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도 함께 할 수 있어야

▲ 익산솜리어린이·청소년 큰잔치에 참여한 참가자들.
'이제 프로그램도 식상하다. 스티커 받으러 오는 사람들 같다'이는 익산 솜리큰잔치에 참여한 한 마당장의 하소연이다.

익산 솜리 어린이·청소년 민속큰잔치(이하 익산 솜리큰잔치)에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매년 같은 형식의 같은 프로그램이 반복적으로 진행되다보니 이제는 익숙함이 식상함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여론이다. 올해 27회째인 익산 솜리큰잔치는 원기70년 제1회 대회를 개최 개최됐다.

어린이들에게 잊혀져가는 민족 고유의 전통놀이와 참여마당을 즐길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여서 문화관광부로부터 '청소년 최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는 다른 종교나 사회단체에서도 행사에 관심을 갖게 해 익산시 내에서도 매년 2~3개의 유사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성장을 보이는 것은 올해로 18회를 맞는 중앙체육공원에서 개최되는 익산시기독교연합회의 '익산 어린이날큰잔치'이다. 두 행사 모두 대상이 익산시 어린이라는 점과 종교단체에서 개최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다양한 분야에서 익산 솜리큰잔치에 자극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익산 솜리큰잔치와 익산 어린이날큰잔치의 행사장 풍경은 사뭇 다르다. 익산솜리큰잔치는 어린이가 민속놀이를 체험하는 동안 부모는 또 다른 마당에 줄을 서 있거나 지켜보는 데 비해 익산 어린이큰잔치는 부모가 함께 종이를 접고, 가위질을 하는 등 부모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익산 어린이날큰잔치에서 참가한 이용금(익산시 영등동) 씨는 "과거에는 익산솜리큰잔치에 갔었지만 이제는 익산 어린이날큰잔치에 주로 오고 있다"며 "익산 솜리큰잔치에 비해 체험마당이 아이가 함께할 수 있는 것이 많아 좋다"고 평가했다.

여러 단체에서 운영하는 100여개의 체험부스는 또 다른 강점이 되고 있다. 익산시건강가정지원센터, 이난영의공예갤러리, 네이버책읽는버스, 아름다운가게 등은 다양한 테마를 만들어 참여자들의 흥미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익산 어린이날큰잔치의 손범성 준비위원장(이리남부교회 목사)은 "행사를 위해 연합회 내 따로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1년간 준비를 한다. 익산시 각 교회 및 유관단체의 후원과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다"며 "모두 내 일처럼 나서주는 것이 원동력인 것 같다"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 내년 익산 솜리큰잔치는 민속놀이와 더불어 '자기 식구'부터 챙겨 여러단체를 섭외해 다양한 체험부스를 준비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어린이·청소년들이 부모와 함께 참여하는 민속 큰잔치로 준비하여 가족 구성원 간의 친밀감을 증진시킨다.' 이는 솜리어린이큰잔치를 준비하는 행사목적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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