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예원 교도·일산교당

( 논 설 위 원 )

최근 이웃나라 일본이 갑작스런 지진해일로 천재지변을 당해 수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삶의 터전을 모두 잃어버리고 망연자실해 있는데 설상가상 원자로 파괴로 인한 방사능 누출까지 겹쳐 일본 국민은 물론 우리나라 국민들까지 불안해하고 있다.

지구촌 곳곳에 자연 재해가 날 때마다 우리들은 대자연의 위력에 놀라고 자연환경의 중요함과 고마움을 새삼 느끼게 된다. 지진해일의 발생은 환경파괴로 인한 원인과는 무관하지 않다 할 수 있겠지만, 이산화탄소 증가로 인한 오존층 형성으로 지구온난화가 가속되어 기상이변으로 해수면이 상승되고, 지열이 높아져 땅속 용암분출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는 주장도 있으니 지진해일 문제도 환경문제와 전혀 무관한 일만은 아닌 것 같다.

환경보고서를 보면 놀랍게도 우리나라 연간 에너지 사용 증가율이 세계 9위이며, 온실가스 배출 연평균 증가율은 OECD국가 중 1위라 하니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킨 책임이 우리들 모두에게도 있다는 사실을 누가 부인할 수 있겠는가.

땅속 깊은 곳까지 미치는 환경파괴의 영향은 우리가 피부로 실감할 수 없으니 무신경 할 수도 있겠으나, 눈에 보이고 느낄 수 있는 환경파괴로 인한 자연법칙의 변화와 자원 부족 현상조차도 우리는 편리하다는 이유로 애써 외면하며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이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이제 환경문제는 어느 누구의 책임이 아니라 바로 내 책임이고 내가 해결해 나가야 할 일이라는 것을 인식하여 자원을 살리고, 아끼고, 나누는 "행복한 불편"을 서둘러 실행해야 한다.

우리가 편하게 사용하는 종이컵 1톤을 만드는데 20그루의 나무가 필요하고 그 종이컵이 썩는데 20년이 걸린다 하는데, 우리나라의 종이컵 만드는데 필요한 펄프 수입액이 년 360여억 원이며 종이컵 쓰레기 처리비용이 년 120억원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휴대폰을 비롯한 가전제품 등의 폐 금속자원 재활용실태는 또 어떤가.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금속 소비국에 속하는데 광물자원이 빈약하여 95%이상을 수입하므로 수급불안 및 자원종속화 요인이 상존하여 생산국들의 실리에 따라 자원의 무기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 우리의 천연금속자원 매장량은 감소하는 반면 폐 금속 자원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폐 금속자원 재활용 비율은 35.8%로 미국 유럽 중국 등의 재활용 비율의 50% 수준으로 재활용 하지 못해 그냥 버리는 폐 금속자원이 연 4000억원에 이른다한다. 폐 금속자원은 천연광석보다 높은 비율의 금속자원을 포함하고 있다. 1톤의 금광석에서 약 5g의 금이 생산되나 같은 양의 폐 휴대폰에선 금 400g 은 3Kg을 비롯해 다양한 금속들의 생산이 가능하다 한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산업원료로 활용되는 금속자원의 40%이상을 폐 금속자원 순환을 통해 확보하고 있다.

또한 미래학자들은 20세기가 석유 분쟁의 세기였다면 21세기는 물 전쟁의 세기가 될 것이라 예견하고 있는데 불행히도 우리나라는 UN이 정한 물 부족국가에 속한다. 연평균 강수량이 1274mm로 세계평균치 973mm보다 훨씬 많지만 인구밀도가 높아 1인당 연간 강수량은 세계 평균치의 13%에 불과한 실정이다. 세계물위원회(WWC)는 우리나라가 머지않아 연간 18억톤 이상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물소비량은 세계최고 수준으로 선진국들 보다 2~6배정도 많이 쓰고 있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원불교100년성업회에서 '살아나' 운동을 우리 교단적 환경운동으로 자리매김 하는 방안을 연구 중인데 자원을 '살리고 아끼고 나누는' 캠페인을 우리 전 교도가 솔선수범 실행하는 일 못지않게 익산성지와 영산성지부터 '빗물 친화 성지' '에너지 자급 성지'로 재조성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교도들에게 우리 교단이 '환경문제의 희망' 이라는 자긍심을 심어주는 일도 의미 있는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요즘은 빗물을 가두어 재활용하는 기술이 많이 축적돼 있고 시설 후 3년이면 손익분기점에 도달한다는데, 설령 손익분기 시점이 좀 늦어진다 해도 이제 환경문제는 경제 논리로만 생각해서는 안되는 일이기에 원불교100년성업을 앞두고 교단의 의지와 용단이 시급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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