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80: 원불교에서는 지금과 같은 병든 사회를 어떻게 치료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나요?

답: 대종사께서 대각을 이루시고 원불교를 창립하던 시기에는 우리나라는 일제 침략에 의해서 전 민족이 일제 수탈에 신음하던 시기였으며 세계는 1차 세계대전의 상처에서 혼란과 무질서가 판치던 시대였습니다. 이에 대종사께서는 성자나 종교가이기보다는 경세가로서 병든 사회에 대한 치료법을 설파하심으로써 사회개혁가로서의 행동철학의 일단을 펴셨던 것입니다.

사회가 병든 원인을 기본적으로는 물질은 개벽이 되었으나 정신이 개벽되지 못한 연고로 파악하시고 과학과 더불어 도학의 병진을 주장하시며 병든 사회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최근에 천주교에서 벌리고 있는 '내 탓이요'라는 운동을 제창하셨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 '네 덕이요'를 첨부하고 계십니다. 즉 잘못을 남의 탓으로 돌리기 전에 자기 잘못에 주의하고 부정당한 의뢰 생활을 청산하고 지도를 받을 자리에서는 정당한 지도를 받고 지도할 자리에서는 정당한 지도를 행함으로서 자리이타로써 생활의 표본을 삼을 것을 주장하고 계십니다.

원불교 〈정전〉 '병든 사회와 그 치료법'에 보면, "한 사회도 병이 들었으나 그 지도자가 병든 줄을 알지 못한다든지 설사 안다 할지라도 치료의 성의가없다든지 하여 그 시일이 오래되고 보면 그 사회는 불완전한 사회가 될 것이며, 혹은 부패한 사회가 될 수도 있으며, 혹은 파멸의 사회가 될 수도 있다"며 지도자가 병든 줄을 알지 못하는 폐단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또한 한 사회가 병들어가는 증거를 대강 들어 말하자면, "각자가 서로 자기 잘못은 알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잘못하는 것만 많이 드러내는 것이며, 또는 지도 받을 자리에서 정당한 지도를 잘 받지 아니하는 것이며, 또는 지도할 자리에서 정당한 지도로써 교화할 줄을 모르는 것이며, 이 병을 치료하기로하면 자기의 잘못을 항상 조사할 것이며, 지도 받을 자리에서 정당한 지도를 잘 받을 것이며, 지도할 자리에서 정당한 지도로써 교화를 잘 할 것이며, 자리(自利) 주의를 버리고 이타주의로 나아가면 그 치료가 잘 될 것이며 따라서 그 병이 완쾌되는 동시에 건전하고 평화한 사회가 될 것이니라"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러한 원불교의 병든 사회 치료법으로 도덕대학을 추구하고 있는 곳이 바로 교립 원광대학교입니다. 이는 총 112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하는 '2010인문한국지원사업'에 선정된 결과에서 나타납니다. 또한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중ㆍ고등학생을 위해 '대안학교'를 최초로 설립한 곳이 원불교라는 것이 우연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윤광일 교수 / 한양대·중곡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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