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감사패 전달, 모친 최현진 교도 참석

▲ 원광대 정세현 총장이 고 김소라 교수의 모친 최현진 교도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무용학과에 재직했던 고 김소라 교수의 소장품인 전문서적 800여점이 원광대 중앙도서관에 기증돼 화제다.

16일 김 교수의 모친인 대구교당 최현진(80) 교도는 대구경북교구 남궁성 교구장과 함께 한 자리에서 원광대 정세현 총장으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았다.

정 총장은 "본인이 봉직한 대학에 기증할 수 있었음에도 우리 대학에 기증한 것은 원불교 교도로서의 신심과 공심이 장해서 그렇다"며 이렇게 배려해준 가족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정 총장은 "고인의 유지를 충분히 받들어 뜻에 어긋나지 않게 서적을 관리하도록 하겠다"며 "후학들이 예술적 기량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에 배치해 고인의 뜻을 계승하라"고 도서관장에게 지시했다.

원광대 중앙도서관장인 진찬용 교수는 "우선 중앙도서관에서 고인의 코너를 만들어 잘 관리하도록 하겠다"며 "무용학과에 자체 도서관이 마련되는 대로 이관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남궁 교구장은 "김 교수와 어머니의 신성이 이렇게 원광대학에 서적을 기증하게 되었다"며 "생전에 김 교수의 열정적인 공연을 보고 감동을 받았는데 서적 기증의 인연으로 다음 생에는 원광대학에 교수로 왔으면 좋겠다"는 심경을 내보였다.

김 교수의 모친인 최 교도는 말을 아꼈다. 단지 이번 기증은 만덕산훈련원 이양신 원장의 권유가 절대적이었다는 말 이외는 딸의 선업에 누가 될까 조심스런 표정이었다.

김소라 교수는 김상규 안동대학 무용과 교수인 아버지와 현대무용가인 모친 최 교도 사이에 태어나 한국 전통의 현대무용가의 맥을 이었다.

김 교수는 1987년부터 대구가톨릭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소라댄스 앙상블 예술감독과 한국무용예술학회 이사를 비롯해 한국 현대무용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코파나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0년 지병이 악화된 김 교수는 53세의 나이로 열반에 들었다. 본지 1538호 '삶과 죽음'의 기사를 통해 고 김소라 교수의 일생은 잘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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