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관·학부생활 이중 부담
일관성있는 교육정책 요구
현장과소통

전무출신을 양성하는 원광대학교 교학대학 원불교학과(이하 교학대학)와 영산선학대학교의 교육 목적은 원불교 이념에 바탕하여 전무출신의 기본 자세를 확립하고 새 시대를 선도할 전무출신을 배양하는데 있다. 이에 교학대학의 교육목표는 교무의 품성 함양, 교리의 기본적 이해, 제종교사상의 이해, 교법의 현대적 응용능력 배양, 교화능력과 기능 함양이며, 영산선학대학교는 출가서원 확립, 종교적 품성 도야, 교화역량 배양, 봉공자세 확립, 창조적 지성 함양, 공동체적 삶 구현, 선(禪)지도능력 배양에 교육목표를 두고 있다.

예비교무 교과 과정은 원불교학 과목이 70%, 전공기초 과목(인접학문)이 30%를 차지한다. 원불교학은 경전, 교의, 역사, 실천, 기타 생활지도 등을 배우며, 인접학문은 어학, 철학, 사회과학, 한국학 등으로 구성된다.

교학대학이 보편적인 사고를 중심으로 원불교를 학문적으로 연구한다면, 영산선학대학교는 11과목을 중심에 두고 교과과정이 편성되어 있다.

교학대학 김도웅(4년) 예비교무는 "서원관 생활과 학부 생활이 나뉘어지다보니 어느 한 곳에 치중을 하면 다른 곳이 소홀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가지는 고민이다"며 "학년이 올라갈수록 신앙과 수행에 의문이 생긴다.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지도를 요한다. 학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게 무엇인지 살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학대학의 한 관계자도 "교육에 대한 큰 지향처가 없으므로 비전제시를 못하고 있다. 교육 담당자의 안목에 따라 수시로 바뀌고 있다"며 "교육에 정책이 전체적 밑그림으로 일관성있게 실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산선학대학교는 김혜신 총장이 부임하면서 글로벌 인재 양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교육목표에 '원불교 선법을 체득하고 선지도 능력을 배양한다'는 내용을 실현시키기 위해 예비교무들은 월~금요일 저녁에 1시간40분정도 선을 한다. 김 총장의 "수행의 기본은 좌선이다. 수행속에서 성취감을 느껴야 한다"는 교육방침에 따른 것이다. 영산선학대 이도광(3년) 예비교무는 "좌선을 하는 수양은 좋은 것이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다. 학교 커리큐럼으로 인한 자발성이 떨어진 좌선이기에 획일화된 느낌이 든다"며 "근기에 맞는 지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사안을 고려해 볼 때 요즘 부각되고 있는 '신인재경영'을 생각하게 한다. 신인재경영에서는 '인재는 뽑는 것이 아니라 키우는 것이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한 시점이다.

학교운영과 관련하여 영산선학대 장석준 교무처장은 "인재양성은 우리 교리에 정통해야 한다. 교전속에 답이 있다. 상식적이고 이론적인 접근이 아닌 실천을 통해 감을 잡아야 한다"며 "교단의 교화에 대한 평가가 현장의 교역자들에게 외적인 성과를 강조하다보니 스스로 자존감이 많이 무너졌다. 이러한 사기 저하는 예비교무들의 수준과도 연결된다. 먼저 현장의 교무들이 살아나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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