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맑아야 건강합니다"
유해물질 세척 후 제품 생산
품질관리에 정성
십사일 다시마 호평

아름다운 해안으로 유명한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마전리. 1002번 지방도를 따라 몇 번 가본 곳이라 정이 간다. 해안선의 굴곡 또한 정겹다. 마천교를 지나 주변을 살펴본다. 푸른 산과 어우러진 바다 풍광이 장관이다. 창문을 열고 바닷바람을 마셔본다. 비릿함 보다 향긋함이 앞선다. 그 향긋함의 근원지는 2분 후 도착한 '맑은 바다 해초식품'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곳의 주력상품은 십사일 다시마. 알, 분말, 생가루, 차, 말린 잎, 유자와 결합시킨 간식용 제품 등이다.

생활관에서 만난 이현숙(65) 대표가 다시마 생산에 매진하게 된 것은 건강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17년간 보석도소매업을 했던 그가 40대 중반부터 몸에 이상을 느끼면서 다시마에 관심을 갖게 됐다.

"몸이 탁해 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의사들도 호르몬 생성과 신진 대사가 많이 떨어졌다고 진단을 했어요. 그러던 중 우선적으로 피가 건강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해초가 피를 맑게 한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떠 올랐습니다."

그의 건강에 대한 적신호는 1993년 '다시마'를 생산하는 기연이 됐다. 이로인해 그가 건강을 회복한 것은 당연한 이치. 그는 사회운동을 하던 남편(김영만)과 딸, 아들은 물론 주변 사람들의 건강이 호전되는 것을 체험했다. 특히 통풍을 앓고 있었던 큰 아들 시원(42)씨의 건강회복에 대한 예를 들었다.

"아들은 녹즙을 다른 사람보다 많이 먹었어도 아무 호전이 없었지요. 그러다 아들과 제가 병에 든 다시마 분말에 물을 넣고 마시곤 했습니다. 일주일 먹고 난 뒤 등산하고 온 아들이 몸이 가볍다는 말을 해요. 다음 날 병원에 가서 피 검사를 해 보니 요산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온 것을 알게 됐죠."

1997년 의류업계에서 근무했던 큰 아들은 마산 오동동에 다시마 공장이 설립될 때 정식 합류했다. 1999년 현재 구산면으로 신축 이전 후 영업상무를 맡고 있는 큰 아들은 그 당시를 회상했다.

"제대 후 발밑 통증이 심해 피 검사를 하니 통풍이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요산 수치가 높아 음식조절이 필수적이었습니다. 소간이나 육류, 계란을 먹을 수 없었습니다. 그 당시 먹는 즐거움이 없었던 것이죠. 어머니가 건네 준 다시마로 건강을 회복한 후 더욱더 효능을 확신하게 됐습니다."

아들이 대견스러운 듯 바라보던 이 대표는 명함 한 장을 건넨다. '당신의 몸은 건강한 혈액을 원합니다'는 문구에 시선이 간다. 그만큼 그가 혈액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한다는 뜻일게다.

"우리 인체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피가 제대로 생성되지 못하고 탁해지기 때문입니다. 피가 건강하면 몸에 면역성과 에너지가 생기고 몸이 따뜻해집니다. 다시마에는 정혈과 보혈작용을 하는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동시에 점액질(일긴산)로 구성되어 있어 장청소와 장기능을 좋게 합니다." 이외에도 다시마의 효능은 체액의 산과 알카리 균형조절(Ph조절), 세포활성화, 뼈와 근육조직 강화, 탈모방지, 변비방지 등을 들 수 있다.

그는 이를 위해 제대로 된 다시마 섭취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유해물질을 세척 제거한 후 가공해야 몸속의 효과반응이 아주 빠르다는 것이다. 그가 완도에서 계약 재배되고 있는 다시마의 세척 과정을 강조하는 것은 고객들의 건강을 위해서다.

"질 좋은 마른 다시마 일지라도 세척을 하지 않고 제품을 만들면 탁하고 느낌 자체가 좋지 않습니다. 저희들은 대량판매 보다는 정성들여 소량·한정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17∼18년 된 고객들도 피부가 너무 깨끗해졌다며 고맙다는 말을 해요. 이 분들이 지금도 주문을 하고 있습니다. 십사일 다시마를 믿고 먹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14일 과정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주기라도 하려는 듯 작업장으로 안내했다. 품질관리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는 직원들과 시선이 마주쳤다. 그들은 빙그레 미소 지을 뿐이다.

"우선적으로 염분과 불순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거칩니다. 이어 그늘에 건조시킨 후 태양 건조로 마무리 합니다. 바싹 마른 다시마는 분쇄기에 넣어 미세한 분말을 만들고 나서 반죽기에서 벌꿀과 혼합하죠. 그 다음 국수처럼 뽑는 장환기와 제환기를 거쳐 알 형태로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반 제품을 그늘과 태양에서 번갈아 가며 건조시킨 후 위생적인 방법으로 포장합니다. 우리 몸에 가장 좋은 자연공정법으로 생산되는 셈입니다."

이러한 결과 경상남도 추천 상품으로 지정된 것을 비롯 산업안전공단의 클린사업장 인정과 창원시와 통합되기 전 마산시청 위생과 위생평가 최고등급인 우수업체로 평가받았다. 여기에는 홈페이지(www. 14day.co.kr) 관리와 쇼핑몰에 이미지 올리기 작업 및 전반적인 사무업무를 맡고 있는 둘째아들 슬기(41)씨의 공이 적지 않다. 진주 경상대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한 이 대표는 이 모든 것이 긍정적인 자세와 가족 간의 화합에서 비롯되었다고 자평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네트워크가 정상적으로 가동된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어렵고 난처해도 긍정적으로 살면 성공 비율이 높습니다.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일본에 김치를 수출하는 무역회사에 생가루를 납품하고 있고 화장품회사에도 원료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비자 직거래나 유기농산물 판매점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런 노력들로 인해 다시마에 대한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아지리라 봅니다."

그의 신념은 여기서 그치지 않으리라 본다. 다시마를 통해 건강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낀 그가 다시마 액상제품은 물론 다양한 제품 출시를 위해 노력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 이현숙 대표(중앙)와 장남 김시원(왼쪽)·차남 김슬기(오른쪽)씨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 십사일 다시마에서 출시되는 제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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