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동아리 활동으로 '교화의 길 활짝 열다'

▲ 원광보건대학교당 동아리 비전옵티스, 동그라미, 마법의 손 회원들이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봄내음과 젊음의 싱그러움이 넘쳐나는 원광보건대학교(총장 김인종, 이하 원광보건대). 원광보건대는 27개학과 중 11개 학과 동아리가 원광보건대교당과 연계해 활동 중이다. 또 5개 동아리가 전라북도 대학생 자원봉사활동 지원 사업에 선정되는 경사를 맞았다.

이번에 선정된 동아리는 동그라미, 비젼옵틱스, 원복회, 호스피스, 키비탄이다. 이중 동그라미와 원복회, 비전옵틱스는 원불교 관련 동아리이다.

35년의 역사 '원전회'

1일 오전10시, 원광보건대법당엔 중년 신사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간혹 나타나는 여성들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법당을 찾았다. 오늘은'원전회 총동문회 전반기 법회'가 진행되는 날이다. '원전회'는 35년의 역사를 지녔다. 원광보건대학 역사와 같이한다. 이번 35기 회장은 박수양 학생(방사선과 2)이 선출됐다. 박 회장은 원전회에 대해 "대학 27개 학과 통합 동아리이다"며 "원불교 교리정신에 입각해 사실적 도덕의 훈련으로 원만한 인격을 함양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박 회장은 "선배님들이 부모님보다도 더 많이 챙겨주고 있다"며 "누가 되지 않도록 원전회를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총동문회를 35년 동안 이끌어 온 만큼 회원상호간 친목을 으뜸으로 삼는다.

이번 동문회에서도 원전회 초대회장이었던 고(故) 박진규 선배의 추도식을 겸한 법회로 진행됐다. 박 회장은 마지막까지도 후배 사랑을 잊지 않고 원전회에 장학금을 쾌척했다. 이에 총동문회에서는 매년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치기공과 최운재 원전회 지도교수는 "종교 동아리가 퇴색되어 가고 있다. 하지만 원광보건대 동아리는 투철한 봉사 정신에 입각해 활동 중이다"고 소개했다. 그 결과 다수의 출가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원전회는 매년 전·후반기 총동문회법회를 통해 장학금 지급과 성지순례, 합동 체육대회를 개최하며 친목을 다져가고 있다. 이처럼 원전회가 끈끈한 유대관계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보건계열'이라는 점이다. 즉 취직과 직결된다. 재학생들 취직을 알선해 주니 꾸준히 후배들과 연계를 갖게 된다. 이제 원전회는 40주년을 준비하고 있다.

12개 동아리 회장단 모임

6일 점심시간, 12개 동아리 회장이 법당에 모였다. 김동주 교무는 "매월 첫 주 금요일에는 지난달 활동 사항과 이번 달 활동 계획을 공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간호과 동아리 '원간회'의 5월 계획은 호스피스봉사활동이다. 또 여름 의료봉사 활동 을 준비해야 한다. '원복회'는 사회복지과 동아리이다. 이들은 매주 금요일 3시간 씩 원광효도마을 노인복지센터를 찾아 어르신 목욕 봉사를 해 오고 있다. 정명진 회장은 "우리 과 특성상 봉사활동은 기본이 된다"며 "어르신들이 복지 서비스를 받고 나서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는다. 학과를 잘 선택한 것 같고 잘 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앞선다"고 말했다.

5월에는 다문화복지 활동을 구상중이다.

치위생과 동아리 '원치회'는 2학기부터 학교에서 스케일링을 봉사하며, 여름방학 때 원광대 치과 동아리와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계획 중이다.

'원푸드'는 외식조리학과 동아리로 각종 대규모 행사에 뷔페를 차려 행사를 빛내고 있다. '원플라이'는 항공서비스학과 동아리이다. 미리 스튜어디스로서의 소양과 자긍심을 키운다. 매월 논산과 여산에서 군예회 보조와 행사시 안내 도우미를 자처하며 봉사활동을 한다. '바우'는 임상병리과 동아리로 사회복지시설 및 장애 어르신들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친다. '마법의 손'은 허브테라피과 동아리이다. 매주 수요일 정화원로수도원 원로교무들의 두피 및 얼굴맛사지 봉사활동을 한다. 피부관리사로서의 소양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원서비스'는 호텔관광학과 동아리이다. 각종 행사시 칵테일 음료를 제조하며 서빙을 한다. 35주년 개교기념법회 시에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해 냈다. '동그라미'는 미용피부관리과 동아리이다. '비전옵티스'는 안경광학과 동아리이다. 동그라미와 함께 소록도나 농·어촌 지역교당을 찾아 돋보기를 맞춰드린다. 또 컷, 퍼머, 염색 등 이·미용 봉사 서비스를 한다. '아름다운 자원봉사대'는 물리치료과 동아리이다. 학교 주변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재활치료를 돕고 있다.

원푸드 송명곤 회장은 동아리 운영의 어려운 점에 대해 "신입회원 관리가 어렵다"며 "시간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학기초라 참석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행사 준비시 어려운 점은 기물이 부족한 점을 들었다.

원플라이 조아라 회장 역시 "동아리 회원 내 봉사활동은 잘 되나 많은 인원을 요청할 때는 모집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원광보건대교당에서는 원불교열린날을 맞아 헌혈 행사 및 대각국수 은혜잔치를 했다. 이때 헌혈자는 120여 명 참석, 75장의 헌혈증을 원불교은혜심기운동본부에 기증했다. 국수잔치는 1300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원푸드 한여정 부회장은 "국수잔치 행사에 처음 참여했는데 준비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며 "친구들과 함께 더 적극적으로 동아리 활동을 해 가겠다"고 말했다.

우리 집 같은 교당 추구

원광보건대교당은 학생들에게 '학교에 있는 집 같은 곳, 또 하나의 가정'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휴식, 놀이, 공부, 간식 제공의 장소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각 학과의 특성에 맞게 봉사활동을 적극 지원하며 학생교화를 펼치고 있다.

동아리 활동이 활성화 되는 이유는 봉사활동 즉 실천이 취업과 연계되기 때문이다. 또 다양한 장학혜택이 주어진다. 그래서 교당과 연계한 동아리 활동이 활성화 되고 있다.

박지상 교무는 "김인종 총장의 역할이 컸다"며 "교화의 길을 열어줬다. 교당에서 하는 모든 일을 음으로 양으로 밀어줘 가족같은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원광보건대학은 교당의 권한을 상승시켜 모든 회의 시 주임교무의 심고가 필수이다. 이는 전임 김승원 교무의 역할이 컸다. 원광보건대교당은 교직원 법회 외 봉래회, 조교, 대학생 법회를 운영하고 있다.

김동주 교무는 교내 학생교화에 대해 "봉사활동과 인성교육인 마음공부를 테마로 교육역량강화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원전회 총동문회 전반기법회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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