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와 제품 안정화에 주력해야 한다"

▲ 박용정 대표이사.
▲ 생약발효 연구소 내부 장면.
▲ 원광제약(주)는 규격 원료동, 의약품 KGMP공장, 건강기능 식품 GMP공장, LG생명과학 건강기능성식품 익산공장 등을 갖추고 있다.
초여름 날씨를 연상시키는 5월, 익산 제2공단 3차지구 6블럭에 들어서자 건물들이 자태를 드러냈다.

규격 원료동, 의약품 KGMP 공장, 건강기능 식품 GMP 공장, LG 생명과학 건강기능성식품 익산공장을 갖추고 있는 원광제약(주)의 모습이다. 이곳은 보화당 약업사를 모태로 설립돼 제생의세에 바탕한 건강한 사회 실현을 추구하고 있는 만큼 생산되는 제품 하나 하나에 정성을 쏟고 있다. 소비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제품에 만전을 다하기 위해서다. 여기에는 QC(품질관리)부분이 필수적이다.

박용정 교무(대표이사)는 "품질관리는 기존의 관습대로 해서는 안 된다. 완전한 제품을 생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품이 균일화 되지 않으면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경험이 풍부한 직원을 영입해 온 것도 제품의 안정화와 향상성을 위해서다"고 밝혔다.

안정화에 주력

원광제약은 지난 2년간 2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의약품 KGMP 리모델링 공사, 신 장비 구입, 식품제조 작업장 공사, ES 에피트롤 생산 등이다. 투자를 통해 회사의 안정화에 주력해 온 셈이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 광주 지방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2009년 자율점검 최우수업체에 선정됐으며 식품 안정청으로부터 리모델링후 의약품 KGMP 시설 인증을 받았다.

그는 "우수 의약품 제조회사 허가를 받기도 힘들지만 유지하기도 힘들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회사의 안정화와 제품의 안정화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가장 기본이 되는 원칙을 지키면서 회사를 운영해 가야 한다. 더 나아가 제약 환경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원칙을 고수한 결과 오히려 순이익은 증가했다. 그가 제시한 <헬스 코리아 뉴스> 기사에는 지난해 결산된 48개 국내 제약회사의 매출순위가 매겨져 있었다. 매출액은 3천억대에서 8천억대까지 다양했다.

그는 "매출은 많지만 순이익은 우리보다 못한 회사가 몇 군데 있다. 우리 회사는 내실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며 "큰 광고를 하지 않아도 판매 법인을 만듦으로써 판매가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경옥고, 청심환, 소합원, 효삼을 비롯 기본수익창출을 위해 LG와 OEM방식으로 생산되는 ES 애피트롤의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고 말했다.

다양한 진로모색

제품의 판로 확충에 대해 다각도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원광제약은 2007년 LG 생명과학과 공동협력의향서를 체결한 이후 2009년부터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이중 면역결핍환자(AIDS)의 식욕부진 치료제인 ES 애피트롤 생산은 국내 5개 제약회사에서 최고다. 이는 순 이익에 상승효과를 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4월에는 ES 애피트롤과 건강기능성식품 관련 제품 다수를 생산해 오다 다목적 으로 시설을 확충하여 HCA 다이어트 식품을 비롯하여 한국삼간보 등 4∼5품목을 추가 생산, 제품의 다양성을 꾀하고 있다.
4월21일에는 전라북도 농업기술원과 함께 마옥고 제조방법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식을 맺어 마를 이용한 가공식품의 산업화가 가능하게 했다.

15년째 근무하고 있는 나원택 전무는 "원광제약은 현재 보화경옥고와 녹용옥고를 생산하고 있어서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마옥고 생산을 위한 예비시험만을 마치면 즉시 대량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어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았다.

연구소 기능의 활성화

제품 개발에 있어서 연구소는 제약회사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원광제약의 생약발효연구소 역시 마찬가지다. 2002년 3월 발족한 생약발효연구소는 2003년 7월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로 부터 기업부설연구소로 인증을 받았다.

연구소 안내를 맡았던 서성원 총무팀장은 "연구소에서는 지금까지 구입한 한약재나 원료를 가지고 생약 성분의 추출, 분리, 정량 등을 측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백 회장의 열반으로 한때 주춤했던 연구가 이내 활기를 되찾았던 것도 제품과 성분 분석은 필수불가결한 고리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이사는 "회장님의 열반에 회사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자체 연구인력 충원과 산학연 협력체계를 유지했다. 또 전통의약연구소와 제품개발에 공동 협의하여 다양한 전통한방제품을 현실화 시키고 있다. 천보공신단·천보아이리스·온가보 배터맨 등 LG관련 제품군이다"며 "판매 법인인 마더스팜과 공동 연구하여 건강기능성식품 공동개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녹용, 사향, 인삼, 당귀, 산수유, 숙지황 등 귀한 약재를 주성분으로 한 보약재인 공진단의 경우 구하기 어려운 사향의 대체 품목을 연구 개발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원광제약은 한국과학재단지정 의약자원연구센터협력업체 및 원광대학교 실습공장으로 지정된 만큼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연구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

생산제품의 다양화와 과제

원광제약이 생산하는 제품은 일반의약품 53종, 원료의약품 90종, 전문의약품 2종, 식품 27종, 건강기능식품 9종이다. 일반의약품은 보화경옥고, 보화소합원(대환·소환·과립), 원광 우황청심원현탄액, 원광 우황청심원액, 보화공진단, 원광연령고본단, 원광폐보환, 쾌통, 정혈방환, 원광원쌍탕액(갈근탕액), 미르틴연질 캅셀, 미소스킨 크림, 노무졸크림, 보화당 숙지황이, 전문의약품은 원광초산메게스트롤 내복현탄액 등이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홍삼성분 발효효삼포르테, 홍삼성분 발표효삼 캅셀 등이 있다. 일반식품은 원광보화옥고, 원광보화녹용옥고, 원광평온액, 원광발효 고려 홍삼톤, 발효홍삼효삼톤, 황진고, 효삼프라센타를 생산한다.

원광제약은 여기에 바탕해 개발과제를 수행했다. 중소기업기술혁신 과제(2006.9∼2007.8) '발효홍삼을 이용한 기능성 식품', 건강기능식품 임상 시험지원사업(2006.9∼2008.9)인 '발효홍삼의 항당뇨 기능성', 기능성 식품 연구 개발사업 (2007.6∼2008.12)인 '인삼의 생체 이용율을 증가시킬 수 있는 전근발효기술의 개발', 지역 연계기술 개발사업(2009. 4∼2011.3)인 '경옥고 가미방의 발표물을 이용한 기능성 식품 개발' 등을 실적으로 나타냈다.

박 대표이사는 "원광제약의 기업이념을 살려 한방제재 제품인 생약개발은 물론 양약 개발을 해야 한다. 전문 의약품을 비롯한 일반 의약품을 몇 종 생산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다양하고 전문적인 양약을 개발해야 한다. 현재 생산 현장에서는 기본 시설이 갖춰져 있지만 판로가 쉽지 않다"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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