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살 데가 없는데 결혼은 왜 하고, 아이는 어떻게 낳나요?”대한민국이 당면한 저출생·인구소멸 문제의 원인으로 흔히 ‘집’을 꼽는다. 결혼을 한다 해도, 아이를 낳으려고 해도 집이 걱정인 세상. 인구의 절반이 서울 및 수도권으로 향하는 지방 소멸과 편중의 시대, 주거 문제야말로 이를 해결할 포인트다. 도무지 풀리지 않는 대한민국 주거 문제. 특히 젊을수록, 서민일수록 더 냉혹한 게 현실이다. 우리는 지금 어디서 살며, 앞으로 어디에 두 다리를 펼 수 있을까. 집 문제 앞에서 더없이 가난해지는 마음을 숫자로
숫자로 보는 세상
민소연 기자
2024.03.15 09:54
-
연초부터 퀴즈 하나. 다음 스테디셀러 제목의 빈칸을 채워보자.하버드에서부터 피터 드러커까지 주목한 퀴즈의 정답은 바로 ‘피드백(Feedback)’. 일방적, 권위적 조직을 넘어 수평적, 소통적인 의사결정을 추구하는 지금, 피드백은 꼭 갖춰야할 필수 덕목이다.“대한민국 가장 큰 특징은 피드백 결핍”피드백을 사회학적으로 정의하면 ‘행동에 대한 어떠한 반응’이고, 상담학에서는 ‘타인의 행동에 대한 자신의 반응을 상
숫자로 보는 세상
민소연 기자
2024.01.17 21:39
-
2000~2020년 대한민국 청년세대 변화 下 (지난 호에 이어)대한민국 청년들은 날로 감소하고, 결혼하지 않으며, 혼자 산다. 현재 1,000만명 수준인 만 19~34세 청년들은 30년 후면 절반인 500만명으로 쪼그라든다. 빠르게 소멸해가는 청년들,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통계청이 11월 27일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로 분석한 2000~2020 우리나라 청년세대 변화’를 통해 청년들의 삶을 좀 더 세밀히 들여다보자. 수도권 5명, 영남 2명, 중부·충청에 1명 청년들은 어디 살까. 청년세대 중 서울․경기에 거주하는 비
숫자로 보는 세상
민소연 기자
2023.12.18 13:17
-
2000~2020년 대한민국 청년세대 변화 上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우리 교당에 새로운 청년이 왔다면, 일단 그는 귀하고 희소한 사람이다. 20년 전에는 대한민국 청년(19~34세)이 10명 중 3명(28%)이었지만, 지금은 2명(20.4%)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그는 아마 결혼하지 않았을 것(81.5%)이며, 부모와 같이 살거나(55.3%) 혼자 살고(20.1%), 더러는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지(29.5%)하고 있다. 결혼이나 경제적 독립을 이루지 못한,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미완’인 대한민국 청년들의 삶. 그렇다면 원불
숫자로 보는 세상
민소연 기자
2023.12.12 14:14
-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마지막으로 새 책을 사본 적이 언제인가. 마지막으로 도서관에서 빌린 책 제목은 무엇이었나. ‘가을’이라는 단어에 늘 따라붙던 ‘책읽기 좋은 계절’이 왔다. 어느새 지하철에서 책 읽는 사람을 보면 신기하게 된 시대, 우리는 책을 얼마나 읽고 있을까. 통계청의 ‘독서인구’는 지난 1년 동안 독서를 한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이다.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느냐가 아니라 ‘했느냐/안 했느냐’를 조사한 결과로, 책 한 줄이라도 읽은 사람은 독서인구에 포함된다. 대부분일 것 같은 이 독서인구는 2021년 45.6%를 기
숫자로 보는 세상
민소연 기자
2023.10.26 14:23
