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예원 교도·일산교당(논설위원)
석유는 현재 가채연수가 42년 밖에 남지 않은 고갈자원이라 한다. 그런데 석유자원의 고갈문제보다 더 심각한 일은 인류의 무분별한 석유남용으로 인해 지구 오존층이 파괴되고, 온난화현상에 따른 생태계 파괴가 그 도를 넘어 매우 심각한 상황이 되어, 선진국들이 일찍이 석유자원의 한계점을 예견하고 원자력은 천연자원(핵분열 핵융합)이 무한하고 지구온난화를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과학기술이라 생각하며 원전건설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또한 건국초기 국민소득이 겨우 80불 정도였던 이승만 대통령 시절부터 원자력 개발에 꾸준히 국력을 쏟아왔다. 에너지원의 해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입장에선 에너지원의 해외의존도를 최소화 할 수 있고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종합과학의 결정체라는 원자력 개발에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과학자들은 미래세계에는 원자력을 지배하는 나라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말한다.

원자력의 순기능만을 보면 원자력은 화석에너지보다 에너지밀도가 100만 배나 큰 에너지로 최소한의 천연자원을 이용해서 최소량의 폐기물을 발생하고 대량의 에너지를 생산하는 두뇌 집약적인 초고밀도의 청정에너지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

그러나 원자력의 역기능을 보면 그 최소량의 폐기물의 폐해도 심각하지만 원자로의 결함으로 방사능이 누출될 때 인류에 미치는 폐해는 글로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것이기에 원자력의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원전건설을 우려하고 반대하는 것이다.

그동안에도 세계 곳곳의 원전에서 기계결함 등의 인재에 의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여 원전폐쇄를 주장하는 주민들과 기술보완을 약속하는 국가사이에 분란은 계속돼 왔다.

그러다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천재지변인 쓰나미에 의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이후 세계 각국은 신재생 에너지 문제에 더욱 주목을 하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란 석유를 대신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이면서 지속적으로 이용 가능하며 경제적이고 환경문제를 완화 시킬 수 있는 태양, 바람, 지열, 수력 등 자연을 이용한 에너지를 말하며 이미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연구와 개발에 투자를 해왔다.

벌써 22년 전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라는 도시에서는 문제가 발생한 란초세코 원전을 폐쇄하는 대신 태양광 발전단지를 세웠다. 당시 주민설문조사에 따르면 태양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다면 전기요금의 15%까지 더 낼 용의가 있다는 응답자가 49%나 됐다 한다. 더 비싼 요금을 내더라도 원전을 폐쇄하고 재생가능 에너지로 만든 깨끗하고 안전한 전기를 쓰겠다며 가정집 지붕에도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고 에너지 절약과 효율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들도 적극적으로 실시해 집 옆에 나무를 심어 그늘을 이용해 냉방비용을 줄이고, 건물 지붕과 벽을 개선해 들고나는 열의 전이를 막아 냉·난방비를 줄였다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요즘 태양광 발전기, 연료전지 등이 상당한 수준까지 개발되어 보급을 하고 있으며, 금년부터 OCI라는 기업이 향후 5년간 1년에 60개교씩 전국의 300개 초등학교에 태양광 발전기를 무상으로 설치해주고 생산된 전기는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미국의 새크라멘토 사례처럼 우리도 국민들 스스로 에너지 절약과 효율을 높이는 계획을 세워 흔적 없이 소모되는 대기전력을 차단하고 물과 전기를 절약하는 습관을 몸에 익혀 국가전체의 전기 사용량을 줄여가며 원전 폐쇄를 주장해야 설득력이 있지 않겠는가. 경제성 운운하며 우선 나 편리 한 대로 싼값에 공급되고 있는 전기를 생각 없이 남용하면서 원전반대만 한다면 아무런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조금씩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정부도 기업을 적극 지원하여 신재생 에너지 보급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야만 할 것이며 우리교단도 원불교100년을 앞두고 출재가 전 교도들이 힘을 모으는 이때에 미래지향적 사고와 천지보은의 정신으로 빗물을 활용하고 신재생 에너지를 설치하여 환경을 살리고 자원을 아껴 은혜를 나누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교단의 결단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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