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경산종법사 예방

▲ 경산종법사가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경산종법사를 예방한 후 환담을 나눴다. 이번 이 이사장의 전북 방문은 김대중 정부 당시 통일부장관을 지낸 정세현 원광대 총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이 이사장은 18일 오후 3시 종법원 입구에 마련된 방명록에 '경천애인(敬天愛人)'이라 적고 접견실로 이동했다. 이날 경산종법사는 이 이사장과 반갑게 인사한 후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도 이곳을 다녀가신 적이 있다"며 "오늘 여사님을 맞이하니 대통령을 맞이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경산종법사는 이어 김 전 대통령을 회고한 뒤 "한국 정치사에 큰 역할을 하신 분이다"며 "한국의 7대 종교 대표들을 자주 불러 대소사를 논의했다. 당시 원불교는 마지막에 발언의 기회가 주어졌다"고 설명했다. 경산종법사는 당시 김 전 대통령에게 "신지식인이 유행하는데 앞으로는 신도덕인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을 강조했다"며 "그때 대통령께서 수긍을 했다"고 전했다.

경산종법사는 "통일관련 햇볕정책이나 여타의 것은 시기가 문제이지 반드시 대통령의 뜻이 이루어 질 것이다"며 이 이사장에게 포대화상 그림과 함께 천심함양(天心涵養)·무아봉공(無我奉公)·평등세계(平等世界)라 쓴 족자를 건넸다.

경산종법사는 "포대화상은 동양의 산타클로스로 재운과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중국에서는 믿는다"며 "여사님은 하느님을 섬기니 천심함양이라 썼다. 원불교는 무아로써 봉공해 평등세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이사장은 가져온 책을 선물하며 "대통령 서거 시 보여준 애도의 뜻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1주기 때도 미리 챙겨주고 기도해 줘서 늘 감사한 마음이었다"고 뜻을 전했다.

이날 환담에는 원광학원 이성택 이사장과 정세현 총장 및 학교 관계자를 비롯 교단 내 양 원장과 수위단 남·녀 중앙단원 등이 함께했다.

이 이사장은 경산종법사와 환담을 마친 뒤 사회복지법인 삼동회 이리보육을 방문해 어린이들에게 '사랑의 쌀'과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이 이사장은 전주에서 머문 뒤 19일 전주 한옥마을을 둘러보고 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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