-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최근 우리는 오래된 단어 하나를 꺼내 곱씹었다. 바로 ‘안전’이다. 정직한 사람들이 평화롭게 사는 곳이었던 대한민국의 안전이 대낮에, 쇼핑몰에서, 출근길에서 파괴됐다. 두려운 것은 더러 ‘이유가 없다’는 것이며, 더 무서운 것은 이를 엄벌과 같은 또 다른 폭력으로만 해결하려 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과연 안전한 나라인가.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며, 누구나 불현듯 희생자가 될 수 있는 시대. 이 살얼음판을, 종교는 어떻게 녹여 사람들이 마음 놓고 걷게 할 것인가. 이를 숫자로 들여다보자.일상 속에 많은
숫자로 보는 세상
민소연 기자
2023.09.15 18:39
-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대한민국 20대 10명 중 8명이 ‘종교가 없다’. 심지어 ‘종교가 일상생활에 중요하지 않다’는 20대 비종교인 비율은 무려 75%다(한국갤럽). 모든 세대가 종교에 등을 돌린다지만, 특히 20대에서는 그래프가 날로 바닥을 향한다. 불과 10~20년 후면 우리 사회 주류가 될 20대의 탈종교화, 그렇다면 원불교 세대교화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대한민국 20대의 특징과 함께 각 종단에서 힌트를 찾아본다.1995년~2005년생 Z세대와 일치먼저 20대를 들여다보자. 2023년 기준 20대는 1990년대 중
숫자로 보는 세상
민소연 기자
2023.08.18 09:37
-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바다며 휴양지를 찾을 올여름, 집에 있는 반려동물이 걱정된다면?펫호텔에 맡기고 떠나는 건 옛말, 이제는 펫비치, 펫수영장으로 ‘함께’ 떠난다. 강릉 안목해수욕장, 양양 송전해수욕장이 ‘펫비치’ 팻말을 내걸었고, 여기저기 ‘애견 펜션’, ‘강아지 수영장’이 생겨난다. 리조트는 수백 평짜리 ‘펫파크’를 조성하고, 휴게소는 애견 동반 식당과 반려견 놀이터를 설치해 ‘휴개소’로 거듭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들의 뒤에는 반려 인구 1,500만명이 있다. 네 집 중 하나가 ‘또 하나의 가족’과 함께 사는 대한민국, 지
숫자로 보는 세상
민소연 기자
2023.07.14 16:11
-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당신이 알고 있는 65세 이상 노인들을 떠올려보자. 내 부모, 이웃집 할머니, 퇴임교무 등 9명의 얼굴이 떠오른다면, 그 중 1명은 치매환자다. 대한민국 65세 이상 노인 9명 중 1명, 즉 치매유병률은 11%에 이른다. 이 통계는 이미 3년전 2020년 결과다. 당시 치매환자는 911,529명,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8,134,675명이었다. 이를 인구 전체로 보면 대한민국 치매유병률은 2%, 즉 한국인 50명 중 1명이 치매환자가 된다. 검사나 등록된 ‘드러난’ 통계만으로도 그렇다. 숨겨진 숫자까지
숫자로 보는 세상
민소연 기자
2023.06.18 17:30
-
텅 빈 유치원에서 원장이 낙담하고 있다. 친구가 조언을 해준다.“빨리 유치원 접고 노인정 차리라니까. 오은영 박사도 요즘 ‘금쪽같은 내 부모’ 찍잖아.”“그러게. 옆 건물도 키즈카페 접고 기원 카페 열어서 대박 났다던데.”“참, 우리 형 장인어른 동생분 손자녀가 돌잔치를 하거든. 구경갈래?”“와, 돌잔치라는 단어도 5년 만에 들은 것 같은데.”“초대장도 R석으로 간신히 구했어. 사직구장에서 한대.”유튜브 ‘킥서비스’의 시리즈의 내용이다. 불과 10년 뒤 일이라기에는 오버스럽다 느낄 수 있겠지만, 아마도 젊은 세대일 것
숫자로 보는 세상
민소연 기자
2023.05.11 11:34
-
