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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편집국장] 교회를 처음 만난 건 청년이 된 후였다.스물한 살 청년에게 교회는 철저히 낯선 세계였다. 그리고 그 낯선 세계에서 그는 ‘교회 밖에서는 보지 못한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난다. 굉장한 사회적 지위를 가졌음에도 조금도 내세우지 않으며 겸손하고 천진하던 어떤 사람, 정말 어려운 여건 속에서 살아왔음에도 영혼이 일그러지지 않아 맑고 건강하던 어떤 사람, 그리고 좋은 게 있으면 남 못 주는 병에 걸린 것 같았던 목사님까지…. 이에 생각한다. ‘이 세 사람 속에 예수가 있다. 예수는 정말 아름답구나.’하지만 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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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해 편집국장
2024.03.2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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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편집국장] 그가 불교를 만난 건, 20대 중반이다.본래 ‘교회 오빠’ 그 자체였으나, 대학생 때 학생운동을 하며 피신 다니다 불교를 만났다. 그리고 불교 공부를 하며 그는 ‘충격적 감동’을 받았다. 특히 에 담긴 ‘보살은 사상(아·인·중생·수자상)을 여의어야만 올바른 바라밀을 행할 수 있다’는 가르침은 그동안의 생각을 모두 뒤엎는 계기가 됐다.“학생운동을 하면서 ‘가난한 사람과 약자를 위해서 일하는 그런 삶을 살아야지’ 생각했어요. 그런데 불교에서는 ‘누구를 위한다’는 그 마음이 사고와 화를 일으킬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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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해 편집국장
2024.02.0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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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단출’하게 혼자 찾아온 것이 기특하다고 했다. 그러니 이모가 조카를 챙기듯 하게 된다고 했다. 마주 앉아 도란도란, 삶은 계란도 까먹고 꽃차도 우려 마시고 귤도 먹었다. 수도회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잠옷도 한 벌 선물 받았다. 이만큼 (걸어) 나온 김에 혹시 외상값이 있는지 확인하자고 해 꽃집에도 들렀다.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로 예쁜 은행나무가 있다며, 60년 이상 한 자리를 지키는 샛노란 잎이 주렁주렁한 은행나무 아래를 거닐고 사진도 남겼다. 이 모든 게 인터뷰 시작 전 이뤄졌다.그렇게 나란히 걷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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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해 기자
2023.12.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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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부르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지 가겠다.’농촌 생활의 시작은 목사가 될 때 새긴 마음에서 비롯됐다. 서울 출신인 자신에게 친구 목사가 “농촌에서 막 시작된 교회가 있는데 가 볼 생각 있냐”고 물었을 때, 자연스레 ‘그 한마음’이 떠오른 것이다.그러니 기꺼이 향했다. 본래 서울 출신인 그의 발길이 멈춘 곳은 홍성군 장곡면 신동리, 아주 작은 농촌 마을이었다. 교회라고 해봐야 조립식으로 만들어진 7평 남짓한 한 칸이 예배 공간의 전부였다. 더구나 이곳에서는 목사로‘만’ 존재할 수 없었다. 그는 농부가 되어 흑미 농사, 수세미 농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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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해 기자
2023.10.16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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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프랑스의 작은 마을 떼제(Taizé)에는 ‘세계 젊은이들의 영성지’로 유명한 떼제공동체가 있다. 가톨릭, 개신교, 정교회, 루터교, 성공회 등 모든 그리스도 교파를 아우르는 초교파 수도공동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 매년 10만 명의 젊은이들이 찾아왔고, 지금도 세계 청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떼제공동체의 유일한 ‘한국인 출신’ 신한열 수사(60) 역시 스물여섯 살일 때 이곳을 찾았다가 오늘에 이르렀다. 3개월만 머물려던 계획이 공동체 생활을 하는 것으로 바뀌고, 종신서원까지…. 그때부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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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해 기자
2023.08.1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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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그는 하나님을 ‘종교적 맹인’이라고 표현했다.이유인즉 이렇다. “하나님은 ‘종교적 맹인’입니다. 보지 못해요. 그래서 하나님 앞에서는 가톨릭, 원불교, 불교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구별하지 않으니까요. 그분은 다만 ‘인간의 마음’을 봅니다. 그래서 어떤 마음을 갖고 사는지,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인지가 중요해요.”이탈리아 출신으로, 1988년 한국 땅에 첫발을 들였다. 그때부터 그렇게 쭉, 한국에서 산 세월이 어느덧 30년을 훌쩍 넘는다. 그냥 처음부터 당연히, ‘일생을 외국에서 산다’를 받아들이고 시작한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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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해 기자
2023.06.0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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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그는 각종 미디어를 통해 대중에게 친숙한 스님이다. 하지만 혼자일 때는 별로 없고, 늘 누군가와 ‘함께’다. 함께인 이들은 바로 개신교 목사, 천주교 신부, 원불교 교무 등 이웃 종교 성직자. ‘단순히 다른’ 정도가 아니지만, 이들의 모습은 있는 그대로 사람들에게 환영받는다. ‘다르지만 하나 된 모습’이 세상의 울림이 되는 것이다.성진 스님(남양주 성관사)은 8년 전쯤, 우연히 tvN의 ‘오마이갓’이라는 종교 토크 방송에 출연했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이웃 종교인들과의 대화와 만남에 눈을 떴다. 그러고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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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해 기자
