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와 재정확보 필요

▲ 양용원 교무.
원불교TV 개국의 당위성에 대한 공감뿐 아니라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운영예산 및 콘텐츠 구성 계획이 미흡하고, 교단 내 여러 사업부분에서 운영예산이 부족한 가운데 '개국이 꼭 지금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교정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원불교TV 개국을 위한 공청회'의 열기는 뜨거웠다. 교화의 새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사안인 만큼 찬반이 첨예하게 대립했기 때문이다.

원불교TV 양용원 교무는 "TV방송은 정보화 사회에 가장 강력한 간접교화 수단이어서 종교단체의 채널 진입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그동안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았던 IPTV 마저 점점 진입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불교TV가 개국을 위한 논의를 거치는 동안 급변하는 방송통신 시장의 특성으로 IPTV의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3면

기존 원음방송의 방송 영향력과 한방건강TV의 편성과 송출에 대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1차적으로 IPTV와 위성방송에 진입하고, 2차적으로 케이블TV와 이동형 매체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20여 억원에 이르는 연간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경쟁력이 따라와야 한다는 것이다. IPTV나 케이블TV와 같은 플랫폼에 진입했지만 시청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면 기존 플랫폼에서도 하차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LG U+에서 서비스 중이던 '한방건강TV'의 시청률 부분이 약점으로 작용했다. 광주MBC 윤영관  전 사장은 "종교방송의 특성상 수입을 책정하기 어렵다. 콘텐츠 부족으로 시청률 경쟁에서 떨어지기 때문이다"며 "현재 케이블이나 위성에 송출되는 방송 대부분이 재방 또는 3방하는 실정이다. 콘텐츠 없는 방송은 종교의 신뢰만 무너뜨린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양 교무는 "종교방송의 강점은 반복되는 프로그램을 더욱 선호한다는 것이다"며 "아침좌선, 법문, 선요가 등과 같은 프로그램은 매일 제작할 필요가 없다. 교화, 교육, 자선 프로그램은 교단 내 기관들의 활동을 적극 활용하면 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원불교TV 추진과 관련, 연내 추진에 대해 찬성하는 이들은 대부분 '교화의 기반', '원불교100년 기념' 등의 당위성을 내세우는 반면, 전·현직 신문방송시장 종사자들은 '재정', '콘텐츠', '교화의 영향력' 등으로 대부분 우려의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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