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원광대 학생과 대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원광대학교를 찾아 '학생과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18일 오후2시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 강의실에서 진행된 '학생과의 대화'에서 이 이사장은 "북한의 식량난은 심각하고 남한은 양곡이 남아도는 데 김정일 위원장은 이런 현실을 제대로 보고받지 못해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통일의 방향에 대해 "우리가 인류애와 동포애로 도와준다면 다른 나라들의 원조의 길이 열릴 것"이라며 "북한 주민들이 우리와 협력함으로써 위협을 없애고 엄청난 잠재력을 발휘하게 하자는 게 햇볕정책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이 이사장은 "성매매 여성들이 생존권과 직업의 자유를 내세우고 있다"는 한 학생의 질문에 대해 "어려운 문제이며 다각도로 검토해야 할 문제이다"며 "법으로 규제하면 주택가 등으로 스며들기 때문에 많은 관심과 연구 검토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이어 이 이사장은 중앙총부를 방문해 경산종법사를 예방한 후 이리보육원에 금일봉과 사랑의 쌀을 전달했다. ▷관련기사 13면

이날 정세현 총장은 경산종법사와 이 이사장이 함께한 자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설득력이 강한 분이셨다"며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경청한 후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나서 당신의 뜻을 덧붙여 말해 상대가 부인할 수 없도록 했다. 그야말로 설득의 기술이 대단했다"고 추모했다.

이어 정 총장은 "김 전 대통령은 늘 수첩을 들고 다니며 메모하는 습관이 있었다"며 "신문을 보다가도 인용할 만한 내용이 있으면 옮겨적은 후 상황에 맞게 활용했다"고 말했다. 가까이에서 본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일면을 추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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