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6천 개 조단 목표, 교화 공간 프로그램 확보 과제
현장과소통

최근 교화대불공과 관련해 교화단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에서도 2만 교화단과 단장 양성을 핵심정책으로 선정하고 이와 관련된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각 교구와 지구에서도 2만 교화단의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한 단장·중앙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청소년국 역시 청소년 교화단을 청소년교화의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정상덕 청소년국장은 청소년 교화단과 관련해 "아직 완전히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내부적으로 원불교100년까지 6천 개의 교화단을 만드는 것을 잠정적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6천 청소년 교화단의 근거는 현재 청소년법회의 참석인원(어린이 1천5백 명 청년이 2천 명, 학생이 1천5백 명)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 참석인원을 교화단장으로 성장시켜 청소년교화의 기폭제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청소년 교화단이 실제로 확산될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청년회만 하더라도 안암교당과 원남교당 등 몇몇 교당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조단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어린이회와 학생회의 경우 단이 편성돼 있어도 대부분 이름뿐인 단이어서 청소년 교화단의 향후 단활동이 제대로 이뤄질 지도 의문이다.

이러한 우려와 지적에 대해 청소년국은 학교 동아리나 C.A활동과 연계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학교 교육의 중요한 변환점으로 삼고 있는 창의적 체험활동이 강조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있다.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으로 분류되는 창의적 체험활동을 중심으로 단조직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이 밖에도 원학습코칭과 같은 기존의 프로그램을 활용한 청소년 교화단도 가능하다.

청소년국은 마음공부, 원학습코칭 등이 청소년들을 원불교로 이끄는 유인기제라고 보고 있다. 청소년 교화단은 이들을 조직화, 구조화시켜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관리하는 도구로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예상과는 달리 삼동청소년회의 사례처럼 C.A활동과의 연계로 양적 성장을 달성한다 해도 교당과의 연계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칫 '모래성'이 될 가능성도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단을 구성한다 할지라도 이를 교당에 정착시킬 수 있는 교화공간과 프로그램 확보가 요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청소년 교화단이 단순히 정책적 구호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실제 단의 조직과 운영을 책임질 교화현장과의 긴밀한 연계가 필요하다. 그 필요성으로부터 조단 및 운영방법, 시행시기 등에 대한 공감대 형성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에 대해 정상덕 국장은 "기획단 구성 등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청소년 교화단의 취지와 필요성 등을 알려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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