드디어, 다시, 여행의 시대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가장 누리기 어려웠던 일상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TV만 켜면 국내외 여행 관련 다큐며 예능이 판을 치고, 신문이나 잡지, SNS도 여행 콘텐츠 천지다. 3년 동안 억눌렸던 여행 욕구가 폭발하는데다, 언제 또 다른 팬데믹이 올지 모른다는 불안, 그간 발견된 핫플에 대한 궁금증 등이 여행 소비로 분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사람들이 주말에 여행을 가면, 종교는 마냥 위기일까. 물론 비대면에 익숙해지며 종교활동에 공간의 제약을 느끼지 않게 된 교도들은 여행을 선택하기도 한다. 허나
숫자로 보는 세상
민소연 기자
2023.04.19 16:09
-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10점 만점에 5.9점.2023년 2월, 숫자가 또 한 번 대한민국을 숙연케 했다. 이는 다름 아닌 한국인의 삶에 대한 만족도다. 통계청이 2월 20일 발표한 ‘2022 국민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9~2021년 우리들의 행복지수는 5.9점 정도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8개국 중 36위, 겨우 꼴찌만 면한 최하위다. 정말 우리의 삶은 불만족스러울까. 은혜와 감사로 넘치는 우리의 삶이, 실제 이토록 불행한 것일까. 삶과 만족에 대한 숫자들을 들여다본다. 일본과 멕시코보다 낮은
숫자로 보는 세상
민소연 기자
2023.03.23 10:24
-
“아저씨, 무슨 일이에요?2월 6일 새벽, 튀르키예 남부 카라만마라에서 한 아이가 구조됐다. 강진으로 건물이 완전히 무너졌으나, 내내 잠들어 있던 아이는 건강했다. 눈을 비비던 아이는 뭔가 이상한 낌새에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구조대원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 좋은 아침이야.”대지진으로 모든 것이 사라진 잿빛 도시, 튀르키예와 시리아로부터 세상은 또다른 기적을 기다린다. 17시간 동안 쓰러진 벽 아래에서 동생의 머리를 껴안고 있었던 누나, 56시간 동안 딸에게 모유를 먹이며 버틴 23세 엄마, 116시간 만에 구출된 임산부와
숫자로 보는 세상
민소연 기자
2023.02.22 13:50
-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머슴을 키워가 등 따숩고 배부르게 만들면 와 안 되는 줄 아나? 지가 주인인 줄 안다”(진양철)“가난한 사람들은 매일매일 더 끔찍한 속도로 가난해질 겁니다. 가난엔 복리 이자가 붙으니까.”(진도준)JTBC의 ‘재벌집 막내아들’은 여러모로 화제였다. 무려 26.9%라는 놀라운 시청률을 견인한 것은 단지 신들린 연기 때문만이 아니다. 재벌의 전형적이면서도 탐욕적인 속살을 까발리며, 환생을 통해 복수하는 영웅 서사에 우리는 열광했다. 더구나 줄거리는 과거에 바탕했으나, 실은 대한민국의 현재를 잘 보여주고 있었
숫자로 보는 세상
민소연 기자
2023.01.19 11:34
-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2022 카타르월드컵 관중석에서는 다양한 인종이 각자 나라의 국기를 펄럭이며 응원했다. 비단 관중 뿐일까. 무려 ‘국가대표팀’인데, 선수들만 봐서는 어느 나라인지 도통 알 수 없었다. 한 선수가 골을 넣으면 그와는 전혀 다른 피부색을 가진 선수가 얼싸안고 좋아했다. 국경을 넘어 섞이고 있는 세상의 속도가 그곳에 있었다. 그 경기장이, 바로 대한민국의 미래였다. 2020년 12월 기준 국내 거주 이주민은 215만명이지만, 미등록 외국인을 포함하면 250만명을 넘는다. 이는 대구광역시 인구(237만)와 인천광
숫자로 보는 세상
민소연 기자
2022.12.13 11:44
