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훈련인, 편안한가? 괴로운가?

매미가 허물을 벗어 환골탈태하듯 다이나믹한 인격 변화의 중심에 원불교의 훈련이 있다. 세간에는 불교의 단기 출가가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는데 원불교는 정기와 상시로 사계절 전천후 훈련이라서 앞으로 원불교 훈련이 세계에 충분히 알려진다면 더 큰 새바람을 일으킬 것이다.


작년에 영산선학대학교 예비교무들은 미국 필라델피아 교당 소속 현지 미국 교도님댁에서 홈스테이를 한 적이 있다. 그 교도님은 선학대학원 침구과 학생인데 저녁에 예비교무들에게 원불교에 관한 질문을 하느라 늦게 잤는데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 단정히 아침 좌선을 하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스스로 하는 훈련의 모습은 대종사님께서 바라는 바 아니신가!


수행품 4장 말씀은 공부가 익어가고 심신이 단련되어 훈련이 편안해 질 때 점점 성불의 문이 열린다는 말씀이다.


새학기가 되었다. 전문 입선은 2월 중순부터 시작된다. 새도반 훈련이 그것이다. 신편입생들의 학기 중 정기훈련의 워밍업 프로그램이다. 평범한 일반인으로 마음 내키는 대로 살다가 새로운 서원으로 정기훈련의 장으로 합류해 들어온 새도반들! 훈련법으로 1년을 지내다 보면 먼발치서 쳐다만 봐도 믿음직한 수행자의 모습으로 우뚝 선다. 처음 들어오면 훈련속에 매일 살면서 괴로운가? 편안한가? 대조가 시작된다. 처음에는 고달프고 힘들어도 프로그램대로 하면 시간이 가면서 나도 모르게 단련이 되어 편안함이 스며 들어온다.


교당에서도 매년 훈련을 강조하고 준비한다. 자기를 영생 책임져 줄 사람은 결국 자기라는 것을 자각하면 자신의 마음 혁명을 이루고 기질 변화를 위해 대종사님께서 내주신 정기훈련 상시훈련을 밥먹듯 해야 한다.


대산종사님께서 훈련을 꾸준히 한 사람은 모두 큰 인격을 이루는데, 자기 재주만 믿고 훈련하지 않는 사람은 몇해 뒤에 처지고 만다고 하셨다. 초학자들이 공부해나갈 때 주위동지들이 '오늘 심고는 했는지?' 핸드폰으로 챙겨주면 어떨까? 훈련을 구속으로 생각하는 동지들에게 교당에서 쉽고 재미있게 훈련 워밍업을 시켜주는 방법을 연구해 볼 일이다.


훈련은 오직 반복! 반복일 뿐이다. 키보드에서 기준점에 손을 대고 있는 것처럼 훈련이 생활속에서 일상화되어 그 힘으로 직장일에 성공하고 가정일에 성공한다면 가정에 살아도 출가의 심법을 누리며 살아가게 된다. 재가 출가 훈련한 동지들 덕분에 세계가, 국가가, 교단이 살아날 것이다.


<영산선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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