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지역 교화위해 포석 놓는 중

▲ 금강단원들이 교화의 주역으로 뭉쳤다.
남자교도 2~3명이 전부였던 성주교당이 최근 교화단을 꾸렸다. '금강단'이다. 성주교당 봉불 이래 첫 남자 교화단이 실질적으로 가동되는 셈이다.

주경철 교무는 "샘물이 솟아야 우물이 썩지 않듯 교당 역시 새로운 사람이 한 명 두 명 찾아와야 한다"며 "교화활성화를 위해 남자 교화단을 결성하고 금강단을 위주로 교화의 새 기운이 끊이지 않도록 하겠다"는 교화전략을 소개했다. 올해 금강단이 자리를 잡고 활동 해주면 여자교도들이 중심되어 활동하는 '연화단'과 호흡이 맞아 교화단 교화가 탄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금강단 신상현 단장은 "김경진 중앙과 발맞춰 활기차게 해 보려 한다"는 마음자세를 밝혔다. 교당에 젊은 사람과 새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야 교화가 살아난다는 것이다. 고원봉 교도회장 역시 "금강단을 필두로 기존 교화단이 힘을 합한다면 교화 분위기 쇄신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는 희망을 염원했다.
▲ 일요법시에 참석한 교도들.


복지사업의 초석 다지고


주 교무는 지역사회 교화를 활기차게 열어가기 위해 포석을 놓는 중이다. 그 하나로 지난해 10월3일 성주 원광다문화지원센터를 개원했다. 이 다문화센터는 성주지역의 복지사업의 초석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성주읍에 사무실을 임대해 사무국장을 채용해 운영 중이다.

주 교무는 "성지라는 특성 때문에 오히려 복지와 관련된 사업이 미비했다"며 "다문화 사업을 선택한 것은 현재 성주 지역에 240여 다문화 가구가 있고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고 소개했다. 이들의 정착과 한국 사회 적응에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자부담으로 운영 중이라 1~2년 후에 성주군으로부터 위탁을 받을 수 있도록 사업을 확장해 가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원광다문화지원센터를 자주 찾은 슈심에잉(윤한숙·24·캄보디아)씨는 "한국에 온지 4년 됐다"며 "음식과 언어, 문화가 너무 달라 고생을 많이 했다. 그러나 센터를 통해 사람들을 만나고 언어와 음식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 고마웠다"고 말했다.

▲ 성주지역 다문화가정을 초청해 서울 청계천을 둘러보고 있다.

활발한 다문화사업의 일환으로 2월21~23일에는 'Go! Go! 희망의 도시 서울로'라는 다문화가정 초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서울초청은 가족 4명을 기준으로 초청해 그 의미가 남달랐다. 가족단위로 참가하다보니 참가를 희망하는 가족이 많았지만 여러 가지 여건상 45명으로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뉴엠지큐디엔뿌(24·캄보디아)씨는 "서울의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하다"며 "광화문의 세종대왕상은 한국어 교재와 TV를 통해서만 봤는데 실제로 보니 더욱 좋다"는 소감을 말했다. 그는 "원광다문화지원센터가 있어 좋지만 많은 결혼이주여성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한국에서의 정착을 돕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이러한 어려움을 지원하려 원광다문화지원센터에서는 2세 교육 프로그램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도 성주원광유치원에 다문화 어린이 7명이 재학 중이다.
▲ 다문화가정 이주 여성들이 민속공연을 했다.




자발적 참여가 이뤄지게


원광다문화지원센터 김명진 사무국장은 "현재는 다문화 가정 자녀들에게 학비지원을 하고 있고 가정에는 김치지원 및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고 소개했다. 김 사무국장은 "올해는 한글교실과 자녀 모국어 경연대회를 통해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임"을 밝혔다. 모국어 경연은 자녀들이 엄마나라의 말을 3분 정도 한다. 이를 통해 이주여성들은 자녀들에게 모국(母國)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고 보람을 갖도록 할 수 있는 것이다. 다문화가정 이주여성들의 서울 나들이를 통해 센터와 유대를 강화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필요성 제기로 성주군 내에서 원광다문화지원센터의 영역을 확대해 갈 수 있게 됐다.

주 교무는 "일방적이고 획일화 된 복지사업이 아닌 수혜자가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며 "그들이 스스로 필요한 프로그램, 자발적 참여가 이뤄지는 프로그램으로 이끌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금은 비록 사업 규모가 작지만 다양한 분야의 복지사업이 잘 열매 맺을 수 있도록 후회없이 뛰어보겠다는 의지다.


포석을 놓는 교화전략

성주교당은 성주터미널 근처에 있다. 주 교무는 새해가 되면 읍내 사람들의 눈에 잘 보일 수 있는 장소에 신년법문의 핵심 문구를 현수막으로 만들어 게시한다. 또 마음공부 법회 진행에 관한 문구도 게시한다. 이를 보고 원불교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관심을 갖고 법회를 찾아 온 경우도 있다.

성주읍 사람들은 "신년법문의 문구가 좋고 읍내 분위기를 환기시켜 주는 역할도 해서 좋다"는 말을 전해줬다. 교도 자녀들 역시 "마음을 다시 챙겨주는 법문이다"고 좋아한다.

주 교무는 '별고을 어린이민속큰잔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성주 군 내에서는 '어린이날 행사만큼은 원불교가 해야한다'는 분위기이다. 이때는 교구 청교협 교무들과 중·고등학교 자원봉사자 160여 명이 함께 한다. 특히 성주고에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주 교무는 성주군 내에서 원불교의 역할 확대를 위해 복지·문화·교육사업에 관한 행사를 작게나마 쉬지 않는다. 원불교의 존재를 성주군에 알리기 위한 전략이며 포석을 놓고 있는 단계이기도 하다.

현재 교화인력만 보충된다면 청소년 사업도 문제없을 것 같다는 평이다. 또 성주군 공동체교화도 해 볼만 하다는 비전을 내비쳤다. 365일 쉬지 않고 돌아가는 교당 구조 속에 주 교무는 지은경 정토와 함께 교화를 일구고 있다. 별고을 성주!, 지치지 않는 이들의 적극적 활동이 있기에 빛이 더욱 발한다.


채일연 기자 chiy@wo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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