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87: 원불교에서는 최근의 대기업과 협력업체의 초과 이익나누기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답: 우리 원불교는 그러한 상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태어난 종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종사께서 대각을 이루시고 최초로 하신 법어 중에 상생의 도 즉 '강자 약자 진화상의 요법'이 있습니다.

〈정전〉의 '강자 약자 진화상 요법'에 보면 '강·약의 대지(大旨)를 들어 말하면 무슨 일을 물론하고 이기는 것은 강이요, 지는 것은 약이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바꾸어 말하면 대기업은 강이요 중소기업의 약으로 표현하시고 '강자는 약자로 인하여 강의 목적을 달하고 약자는 강자로 인하여 강을 얻는 것으로 서로 의지하고 서로 바탕하여 친 불친이 있나니라'라고 하시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경영을 말씀하십니다.

이어서 '강자는 약자에게 강을 베풀 때에 자리이타법을 써서 약자를 강자로 진화시키는 것이 영원한 강자가 되는 길이요, 약자는 강자를 선도자로 삼고 어떠한 천신만고가 있다 하여도 약자의 자리에서 강자의 자리에 이르기까지 진보하여 가는 것이 다시 없는 강자가 되는 길이니라'라고 하시며 대기업이 어떻게 중소기업을 지도하고 중소기업은 어떻게 자기 계발을 함이 옳은지를 말씀하십니다.

또한 대기업이 자기 이득만을 취하고 협력업체는 이를 대항하기로 하면 바로 서로 망하는 이치를 밝히고 계십니다.

우화에 지옥과 천당을 다녀 본 사람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차려 놓은 음식은 지옥이나 천당이 다 같이 산해진미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양쪽 모두에 젓가락이 있는데 너무 길어서 지옥에서는 서로 자기 입에만 넣으려고 하다 보니 음식을 하나도 먹지 못하고 굶주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천당에서도 조건은 똑같은데 사람들이 서로 자기 입에다 넣으려고 기를 쓰지 않고, 그 긴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서로 먹여 주더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모두 배불리 먹고 건강하더라는 것입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서로 자기 잇속만 채우려고 하면 관계는 바로 지옥의 관계가 되어 서로 망하게 되고 서로 양보하여 이익을 반분한다면 천상의 관계가 되어 바로 상생의 길이 된다는 것을 대종사께서는 대각을 이루시고 최초 법어로써 제시하신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이 세상에 영원한 약자도 강자도 존재하지 않으며, 음양이 돌고 돈다는 이치와 대기업과 협력업체가 상생으로 현재의 난국을 해결할 수 있음을 보이신 것입니다. 초과이익 나누기도 이러한 상생 경영 차원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윤광일 교수 / 한양대·중곡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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