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호 교도 / 구포교당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물질적인 삶은 날로 풍요로워 지고 있으나 늘어가는 스트레스로 정신은 점점 황폐화 되어가는 현대인은 어쩌면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지 모른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현대인은 일명 부자병이라고 말한 고혈압, 비만, 당뇨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각종 질환 때문만이 아니라도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에 갈 경우 에도 요즘 무슨 운동을 하는지 1주일에 며칠이나 운동하는지 물을 때마다 솔직히 할 말이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물을 때면 '시간이 없어서', '마땅한 운동 방법을 찾지 못해서' 또는 '아직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라고 대답하곤 한다.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연령에 따라 다르다 한다. '10대에는 친구와의 친분 유지나 학교 성적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 20대는 소위 몸짱 즉 몸을 만들기 위해, 30대는 뱃살을 줄이기 위해, 40대는 정력 증강을 위해, 50대는 성인병 예방을 위해, 60대는 수명 연장을 위해서'라는 것이다.

내 자신도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에 접어들면서 점점 늘어나는 뱃살과 심한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아 때로 가슴이 답답해오고 머리에 커다란 바위를 놓은 듯 하는 압박감에 시달린다. 그래서 아침마다 알람소리와 전쟁을 치르는 횟수가 점점 많아져 몸 하나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자신을 탓하며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 싶어 운동을 시작하려고 결심하지만 매번 작심삼일이 되었다.

가장 흔하게 할 수 있는 헬스클럽이나 등산의 경우에도 운동의 지속성과 시간과 노력과 비용을 생각할 때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그래도 운동은 해야 하지만 그렇다면 최소한의 비용과 지속적인 운동 방법이 무엇일까 며칠을 생각했다. 마침 배내청소년수련원에서 원불교훈련이 있어 참석하게 되었다. 훈련을 통해 108배의 효능에 대해 알게 되었다. 흔히들 108배하면 일반인들은 종교적인 의식행위로 보아 몸을 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107배나 109배 아니 그냥 절 운동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절을 한글로 표현하면 저(나)+ㄹ(구부림)은 합성어로 나를 구부리는 것 즉 자신을 낮추는 행위인 것이다. 그래서 108배는 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현대인에게는 최고의 운동 방법인 것이다. 즉 시간과 비용, 연령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전신 운동법이다.

절은 우리 온몸의 기혈을 원활히 순환시켜 질병으로부터 우리의 몸을 지켜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절을 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익혀가는 단전호흡은 마음의 평화까지 깃들게 하여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절은 이러한 육체적인 운동뿐만 아니라 내안의 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정신운동인 것이다.

이제 세월은 더 이상 내 인생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버리고 비우는 연습을 하지만 몇 년을 방황을 하다 이제 내 몸과 마음을 지킬 수 있는 운동법을 찾은 것이다. 더구나 108배를 끝내고 5분 명상과 이후 '일원상서원문'과 '일상수행의 요법'을 반복해서 읽다 보면 새로운 기운이 온몸을 지배하여 요즘은 아침마다 새털처럼 가벼운 몸이 되었다.

세상은 홀로 태어나 홀로 떠난다, 어쩌면 인생은 고독한 여행인지도 모른다, 현재는 영원하지 않다. 지금 이순간도 다음 순간도 밀려 과거가 된다. 시간은 끊임없이 흐르고 그 흐름을 타고 세상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로 조금씩 변한다. 그래서 자신의 정신과 마음이 건강하지 못한 사람만큼 불행한 삶은 없다.

108배야 말로 가장 적은 투자로 내 몸과 마음을 지키는 현대인의 최고 운동법이다. 요즘 나는 만나는 사람마다 108배의 효능에 대해서 자랑한다. 몸과 마음을 살리는 108배에 대해, 아니 절 운동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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