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내 학사 - 신림학사관/신촌학사관
청년 인재양성 행보 늦추지 말아야

▲ 원광빌딩 신림학사관 안내.
요즘 대학가에서는 각 동아리들의 신입생 유치경쟁이 뜨겁다. 특히 종교동아리의 경우 1년 농사가 판가름 나는 신입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학 내 종교 동아리 뿐 아니라 학사 운영을 통한 신앙수행공동체를 확산해 가는 종교단체도 증가 추세이다.
본사에서는 3월 신학기를 맞아 이웃종교의 대학생 교화 현장과 교화주체와 대학 교우회의 활동을 점검했다. 이번 주에는 인재양성의 요람 - 학사 운영을 들여다 봄으로써 원불교 대학생 교화의 해법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3 학사관 운영 통해 대학생 및 청년 인재양성 실현


대학생교화가 난항을 겪고 있는 이때에 교단 내 학사들이 새롭게 운영 체제를 갖췄다. 신림학사는 법회를 의무화하는 한편, 신촌학사 역시 신앙공동체로 거듭나기 위한 운영 방침을 수립했다. 안암교당은 학사 설립을 위해 바자를 여는 등 '청년인재양성'을 위한 행보를 늦추지 않고 있다.

교단에서 학사가 운영되기 시작한 것은 10여년 전. 전북교구의 원림학사가 원기82~91년, 북일교당 학사가 원기86~90년까지 운영됐다. 하지만 경제적 여건이 어려워 운영을 접었다. 현재 학사가 이뤄지는 곳은 서울의 신림학사와 신촌학사이다.

신림학사관 이모저모

신림학사는 서울지역에 진학한 지방 대학생들을 위한 보금자리다. 신림교당 옆에 위치한 신림학사는 서울대, 중앙대, 서울교대가 가까운 거리에 있다. 구조는 원룸식으로 2인1실과 1인1실로 총 11명의 남·여 학생이 시중보다 저렴한 비용을 지불하고 상주한다. 이 중 서울대 7명 외에 성균관대 등 다른 대학교 학생도 거주한다.

원기83년 교당 옆집을 매입하여 학사 운영을 시작, 원기89년에 재건축하여 총 8층의 원광빌딩에 2층이 소법당, 3층이 신림학사로 이용되며 앞으로 4층도 학사로 운영할 예정이다. 초기 하숙집 형태에서는 교무와 학생들이 좌선, 염불, 식사준비도 함께 했으나 원룸식으로 바뀐 후 식사는 개인이 해결하고 학사법회 참석도 자율적인 참여에 맡겨왔다.

신림학사 김세진 교무는 "올해는 학사법회 참석을 의무화, 오픈하우스 정착, 학사·청년회연합 훈련, 청년교리퀴즈대회 등 다양한 계획"을 밝혔다. 현재 신림학사법회는 매주 수요일 저녁9시에 열린다. 교당 청년회법회는 화요일에 진행한다.

신림학사 오정원(세종대, 4년)사생장은 "4년간 살면서 힘들 때 교무님들께 물질·정신적 도움을 받았다"며 "학사생들을 관리하려면 절대적으로 시간이 필요한데 담당교무님이 1~2년 단위로 바뀌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신촌학사관 이모저모

신촌학사는 신촌교당을 중심으로 연세대, 서강대, 홍익대, 이화여대가 지리적으로 가깝다.

원기90년 교당 옆집을 매입 리모델링해 학사의 면모를 갖췄다. 3층 건물에 2인실과 1인실로 13명의 여학생만 이용이 가능하다. 올해부터 법회주관은 남자교무, 생활지도는 여자교무가 맡았다. 성적이 B학점 이상이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경우 장학금도 지급한다.

신촌학사의 규정에는 '모든 사생은 원불교 신촌교당 청년교도로 주1회 청년정례법회 출석과 4축2재 참석'을 의무화했다. 매주 화요일 저녁8시 청년법회가 학사생과 함께 열린다.

신촌교당 김정덕 교무는 "학사출신으로 졸업 후에도 신촌교당에서 활동하는 청년, 일반교도가 될 수 있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학생수준에 맞는 법회지도와 관리에 따라서 신촌교당 청년교화의 성장이 달려 있다. 작년에는 학생들에게 방을 빌려주고 편리하게 해주는데 중점을 뒀다면 올해는 교도로서 스스로 신심, 공부심 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운영 의지를 말했다.

학사에 들어오는 학생들은 집안 환경, 출신 지역, 신앙의 깊이도 다양하다. 그런 부분을 잘 보살피고 조정하여 알뜰한 청년교도 일반교도로 지도하는 것이 학사담당교무의 큰 과제다. 신림·신촌 학사는 교무들의 과도한 업무와 부임, 이임하는 과정에서 학사관리체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올해부터 학생과 부모의 협조를 구해 원불교 청년과 교도로 거듭날 수 있도록 내규나 이용규정을 새로 정하고 실천의 해로 삼아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안암교당 김제원 교무는 "원기94년부터 젊은 인재양성을 위해 숙식, 학비를 전액 지원하는 마음공부학사 마련을 위해 기금마련 중이다"며 "대종사의 일원주의 사상으로 도덕공동체(마음공부학사)에서 종교를 초월해 교단, 세계, 국가의 지도자로 키울 계획이다"고 밝혔다.

원불교100년을 향한 인재양성의 길은 학사 운영을 통해서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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