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을 캐는 '대적공실'(2)

3. 실제수준

남의 화두라도 내 화두로 만들어야 한다. 어떻게 내 것 만드느냐가 문제이다. 의두는 내 것 만들어서 참 내 것이 되어야 비로소 씹을 수록 맛이 나고 좋다.

법문도 내 것으로 만들기 전에는 그냥 흘러가는 물일 뿐이다. 흘러가는 물도 받아 써야 내 것이다.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주는 모두 법문이다. 모두 의심거리요 의두이다. 그래서 나는 유무념으로 잡고 점검하고 있다. 생활 속에서 의두 연마를 떠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적공실 여섯가지는 영원한 나의 의두거리이다. 아직까지도 참 내 것이 되지 않고 있다. 의두는 바른 길로 가도록 감정을 받는 것이고 성리는 어디까지 갔는지 인가하는 것이라 하였다.

초보길의 그 과정을 말하면 다음과 같다. ▷공부길에 들었다 ▷의두를 안다 ▷의두에 관심을 둔다 ▷스스로 의두 연마를 하기 시작한다 ▷감정을 받는다 이런 과정을 밟고 있다. 이를 구체화 하면 문자(문장) 이해 단계, 속 뜻을 더듬는 단계, 내 것 만드는 단계(영맥을 ●는 단계)로 나눈다. 내 것 만드는 단계는 다시 의두에 몸을 담는 단계, 의두의 맛을 아는 단계, 의두로 생활하는 단계, 의두를 부리는 단계, 의두를 넘는 단계로 나눈다.

직관과 점두(點頭)라 하지만 이것은 돈오돈수의 단계이거나 결과론적 수준이다. 그 보다는 모든 일이 그렇듯이 과정이 중요하다. 오염수(汚染修)가 되지 않도록 말이다. 의두를 받으면 먼저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 격외설(格外設)같은 것은 속의 뜻을 더듬어 살펴야 한다. 성품을 볼 줄 알아야 속 듯을 이해 할 수 있다. 그 다음 머리로만 이해 할 뿐 행공(行空) 능공(能空)이 되지 않으면 의두의 생활, 부리는 생활 나아가 넘어서는 부처는 못된다. 그리고 높이고 깊게 하며 넓혀서 일원단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시간이 걸린다.

4.실행 실적 소개

▷대적공실 공부와 관련된 법문을 찾았다. 대종경 교의품 7장을 표로 만들어 심측구기(心測九器)라 이름 붙이고 책상 위에 붙였으며 늘 보면서 연마하였다 ▷<성리공부의 기초>란 저서를 발간 ▷육대과제에 대하여 정리하고 단 법회에서 활용하고 화요법회에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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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마무리

금을 캘려면 엉뚱한 데를 채굴하면 헛일이다. 금맥을 찾아야 한다. 대적공실 6대과제를 손에 쥐어 주셨다. 이것이 금맥이요 영맥(靈脈)이다. 기간도 충분히 주시고 연마하도록 하셨다. 원기100년 때 가서 키(도력)를 측정해 보고 무게를 달아 보겠다고 약속까지 하셨다. 덧붙여 대적공실 문제로 다음과 같은 격문(檄文)을 포고(布告)하셨다. '지금 구르는 법륜을 바라만 보고 있는가? 지금 굴리고 있는가?'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새로운 경각심을 가지고 대종사님이 굴려주신 이 원각 대 법륜을 함께 힘차게 굴려 나가야 한다. 그래서 의두요목 대종경 교의품과 성리품 그리고 정산종사법어 원리편 등을 아울러 대적공실 6대과제를 연마하고 있다. 또한 공부교환 자료를 작성하여 활용하고 이로써 공부풍토를 조성하며 함께 공부하고 있다.

어려운 의두 성리이기 때문에 힘들고 이해하는 바가 각기 다르다.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를 내버려두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는가 싶다.

우리 모두의 법력 향상과 세계 주세교단으로서의 발판을 이룩하기 위하여 서로 북돋우고 바로잡아주고 더욱 정진하도록 하는 계기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하여 어떤 형태로 든지 공부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산종법사님의 5대지표 실현에 적극 참여하고 대산종사님의 성어를 받들어 이 의두와 성리로 원불교100년을 앞두고 대정진 대적공하며 양계의 인증과 더불어 음계의 인증이 막 쏟아지도록 다시 다짐해 본다. 이것이 원100성업봉찬에 따른 자신성업봉찬이라 생각한다.

<이문철 교도 / 청주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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