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은혜가 샘솟는 곳입니다"

▲ 원광장애인종합복지관.
▲ 참 좋은센터에서 운영하는 카페.
▲ 관장실에서 각 부서장들이 복지관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유린보은동산 원광장애인종합복지관. 1991년 서울시에서 장애인종합복지관으로서 사설법인직영으로는 처음으로 설립된 만큼 그 의미가 깊다. 그동안 복지관을 이용하는 전 연령층의 지역 장애인들의 재활과 복지증진을 위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윤을중(법명 광준)관장은 "교단에서 운영하는 장애인복지관의 기본 모태가 됐다. 교단의 후발 4개의 장애인복지관에 필요한 자료제공과 노하우를 제공했다"며 "그동안 장애인의 재활 중심의 서비스에서 점차적으로 자립과 역량강화 하는 쪽으로, 공급자 중심에서 이용자 중심으로 복지의 중심축이 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복지관은 이에 부응하기 위해 프로그램의 계획부터 진행과 평가에 이르기까지 장애인 당사자들을 참여시키고 있다. 이와 아울러 이용인 인권 메뉴얼을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최미영 경영지원부장은 "기능적 장애에서 사회적 장애 쪽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장애를 개인의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물리적 환경들을 변화시켜야 된다는 사회적 책임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보충 설명했다.

이것은 복지관의 2020 경영이념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

2020 경영이념

복지관은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아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2020년 까지 장애인복지와 복지관 경영의 이정표가 될 '2020 경영이념'이다. 이를 위해 '당신은 희망입니다'는 주제의 희망비전을 공포했다. 여기에는 장애인의 자립과 자활, 지역사회의 통합과 공헌, 직원들의 보람과 발전, 기관의 지속적 변화와 혁신을 담고 있다. 이러한 사명과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복지관의 7가지 운영방향을 설정했다.

인간존중을 실천하는 복지관, 고객만족과 감동을 심어주는 복지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열린 복지관, 장애인의 자립과 역량 강화로 삶의 질을 높이는 복지관, 사회통합과 사회공헌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복지관, 직원들의 보람과 발전을 추구하는 복지관, 윤리경영과 친환경을 구현하는 복지관이다.

윤 관장은 "복지관은 항상 새로운 일과 가치를 창출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하여 구체적인 25개의 전략과제와 132개의 세부실천방안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된 복지관이 되도록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장애인, 지역사회, 직원, 기관의 상호 신뢰와 협력으로 희망과 은혜가 샘솟는 낙원공동체 건설에 정성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참 좋은 카페, 세탁사업

복지관 로비에 들어서면 '참 좋은 커피생각'이란 카페가 눈에 띈다. 복지관 부속시설인 참 좋은센터에서 운영되고 있는 카페다.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장애인들의 직업훈련 및 사회성 훈련을 시키는 곳이기도 하다. 올해 1월 오픈한 카페는 처음으로 시도된 서비스 직종훈련이라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신선도 사무국장은 "복지관을 내방하는 이용객들과 지역주민들에게 직업인으로서 장애인들의 당당한 모습을 알리는 희망의 장소가 되고 있다"며 "수익금은 장애 청소년들의 자활을 위한 기금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복지관 인근 '참 좋은 센터'의 작업 활동 역시 직업재활의 일환이다. 이곳에는 앨범은 물론 노인 장기요양보험 케이스, 통장케이스, 명찰케이스, 주차케이스 제작과 판매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참 좋은 센터는 지난해 서울특별시 직업재활시설 평가에서 우수시설로 선정됐다. 또한 원광보호작업장은 시트, 운동복, 수건, 주방복을 주로 세탁한다. 세탁물은 스포츠 센터와 숙박업소들이 대상이다. 세탁물이 깔끔하여 이용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평이다.

조숙자 원장은 "이곳은 서울형 예비사회적 기업으로 16명의 인력지원을 받고 있다"며 "지적장애를 가진 23명의 근로 장애인들이 사회적기업 지원을 받는 일반인들과 함께 작업을 하니 작업능력도 매우 향상이 되고 있다. 서로 경쟁의식을 갖고 작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근로 장애인들에게는 5대 보험은 물론 급여를 제공하고 있다.

시트를 개고 있던 김윤미(24)씨는 "월급이 더 올라가고 있으므로 더 열심히 해야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으며 유현주(26)씨는 "친구들과 같이 일을 할 수 있어서 재미있다"고 덧붙였다.

원광장애인 봉사단의 활동

복지관에서 특이할만한 것은 '원광장애인봉사단'이 조직되어 있다는 것이다. 2005년 2월 중증장애인으로 구성된 원광장애인봉사단은 자신보다 어려운 상황에 있는 장애인들을 위해 후원물품 전달과 소식지를 전달 하며 장애인들과 애환을 나누고 있다. 이들은 지역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장애인 인식개선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있는 것이다.

체력단련실에서 만난 허진옥(48)씨는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자체가 즐겁다. 봉사단원들이 물품 전달 등을 하면서 장애인들의 의견이나 애로사항들을 복지관에 전달하고 있다"며 "작년부터 유치원, 어린이집, 초등학교를 비롯 성인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두 번 장애인 인식개선 사업을 펼치고 있어 보람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봉사단의 활동은 재활과 자립의지 고취를 위한 모델링을 제시하는 한편 지역장애인들의 자발적인 사회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한인규 자립지원부서장은 "장애인 봉사단 활동은 지역장애인들에게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며 "지역 장애인들의 삶의 태도 변화 확대에 기여하고 있는 긍정적인 측면은 물론 장애인들로부터 복지관 사업의 신뢰성에도 많은 변화가 있어 왔다"고 밝혔다

이런 정성스런 활동들은 수상으로 이어졌다. 2008년에 중랑구 우수봉사단체상 표창, 2009년 개인부문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고, 작년 5월에는 이들의 활동이 KBS TV에도 30분간 방영됐다.

복지관을 둘러 보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7가지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비롯 신축한 체육관을 밤늦게까지 개방하고 있는 상황을 알 수 있었다. '희망과 은혜가 샘솟는 낙원공동체임'을 실증적으로 느끼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참 좋은 커피생각'에서 커피 한잔을 마셨다. 장애인들의 정성스러움이 그대로 담겨있어 참 따뜻했다. 온기가 그대로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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