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위력을 얻는 심고와 기도

▲ 민성효 교무 / 원불교대학원대학교
기도는 즐거운 일에는 감사를 올리고, 괴로운 일에는 사죄를 올리며, 진리의 뜻에 합당하게 살아가고 진리를 닮아갈 것을 서원하고 비는 신앙 행위이며 주로 격식을 갖추어서 대중이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심고는 진리 앞에 자기의 마음을 고백하며 뜻과 같이 이루어지기를 비는 것으로 심고와 기도에 정성을 다하면 한없는 은혜와 위력을 얻게 되고, 이는 일원상 진리를 신앙하는 구체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사람이 살아가려면 자력과 타력이 모두 필요하고, 법신불 사은의 은혜와 위력은 자신할 만한 타력이 된다. 자력은 타력의 근본이 되고 타력은 자력의 근본이 되므로 타력을 힘입기 위해서는 먼저 공부삼아 자력을 양성해야 한다. 심고와 기도를 할 때 자력과 타력이 겸해야 되지만, 심고의 내용이나 기도문에 법신불께 '~해 주세요.' 하며 호소하고 간청만 하는 것은 타력에 치우친 것이므로 반드시 자신의 각오와 실천할 내용을 먼저 고백하고 위력을 얻도록 기원해야 자타력을 겸하고 사실적으로 소원을 성취할 수 있는 심고와 기도가 된다.

좋은 일에는 감사기도를 올리고 시련을 당하면 참회하고 그 원인을 찾는 심고와 기도를 정성으로써 계속하면 누구든지 상상하지 못할 큰 위력을 얻을 수 있다. 사은의 위력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현실로 나타나는 위력으로 사은의 보은 조목을 일일이 실행해서 얻는 복락이니 농부가 농사에 공을 들이면 많은 수확을 얻는 것과 같다. 둘은 일심으로 드린 심고와 기도의 결과로 무형한 진리를 통해 나타나는 위력으로 백지혈인의 이적 등이다. 또한 인간의 힘으로 해결하지 못할 일은 진리 전에 간절히 서원을 올리고 정성으로써 계속하면 지성이면 감천으로 자연히 사은의 위력을 얻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

소태산대종사께서는 어린 시절부터 진리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기도를 올렸고, 대각 후 방언(防堰)공사를 마친 제자들에게 일제히 기도하게 하시며 "모든 사람의 마음에 하늘의 뜻을 감동시킬 요소가 있고, 각자의 몸에 창생을 제도할 책임이 있다"고 깨우쳐 주셨다.

기도를 통해서 일원상 진리의 위력을 얻기 위해서는 경건하고 엄숙한 마음과 진실하고 거짓없는 마음으로 기도를 올리고, 일상생활이 언제나 진리와 함께하는 생활이 되어야 한다. 기도를 올릴 때는 먼저 지극한 서원을 세우고 심신을 재계하며 꾸준한 정성으로 계속해야 한다. 일상생활이 그대로 기도요 감사 보은생활이 되고, 살·도·음의 큰 죄를 짓지 말며, 참회생활을 하고, 개인의 이익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생령을 위해서 기도를 올려야 한다. 이러한 마음으로 기도를 올리면 무위자연한 가운데 상상하지 못할 큰 위력을 얻어 진리와 내가 하나되고 고해 중생을 제도할 능력이 생기며 모든 일에 소원을 성취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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