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 간 소통 근간돼야

본사가 교우회 임원(10명) 및 회원(10명), 지도교무(10명)를 대상으로 8~13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교화현황 및 활성화 방안 등에서 교화 주체별로 설로 상이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2011년 2월 현재 원대연에 등록된 교우회는 31개이며, 이중 실제 활동하는 교우회는 29개다.)

대학생 교화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주체별 답변.

대학생 교화가 잘 안되는 원인에 대한 주체별 답변.

대학생 교화, 교무보다 학생들이 낙관적으로 인식

설문결과 교우회 구성원들 대부분은 현재 대학생 교화가 잘 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현재 대학 내 교화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하나'는 질문에 전체응답자 중 56.7%(17명)가 '잘 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그런데 지도교무보다는 학생, 그 중에서도 임원들이 현재의 교화상황을 보다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지도교무의 경우 응답자 중 8명이 부정적 반응을 보인 반면 교우회 임원의 경우 6명이 '보통'이라고 답했으며, 전체 응답자 중 유일하게 긍정적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교우회 회장을 지낸 한 교도는 "종교에 대한 대학가의 무관심은 원불교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자괴감보다는 지금껏 잘 해왔다는 식의 긍정적 마인드와 함께 원불교의 소수자성을 인지하고 겸허하게 장기적으로 대학생 교화를 고민해야 한다"며 부정적 분위기를 경계했다.

일반회원, 다른 구성원 간 인식 달라

대학생 교화에서 겪는 어려움과 그 원인에 대해 묻는 질문에서는 '회원부족'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그리고 '학생들의 종교에 대한 무관심'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그렇지만 여기에서도 구성원들의 인식차가 확인됐다.

그런데 여기에서 특이한 점은 지도교무와 학생들의 차이보다는 교우회 회원과 나머지 구성원 간의 차이가 더 뚜렷해 보였다.

실제로 지도교무와 임원은 교화에 있어 어려움에 대해 '회원부족'이라 답한 사람이 90%(9명)와 80%(8명)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이에 반해 교우회 회원 중 '회원부족'이라는 대답은 20%(2명)에 불과했으며 재정부족과 유인프로그램의 부재가 각각 40%(4명)와 30%(3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지도교무와 임원의 경우 '종교에 대한 무관심'(60%)과 '원불교에 대한 선입견'(30%)이 그 원인이라는 응답이 높게 나왔다. 그러나 교우회 회원들의 경우 '교단의 지원부족'(60%)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즉 지도교무와 임원들의 경우 학생들의 종교에 대한 무관심과 원불교에 대한 선입견으로 인해 회원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고 보는 반면 교우회 회원들은 교단의 지원부족으로 재정부족, 유인프로그램의 부재, 홍보물 부족 등의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풀이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교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들에 대한 인식은 어떨까?

이 역시 앞의 문항들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교우회 임원들의 경우 교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신앙심강화'(40%)가 가장 시급하다고 답했으며 '교리공부가' 20%로 그 뒤를 이었다. 지도교무들 역시 교리공부(50%)와 신앙심강화(30%)가 가장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었다. 그러나 교우회 회원들의 경우 60%가 '회원들의 친목도모'라고 답해 교리공부와 신앙심강화가 가장 필요하다고 답한 두 집단과 대조를 이뤘다.

구성원 간 소통 뒷받침돼야

대학 내 교화의 어려운 여건을 감안할 때 교화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성원들 간의 인식차를 좁힐 필요가 있다. 교화현실에 대한 진단과 그 대안에 관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현실이 다양성의 측면보다는 구성원 간 소통의 기회와 통로가 부족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설문에서 지도교무와 회원 간 만남의 빈도수를 조사한 결과 법회를 포함해 1주일에 1회 정도 만남을 가진다는 응답이 전체의 53%(16명)를 차지했다.

다만 교우회 임원과 지도교무의

경우 45%는 주 2회 이상 만남을 가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교우회 회원의 경우는 주 2회 이상이라는 대답이 10%(1명)에 불과한 반면 주 1회 미만이라는 대답은 30%(3명)에 달했다.

특히 방학 중에는 구성원 간 거리가 더 멀어지는데 방학 중에는 연락 자체가 어렵다는 대답이 세 집단 모두 70%이상으로 파악됐다.

남궁명 기자 hun@wo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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