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의 꽃샘추위가 매섭던 날 철원 백마고지를 찾은 한겨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거렸다. 고향에 두고 온 가족과 친구들을 그리는 그리움 때문이다.
개교 이후 매년 개교기념일에 파주 임진각 등지에서 개교기념식을 가져왔다. 올해 기념식 진행을 맡은 신호래 교사는 "북한에서 온 우리 학생들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고, 아직 북에 있는 가족을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에서 느낄 수 있는 곳을 찾아서 매년 기념식을 진행하고 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가족과 함께 넘어온 학생도 있지만 아직 북에 가족이 남아있는 학생들의 그리움은 매년 배가 되고 있다.
신 교사는 "학생들의 탈북 과정과 한국에서의 황당한 사건들을 접할 때 한편으로 가슴 아프고 대견하기도 하다"며 "아이들이 낯설고 어려운 상황에서 활동적인 모습을 보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이 통일된 조국에서 지도자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적극적인 마음가짐으로 낙원세상을 만들어 가길" 소망했다.
남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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