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교당, 사이버 교도에 대한 인식 넓혀야
현장과소통

지난해 법문사경이 교단 내 이슈로 떠오르며 온라인 교화의 파급력에 대해 다시한번 대중의 관심을 쏟아내게 하고 있다.

법문사경은 서비스 개시 15일 만에 600여명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6개월 후인 현재 5천여 명이 동참하고 있어 원불교 사이버 교화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 뒤에는 사이버교당의 숨은 노력이 있다. 온라인 공간만의 강점을 새로운 교화 방법으로 제시 했다. 이제 그 강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사이버교당의 역할은 실질적인 1:1 개별교화보다 간접교화에 더욱 매진해 왔다.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 홈페이지에 등록하면 오프라인 교당들은 그 자료를 직접 교화에 활용하도록 했다.

기존의 사이버교당은 교도와 일반 교당 간의 다리 역할이었다. 원불교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 사이버교당에 상담을 할 경우 주변의 오프라인 교당을 소개해 법회에 출석할 수 있게 유도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이버교당이 온라인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할 때 사이버 교화를 바라보는 다른 시각이 필요하다. 교화의 시간과 공간적 개념을 이미 무너뜨린 사이버교당의 교도들은 자신이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법회를 볼 수 있다. 그 곳이 집, 카페, 사무실 일 수도 있다. 혹은 아직 교당이 설립되지 않은 해외 다른 국가 일 경우가 있다. 실제로 다양한 이유로 사이버교당에 등록한 교도는 20명 정도 계속 유지되고 있다.

사이버교당 김종철 교무는 "사이버교당 교도들의 교당생활도 일반 오프라인 교도들과 같다. 이들은 온라인으로 법회를 보며 헌공금을 인터넷 뱅킹으로 송금 한다. 일상생활의 감각감상은 전화나 E-mail로 상담을 받기도 한다"고 이야기 했다.

이는 사이버교당의 열린 공간을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들은 원불교에 관심이 있거나, 교도이나 주변 지역에 교당이 없어 오프라인 교당에 참석하지 못하는 교도이다. 몇몇은 초보 교도로 아직 원불교가 낯설어 일반 교도들을 만나는 것에 두려움을 느껴 사이버교당으로 출석하기도 한다. 온라인의 장점을 최대로 활용해 이들을 사이버교당으로 이끌어야 한다.

이런 긍정적인 측면이 많지만 교구제로 운영되는 현 교당 체제에서 사이버교당은 그 한계가 있다.

오프라인으로 교도를 유도했던 사이버교당이 직접 교도관리에 나선다면 현장에서의 시각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에선 교당 역할에 대한 논란도 일으킬 수 있다.

그렇더라도 현대는 정보화 사회다. 온라인 카페를 통해 인간관계를 넓히고, 온라인으로 대학원 졸업장도 취득할 수 있다. 온라인 교도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마음의 문을 열어보는 것은 어떨까? 사이버교당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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