2023.02.0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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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코로나19 이후, 세상은 다시 길을 찾아 헤매고 있다. 여기에는 종교 역시 예외가 아니다. 누구도 겪어본 적 없는 전대미문의 세상 흐름은 그토록 견고하던 ‘종교의 변화’에 불을 지폈고, 종교들로 하여금 필사적이고 적극적으로 새길을 찾아 나서게 했다. 그렇다면 이제 관건은, 그 ‘새로운 길’의 방향이다.이러한 때 종교가 변화해야 할, 또는 나아가야 할 ‘새 길의 방향’에 있어 ‘통계(데이터)’로 그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이가 있다. 그가 보여주는 데이터는 본래 한국 교회와 개신교 목회자들을 위해 수집·제공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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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해 기자
2022.12.2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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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얼핏 보면, 작은 시골 교회 하나다.하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면 그 안에 담긴 내용은 결코 작지 않다. 책방, 도서관, 공방, 찻집, 북스테이, 대안학교까지…. 쌍샘자연교회는 ‘세상과 지역’에 필요하고, ‘세상과 지역 속’에 존재하는 교회로서의 역할을 소소하지만 다양하게 해내고 있었다.이는 30년 전, 서른두 살 젊은 목회자의 고민에서 비롯됐다. ‘이미 세상에 수많은 교회가 존재하는데, 또 하나의 교회를 시작한다는 건 어떤 의미여야 할까.’ 수 날의 고민은 그를 달동네로 ‘찾아 들게’ 했다. 그곳에서 교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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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해 기자
2022.11.0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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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그는 과거의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관심 없고 자기중심적인 인간’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내가 이기적이라는 것을, 정작 나는 몰랐다”며 웃었다. 솔직한 고백이었다. 출가를 하고 심리상담을 공부하면서도 목표를 늘 ‘나’에 뒀었다고 말하는 효록 스님(다르마심리상담센터장·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당시의 그는 내 고통, 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우선이었다.그러다 2014년 세월호 사건 때, 난생 처음 ‘남을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일었다. ‘나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걸어왔던 길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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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해 기자
2022.09.0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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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불교학자로서의 삶을 살기 전, 그는 치과의사였다. 그 시간이 14년. 그때는 진료를 보면서도 ‘이렇게 사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가시지 않았다. 하지만 불교학자의 삶을 시작한 이후 저절로 ‘두 마음’이 사라졌다. 그만큼 불교학에 진심이고, 불교학을 좋아하는 김성철 교수(불교학자·동국대학교 불교학과).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그에게 불교학은, 여전히 끊임없는 기쁨의 학문이다.그는 중관학자로서 ‘공(空)’을 전공하지만, 단계와 체계를 강조한다. ‘체계화된 불교가 강력한 불자를 만든다’는 그의 말은 한국불교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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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해 기자
2022.08.1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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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계기는 있었지만 계획한 일은 아니었다. 그저 하나님께서 이끄는 대로, 주어지는 대로 그 길을 걸었을 뿐. 계기라면 둘째 아들에게 전신마비 장애가 있었고, 13년간 아들 병간호를 하며 병원에서 만난 어느 할머니 손녀를 맡게 된 것이랄까. 이후 맡게 된 아이는 눈에 띄게 호전됐고, 이 모습과 과정을 지켜본 의사는 간곡히 부탁하며 말했다. “(부모들에게) 방치된 (아픈) 아이들이 병원에 몇 더 있다”고. 그렇게 네 명의 아이가 그의 집으로 오게 됐다. 그게 장애인 공동체의 시작이 됐다.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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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해 기자
2022.06.3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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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7평 남짓한 작은 예배당, 강화도 동검도 채플. 그곳에 알록달록한 빛이 가득 스민다. 예배당이지만 지붕 위 십자가 대신 천장과 벽면에 걸쳐 스테인드글라스 십자가를 새겼고, 그 십자가를 타고 실내로 들어온 빛은 아름다운 위로가 된다. 채플에 들어서자마자 눈앞에 펼쳐지는 통창 너머 바닷가 풍경은 시시각각 새로운 모습으로 공간을 채운다.스테인드글라스 작가로 유명한 조광호 신부(세례명 시몬·가톨릭조형예술연구소). 돌아보면, 오랜 계획이었다. ‘조용하고, 거룩하고, 열려있는’ 채플을 만드는 것. 그러다 강화도 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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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해 기자
2022.06.02 1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