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관리로 진급하는 공부인

▲ 민성효 교무 / 원불교대학원대학교

상시 일기법의 학습상황과 계문의 범과 유무, 정기 일기법의 당일 내 작업한 시간 수와 당일의 수입·지출에 대해 살펴보자.

원기13년 단원성적조사법 내용을 기초로 상시 일기법이 제정되었다.

①학습상황에서 수양과 연구는 실행한 시간수를 기재하며, 예회와 입선은 참석 여부를 대조 기재한다. 학습상황을 대조하는 목적은 공부인으로 하여금 계획성 있는 생활로, 하루의 공부와 생활에서 수양과 연구가 어느 한 쪽에 치우친 생활을 하지는 않았는지 점검해서,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여 삼대력을 병진할 수 있도록 하는 공부법이다.

②공부인이 해야 될 일과 하지 말아야 될 일이 있고, 하지 말아야 될 일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계문이다. 계문은 범과 유무를 대조 기재하되 범과가 있을 때에는 해당 조목에 범한 번수를 기재하는 것이다. 계문을 잘 지키는 것은 불의를 행하지 않고 정의를 실천하는 힘을 길러서 악업은 멀리하고 선업은 가까이 하여 복짓는 생활을 하는 것이다. 계문을 범한 번수를 기재하는 것은 매일매일 생활을 대조하고 반성하여 불의는 죽을 힘을 다해 하지 않고 육근동작을 절도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힘을 얻어서 죄업을 방지하기 위한 공부법이다.


③당일의 작업 시간 수를 기재시키는 뜻은 하루 동안 가치 있게 보낸 시간과 허망하게 보낸 시간을 대조하여, 허송한 시간이 있으면 다음에는 시간을 잘 활용하여 허송시간을 줄이고, 복과 혜를 장만하기 위함이다. 일반적으로 작업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노동을 하는 것을 말하지만, 여기서 작업은 일반적인 의미를 포함하여 안이비설신의 육근을 움직이는 것 모두를 말한다. 허송시간을 줄이려면 반드시 계획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자기 인생의 목표가 분명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체적인 장단기 계획을 세워서 생활하되 매일 매일 목표에 맞는 생활을 하면 언젠가는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④당일의 수입·지출을 기재시키는 뜻은 하루를 지내고 수입과 지출을 대조하여 바람직한 생활을 하였는가를 점검해서 수입이 없으면 수입의 방도를 연구하여 수입을 늘리고, 불필요한 지출은 줄여서, 놀고먹는 폐풍을 없애자는 것이다. 여기서 수입과 지출은 현금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금전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은혜를 입었는지도 체크해 보아서 빚지지 않고 복 짓는 생활을 하기 위함이다.

일기 기재는 지도를 가지고 여행하는 사람이 자신의 현재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과 같다. 사업하는 사람이 하루, 한 달 또는 일 년을 정확히 있는 그대로 결산함으로써 현황을 파악하고 사업의 방향을 세워나갈 수 있듯이 우리 공부인도 일기를 통해 나날이 대조하는 공부를 하면 올바른 방향을 잡고 은혜롭고 진급하는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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