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교당 주축 한원회, 매주 법회 차별화 주효
담당교무 전문적 역량과 교당 청년교화 연계성 특화
2 교화주체와 대학생동아리 교화 현장

▲ 한원회에는 80학번 창립 맴버들을 중심으로 후원해주는 모임인 '한후회'가 있다.
3월의 중순으로 접어든 요즘도 수은주가 영하를 오가며 봄을 의심케 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날씨와는 달리 대학가에서는 각 동아리들의 신입생 유치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만성적인 회원부족을 경험하고 있는 종교동아리의 경우 1년 농사가 판가름 나는 신입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본사에서는 신학기를 맞아 2주 이웃종교의 대학생 교화 현장 취재, 3주 교화주체와 대학 교우회의 활동 점검, 4주 학사 운영의 현황을 다룸으로써 원불교 대학생 교화의 해법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교단과 사회발전의 동력인 대학생 청년교화에 주력하고 있는 지역교당이 있다. 또 이를 기반으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대학 동아리가 있어 청년 교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한양대학교원불교교우회(이하 한원회)는 지역교당인 성동교당이 대학생 교화를 겨냥한 교화방침을 세우고 담당교무의 전문적인 역량으로 대학생교화와 교당 청년교화의 연계성을 살려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한원회는 총 등록회원이 20여명으로 현재 법회 출석인원은 평균 7~8명 정도다. 매주 목요일 성동교당에서 법회를 진행하고 있는 한원회는 법회 진행 방법이 독특하다. 지난해 한원회를 이끌었던 김민수 회장은 "매주 법회를 회화법회로 진행하고 있다. 회화법회를 통해 대학생활의 어려움이나 고민 등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진학에 대한 정보교류와 기타 연합회 활동 등 많은 주제를 서로 공유하며 이야기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방적으로 설교를 듣는 수동적인 입장이 아닌 직접 토론에 참여하며 주체적이다 보니 법회 분위기가 좋고 법회 참석률이 높다는 것이다. 회화법회에는 공부심 향상을 위한 담당교무의 정전강의도 빼놓지 않는다.

성동교당의 김도장 교무는 대학생교화의 다양한 문화 컨텐츠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대학생 교화의 성과가 높이 평가되고 있는 성동교당의 경우 무겁고 엄숙하게만 느껴지는 법회보다 대학생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프로그램과 문화 컨텐츠 개발로 대학생들의 주체적인 참여와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한원회의 탄탄한 조직력에는 한원회를 졸업한 선배들과의 연대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한원회에는 80학번 창립 맴버들을 중심으로 한원회를 후원해주는 모임인 '한후회'가 있다.

선배들이 정기적으로 법회에 참석해 후배들의 대학생활을 격려하고 경제적 지원으로 후배들의 자활 능력을 돕는 등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한원회 조직력에 동력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지역교당 담당교무의 전문성과 이를 뒷받침해 줄 든든한 선배들이 한원회 조직력의 구심체여서 대학생교화의 정체를 극복하며 청년교화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대학생들의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대학생 교화는 갈수록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영어회화 등 취업에 관련된 스펙쌓기 동아리 회원은 증가추세에 있지만 원불교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는 대학생을 찾기란 쉽지 않다. 실제로 각 대학 원불교동아리 신입생 확보가 주로 원불교도 자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마저 4년 이상 취업전쟁과 맞서 법회를 멀리하다보면 대학생 교화정체는 물론 청년교화 공백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에서 지역교당 교무와 대학생이 연대해 교화체제를 갖추어 나갈 수 있도록 교화대불공을 위한 인적, 물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는 대학 내 원불교 동아리와 새로 결성되는 동아리 창립을 적극 지원하자는 것과 일맥 상통해 있다.

대학생들의 교화를 얼마든지 펼쳐 나갈 수 있는 동아리 공간과 이를 뒷받침 해줄 인접 교당의 교화도구 지원은 교당의 대학생, 청년교도의 단합을 도모하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대학생교화는 곧 교단의 미래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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