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죄악을 벗어나는 방법

▲ 민성효 교무 / 원불교대학원대학교
누구나 잘못을 저지르고 살기 때문에 죄악을 벗어나 행복으로 가기 위해서는 참회를 해야 한다. 불생불멸의 진리와 인과보응의 이치를 확연히 깨닫고 믿어서 남을 속이고 해하는 것이 곧 나를 속이고 해하는 것임을 알면 참회하지 않을 수 없다. 참회의 방법은 사참과 이참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사참(事懺)은 외적인 현실 참회로 안으로 자신의 죄과를 뉘우치며 진리 전에 고백하고, 밖으로는 상대에게 사죄하고 모든 선을 닦아가는 것이다. 정산종사는 사참의 방법을 "첫째는 대원을 발하여 작은 욕심을 끊는 것이요, 둘째는 사실을 대조하여 선악의 이해를 판단해 보는 것이요, 셋째는 진정한 마음으로 항상 법신불전에 참회의 기도를 올리는 것이요, 넷째는 일일신 우일신으로 매양 악업을 고치기에 노력하는 것이다"(〈정산종사법어〉 경의편 31장)고 하셨다. 이는 작은 욕심들을 큰 욕심인 진리에 대한 서원으로 돌려 키우고, 선악의 이해를 냉정히 판단하여 나의 행동이 선업을 짓기 위한 행동이었다면 계속 실행하고 악업을 짓기 위한 행동이었다면 진정한 마음으로 법신불전에 참회기도를 올려 죄과를 뉘우치고 반성하며 다시는 죄업을 짓지 않는 것이다. 또한 현생뿐만 아니라 여러 생에 걸쳐 길들여진 나쁜 습관들을 고치도록 노력하는 것이 사참공부이다. 사참은 삼세에 걸쳐 몸과 입과 마음으로 알고도 짓고 모르고도 지은 모든 죄업을 진실로 참회하고 그 과보의 두려움을 절실히 깨닫는 동시에 처음부터 악을 행하지 않도록 계문을 잘 지키는 길이다. 그러므로 사참은 진실한 인격을 이루는 길이며, 현실적인 고통을 극복하는 빠른 길이다.

이참(理懺)은 근원적인 진리참회로 성품에 반조해서 삼세의 모든 업장을 녹이는 방법으로 선정에 들거나 염불이나 주문 등으로 삼매에 드는 것이다. 정산종사께서는 이참의 방법을 "첫째는 일체를 다 자기 마음이 짓는 것임을 요달하는 것이요, 둘째는 인과가 우주의 원리인 것을 요달하는 것이요, 셋째는 자성의 원래가 죄업이 돈공한 것을 요달하는 것이요, 넷째는 자성의 공한 것을 관하여 동정간에 삼매의 힘을 얻는 것이다"고 하셨다. 사람이 마음먹기에 따라 선을 행하기도 하고 악을 행하기도 하는데 그 과보는 반드시 지은대로 받게 되며, 인간의 본성은 원래 선도 악도 없어서 죄성이 돈공한 자리임을 깨닫는 것이다.

예를 들어 거울이 더러운 것을 만나면 더러운 그대로를 보여주고, 예쁜 꽃을 만나면 예쁜 꽃을 그대로 비춰주면서도, 거울 그 자체가 더 예뻐지거나 더러워지지 않는다. 그것은 거울이 원래 청정하기 때문이고, 비춰지는 사물에 집착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이 성심으로 죄악을 뉘우치고 모든 선을 행하여 모든 번뇌를 제거해 나가면 죄업이 청정해져 죄악을 벗어날 수 있다. 어찌 참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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