가 밉지 않다”는 어느 분의 소개가 아니더라도, 『아름답고 쓸모없기를』, 이 시집 제목이 마음을 끌어당겼다. ‘세상을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그 누구보다 어렵게 사는 사람’, 시인 김민정이 파주에서 달려와줬다. 시, 사람, 사랑에 대한 저자와의 대화가 이렇게 상대를 향한 서로의 적절한 배려로 시작됐다.아름다움이 쓸모없기를“장학금 따위를 받지 않겠다. 등단하지 않겠다. 마음에서 나오는 시
저자와의 대화
이여원 기자
2022.06.2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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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자신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나는 왜 태어났고, 의도치 않았는데 구성돼있는 나는 누구인지. 종교철학에 마음이 닿으면서 좀 더 나를 관찰했다. 까르마를 깊이 있게 받아들였고, 그리고 현생에서 나를 말해주는 ‘음식’에 관심을 기울였다. 세월이 흘러 그는 국내 1호 비건 셰프가 됐다. 어떤 ‘마음’으로 어떤 ‘음식’을 먹느냐를 줄곧 이야기해온 이도경 채식 연구가, 그가 최근 『채식의 즐거움』 개정판을 냈다. 25년 동안 채식요리를 연구하고 강의하면서 사색하고 고민했던 내용을 그가 담담하게 들려준다. 나를 이루는
저자와의 대화
이여원 기자
2022.06.0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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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그는 말했다. ‘내가 만났고, 언젠가는 만날 사람까지’ 모두 ‘인연’이라고. 사람만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좋아했던 식물, 내가 쓰고 있는 시, 내가 읽은 책, 내가 봤던 풍경까지도. 나에게 왔던 모든 것, 나에게 왔던 모든 인연으로 나라는 것이 만들어진다고. 그래서 붙인 제목 『내게 왔던 그 모든 당신』. 이맘때, 딱 이맘때, 꽃망울 터트리는 목련에 마음 둔 날, 저자 안도현 시인을 만났다. 1부 좋은 사람들아름답다는 게 멀리 있지 않다. 그가 만났던 사람들 속에 소중하고 아름다운 사람이 있다. ‘
저자와의 대화
이여원 기자
2022.04.13 1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