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86: 원불교의 교리는 벤처기업의 창업에도 활용될 수 있나요?

답: 대종사께서는 이론만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정관평 간척사업(226,681㎡)을 통해서 그의 탁월한 창업 이론을 행교로써 보이셨습니다. 정관평 간척사업은 당태종의 연호, 정관지치에서 연유한 이름으로 원기3년 3월에 시작하여 원기4년(1919년 3월)에 135,831㎡을 개간하여 9월16일에 허가를 득하였으며, 원기40년에 제2방언공사에서 얻은 90,65㎡을 포함하여 도합 226,681㎡를 개간하여 광대무변한 일원 세계 건설의 의미가 있는 사업이었습니다. 대종사께서는 진두지휘를 하셨으며, 직접 측량하고 축제선을 결정하였으며, 그 당시로는 가장 획기적인 3분작 제도, 즉 경작소득의 2/3는 경작자에게, 1/3은 원불교로 귀속시키는 소작 제도를 실시하였습니다.

그 정관평을 건설한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벤처 창업의 자금 조달 방법을 제시하고 계신 것입니다. 저축조합 기금으로 대종사께서 조달하신 400원과, 제자들이 금주, 금연, 절약 보은미로 몇 달 만에 200원을 모아 총 600원에 400원을 꾸어 1000원으로 숯을 사서 1년 만에 10배로 불려서 10000원을 만든 다음 간척사업으로 1년 만에 4만평의 논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 〈원불교전서〉는 당대의 최고 경영 지침서로서 창업을 꿈꾸는 젊은 경영자나 대기업 또는 중소기업의 경영자들이 항상 지켜야 할 경영의 비법을 전수하는 책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입니다.

원불교는 생활 종교로서 실천학문으로서의 경영학과 가장 잘 부합되는 종교입니다. 벤처 창업에 가장 활용될 수 있는 원불교의 가르침은 대종사의 창립 정신을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대종사의 창립 정신은 4가지로 일심합력, 이소성대, 사무여한, 무아봉공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일심합력입니다. 전 사원이 노력하는 방향이 서로 일치하는 일심합력입니다. 이것을 기업 경영에서는 전략 경영, 또는 시스템 경영이라고 하고 일심합력을 영어로는 시너지 경영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일심합력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지도자의 자기희생인 무아봉공인 것입니다. 이러한 무아봉공에 죽음을 각오한 사무여한 정신이 바로 벤처 창업 정신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티끌 모아 태산인 원불교의 이소성대 정신은 창업의 가장 기본 요소가 되는것입니다. 이건희 회장이 권한 회사가 중소기업인 삼원정공입니다. 이 회사는 바로 초 관리 운동이라는 이소성대의 결정체입니다. 이를 삼성경제연구소에서 '1초를 잡아라'는 제목으로 요약한 책을 발간한 적이 있습니다.

<윤광일 교수 / 한양대·중곡교당>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