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89: 원불교 교리를 제대로 알면 놀음판에서도 돈을 딸 수 있다는데?

답: 포커 판에서 돈을 따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그것은 바로 패가 잘 들어오거나 잘못 들어오거나 얼굴색하나 변하지 않는 사람 즉, 포커페이스를 가진 사람일 것입니다. 포커란 기본적으로 눈치 싸움인데 패가 좀 잘 들어 왔다고 신난 표정을 하고, 조금 못 들어 왔다고 짜증어린 표정을 하면 상대방이 바로 눈치를 채고 대응을 하기 때문에 포커페이스가 돈을 따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패가 잘 들어오거나 잘못 들어오거나 포커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그것은 바로 이 세상이 바로 일원의 세계이며 포커 패라는 것이 돌고 도는 이치를 깨달음으로써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패를 나누다 보면 잘 들어 올 수도 있고 잘못 들어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패가 좀 잘 들어 왔을 때는 이번에 잘 들어 왔다면 다음번에는 잘못 들어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기뻐할 일만이 아닐 것이고, 조금 잘 못 들어 왔을 때는 이번에 잘못 들어 왔으면 다음에는 잘 들어오는 날도 있겠지 하고 생각하면, 그렇게 심하게 짜증을 낼 일만이 아닌 것을 알게 될 것이므로 패에 따라 그렇게 기분이 크게 좌우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평정심을 찾아 포커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고 그 결과 당연히 돈을 딸 것이고 그래서 동정일여의 고품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진정으로 일원을 알면 포커 판에서 승자가 되는 비결은 다른데 있습니다.

부정을 하지 않는 한 포커패는 돌고 돈다는 것을 알 것이고 그렇게 되면 실제로 돈을 따는 사람은 포커를 치는 사람이 아니라 옆에서 고리를 떼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서 아예 포커를 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포커 판의 진정한 승자가 바로 일원의 이치를 아는 사람일 것입니다.

이러한 돌고 도는 이치를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기업의 최고 경영자들은 가끔 이러한 이치를 망각할 경우가 있습니다. 겨울이 깊어지면 곧 봄이 오고 여름이 깊어지면 가을이 오는 이치를 모르는 사람은 없으나 그에 대한 대비를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나라에 한 번도 겨울이 안 온 적이 없고 첫눈이 안 온 적이 없지만 미리 미리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 첫눈이 오면 그날에만 스노타이어로 교체한다고 북새통을 이룹니다. 그리고 추석 전날 제수 재료를 구매한다고 혼란을 자초합니다. 불경기가 깊어지면 호경기가 온다는 이치는 한번도 변한 적이 없지만 밀짚모자를 겨울에 준비하는 경영자는 많지 않습니다.

<한양대·중곡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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