-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요즘 젊은이 MZ세대, 정확히는 몇 세부터 몇 세일까? 흔히 이들의 특징을 당당 혹은 당돌, 개인주의로 규정한다. 이는 정말 MZ들의 공통점일까. 가장 젊은 생산연령이자 한국 사회 인구의 36.9%를 차지하는 MZ세대. 원불교가 가장 급히 찾아야 할 잃어버린 세대를 숫자로 살펴보자.MZ의 M은 밀레니얼(Millennials)세대, Z는 Z세대에서 따왔다. 이 세대 구분은 세계적 현상이며, 국가에 따라 크게 3~4년까지 차이가 난다. M세대는 1980~1994년 출생자, Z세대는 1995~2012년생까지를
숫자로 보는 세상
민소연 기자
2022.11.21 19:18
-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당신에게 ‘자살’은 어떤 의미인가. 자살문제가 아직도 멀게만 느껴진다면, 이 숫자들을 보자. 대한민국의 숫자와 함께, 원불교 재가출가 교도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생생한 결과가 여기있다. OECD 국가 중 가장 많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나라 한국. 지난해 하루 평균 36.6명, 즉 2시간이면 3명이 죽고 있다는 통계다. 문제는 우리의 자살률이 너무나 압도적인 데에 있다. 비슷비슷한 38개의 국가가 연령구조를 고려해 변환한 연령표준화 자살률을 비교했을 때, 한국의 23.6명은 전체 평균 11.1명의 2배가 넘는
숫자로 보는 세상
민소연 기자
2022.10.14 15:32
-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코로나19로 취소·축소됐던 축제들이 돌아오고 있다. 대한민국의 중요한 여가포인트로 자리잡은 지역축제. 지역축제는 지역 콘텐츠를 알리는 한편, 소비와 인구유입을 이끌어낼 수 있다. 공장을 짓지 않고도 지방을 살려내는, 지방소멸시대 대안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위드코로나를 준비하는 지금이야말로 우리의 축제를 타진하는 데 적기다. 숫자들에서 힌트를 얻어보자.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21년 우리 국민들의 축제 관람률은 5.6%에 그쳤다. 허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는 57.3%가 축제를 관람했고, 76.7%가
숫자로 보는 세상
민소연 기자
2022.08.11 13:15
-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다운증후군 처음 보는데 놀랄 수 있죠. 그게 잘못됐다면 미안해요. 그런 장애가 있는 사람을 볼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학교, 집 어디서도 배운 적이 없어요.”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정준(김우빈 역)이 다운증후군을 가진 영희(정은혜 역)에게 말한다. 발달장애인과 함께 살아가는 일의 낯섦과 어려움이 이 몇 문장에 담겨있다. 누구도 알려주지 않은 다운증후군을 가진 이들과의 공존. 그들은 생각보다 가깝고 예상보다 많으며, 그저 조금 다른 이웃이지만 삶은 녹록지 않다. 이들의 숫자가 들려주는 목소리에
숫자로 보는 세상
민소연 기자
2022.07.05 16:31
-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최근 우리의 마음은 어떻게 변했을까. 전대미문의 감염병 시대를 살아내며 우리 마음 역시 아팠을까? 나 자신의 일이자 종교계의 핵심인 믿음과 만족, 행복. 이 숫자들을 통해 마음의 현주소를 살펴보자.많은 것들이 제한됐던 코로나19. 사람들은 그동안 신뢰도와 삶의 만족도가 떨어졌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리고 실제로 사람을 얼마나 믿을 수 있느냐를 다룬 대인신뢰도는 하락했다. 대신 우리가 많은 정보를 얻고 행동의 기준으로 삼았던 의료계나 정부 등 기관에 대한 신뢰도는 높아졌다. 다른 숫자들은 예상을 뒤엎는다. 삶
숫자로 보는 세상
민소연 기자
2022.06.07 1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