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학교 개교, 교단 안팎 후원 절실


교단 10번째 대안학교인 은혜학교가 예비학교를 실시하며 새로운 도전에 결과가 주목된다. 경기도 용인시 둥지골훈련원 분당관에서 개교하게 된 은혜학교는 2~4일까지 열린 예비학교를 통해 정식 수업 준비에 들어갔다.


은혜학교는 학습부진, 학교 부적응, 가출청소년, 소년원 퇴원생이 주요 대상으로 범죄에 빠져들기 쉬운 학교 밖 청소년들을 교육하기 위해 만들어진 대안학교이다.


서울 신림동 쪽방에서 시작한 은혜의집은 그동안 소년원출소자 교화와 교정 교화에 전력을 다해왔다. 이번 은혜학교 개교가 비행청소년과 소년범들의 사회정착 지원사업을 시작한지 21년 만에 '초·중등 교육법'에 의해 학력 인정 정식 학교로 인정받아 그 의미가 남다르다.


2월24일 둥지골수련원 일부와 은혜의집을 증축해 정식 설립인가를 받은 은혜학교는 중·고 통합 6학급 120여명이 다니게 될 예정이다.

은혜의집 강해윤 교무는 "은혜학교는 은혜의집 활동의 연장선이다. 은혜의 집에서는 소년원 교화를 하며 퇴원생 쉼터를 운영했는데, 퇴원생들이 바로 사회로 나가면 사회에 쉽게 적응하지 못해 청소년기를 허망하게 보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은혜학교에서는 현장 실습 등 체험위주의 교육과 인성위주의 교육, 개인의 소질·적성 개발위주의 교육 등으로 사회 복귀 후 원만한 적응을 돕는다.


은혜학교 김세현 교무는 "우리는 일반학교와 반대로만 할 것이다. 일반학교에서 50분 수업하고 10분 쉰다면, 반대로 10분 공부하고 50분 쉴 것이다. 공부를 가르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공부를 할 수 있게만 하면 된다. 모든 걸 기존의 방식과 다른 새로운 방법으로 도전하고 시도할 것이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은혜학교의 또 다른 목표는 100퍼센트 무료 기숙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저소득층이나 지낼 곳 없는 교육 소외 계층를 위한 생활공간을 마련해 주고자 한다. 이를 위해 설립회원과 소액기부자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다.


강 교무는 "학교를 개교했지만 완성된 것은 아니다. 시작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하나씩 만들어 가고 있다"며 "이를 위해 교단 안팎의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